"고마워, 핑키언니! 나 이거 잘 먹을게."
"그러다가 배탈나거나 뱃살 나오지는 말고. 어째든 마음에 드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아참! 그러고 보니 내가 음악 콘서트 티켓 가지고 있는 데, 가서 구경이라도 할 까?"
"그래! 같이 가자."
"그러면 나와 핑키는 잠시 남아서 정리 좀 하고 있을 테니까. 바깥에서 좀 기다려줘."
트와일라잇의 말에 그들은 알겠다면서 캐러셀 부티크 밖으로 나가자, 그들은 슬슬 거대한 케이크를 치우기 시작하였다.
정리를 마치자 마자, 핑키는 빠른 속도로 캐러셀 부티크 밖으로 나갔다.
그녀의 뒷 모습을 묵묵히 지켜본 트와일라잇은 그 때의 일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셀레스티아 공주의 뺨에서 눈물이 흐르는 그 때, 핑키의 내면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
"당신이 셀레스티아 공주인가...?"
태어나기 전 부터 희미하고 작게 들려오던 내면의 말이 어느 세 눈앞에서 대화하듯 크고 선명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말은 내면의 힘이 강해졌다는 것과 동시에 핑키의 정신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혼돈의 마법으로 태어난 그 아이의 내면이여."
셀레스티아 공주는 별로 놀란 기색도 없이 내면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였다.
"공주, 당신도 알다시피 이 애는 점점 자신의 본 모습과 고유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당신조차 이 아이의 육체와 정신을 되돌릴 해답을 모른다는 것이고..."
"그래... 나도 그건 모르겠어."
"하지만, 난 되돌릴 방법을 알고 있어."
내면의 대답이 끝나자 마자, 그들은 환호의 목소리를 내면서 다행이라고 안도하였다.
"그러나... 그렇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죽어야 되지."
그 말에 그들은 눈을 부릅 뜨면서 뭐라고 라고 소리쳤다.
"역시나,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지. 너희들의 생각을 대충 짐작할 수 있어.
분명히 도망치거나 희생하지 않을려고 하겠지라는 생각을... 포니들도 하나의 생명체인 이상은 온갖 의심과 이기심이 있을거야. 그렇기에 내가 희생 당하는 것을 원하겠..."
"틀려! 난 오히려 네가 걱정되기만 한다고!"
"....?!!"
"그래, 나도 핑키가 다시 예전처럼 되돌아 가기를 원하지만, 누군가 희생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고!"
메인 식스와 셀레스티아 공주는 한결같이 혼돈의 마법에서 태어난 핑키의 또다른 내면이 희생되기를 원치 않았다.
그들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내면은 왠지 모를 당혹감과 더불어 마음이 울컥해졌다.
"저....정말 그렇게 생각해...? 내가 희생되지 않으면... 핑키는... 너희들의 소중한 친구이자 가장 아끼는 동료인 핑키파이는 더 이상 없다고!
나는 단지 혼돈의 마법에서 태어난 어둡고 사악한 인격이라고! 언젠가는 나의 이런 모습도 사라지고 디스코드보다 더욱 잔인하고 사악해진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이래도 내가 희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거야?"
내면은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 핑키의 또다른 내면은 사실 그들의 이러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희생되면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고 미래의 강적이자 이퀘스트리아를 위험에 빠뜨릴 자신을 미리 없애버릴 수 있는 저로의 찬스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내면이 하려는 행동을 완강히 거부하였다.
도대체 왜! 내면은 도저히 납득하질 못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구슬픈 울음소리와 눈물을 보이자마자 그녀는 더욱 더 이해가 가질 않다는 모습이었다.
"왜! 어째서 냐고?! 반드시 적이 될 내가 희생된다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냐고! 오히려 기뻐하고 좋게 여겨야 할 일 아니냐고, 뭣 때문에 날 그렇게 걱정하는 거야!
만난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그리고 내가 너희들에게 좋게 대해준 것도 없었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슬퍼하는 데!"
"이 바보야! 그럼 안 슬프냐! 누군가 희생되는 게 좋을 것 같냐고! 넌 악당이 아니야, 오히려 그런 정신을 가진 녀석이 악당일 리가 없잖아. 그렇기에 슬프다는 거야."
레인보우 대쉬가 내면에게 화를 내면서 내면에게 대답하자, 내면은 할 말이 없어졌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내면의 말이 끝나자마자, 핑키의 몸이 서서히 원래의 모습으로 되찾기 시작하였다.
"미안...하지만, 더 이상 유지하는 것...은 무리...야. 이젠... 마지막이겠네... 짧았지만... 고마웠어..."
내면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면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게 내면의 최후이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작가의 말: (.....) 새드 엔딩으로 끝난 것 같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