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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는 왜 생긴 건가?
“누적된 거다. 정찬용 전 참여정부 인사수석한테 들은 얘기다. 문 대표가 2012년 대선 낙선했을 때 ‘한 달 정도만 광주·전남 돌면서 90%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고, 떨어진 것에 사과하라. 그래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 5·18 묘역만 잠깐 들렀다 가버렸다고 한다. 대선 패배 뒤 상심한 호남 민심을 방치한 거다. 이후 ‘문재인으로 다시 대선 치러선 못 이긴다’는 ‘문재인 필패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안타깝다.”
-문재인 전 대표는 거취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뾰족한 수가 없다. 다시 대선에 나오려면, 손학규 전 대표처럼 시·군 단위로 호남 돌면서 먹고, 자고, 이야기하고, 의견수렴해야 한다. 호남 지지 못 얻으면 정계를 은퇴한다고까지 공언했는데, 없었던 일처럼 넘어가긴 힘들다.”
-당이 전당대회 연기론 때문에 어수선하다.
“1980년 ‘서울의 봄’이 생각난다. 민주화 일정 밝히라고 민주화 세력이 압박했는데, 최규하 등이 이를 뭉개다가 12·12 쿠데타, 5·17 계엄 확대로 이어졌잖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총선 날짜를 왜 법정화시켰나? 집권세력이 자기들한테 유리하게 선거일정으로 장난치는 거 막으려고 법률로 날짜까지 박아넣은 거다. 정당도 다를 게 없다.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걸 왜 지도부가 따로 판단하나. 5공 때 통일주체국민회의인가? 전대 하면 당이 분열된다는데, 그렇게 당원을 못 믿나? 우리는 민주주의 하자는 사람들이다. 선출된 권력이 왜 선출되는 것을 두려워하나? 김종인 대표가 한번도 선출직에 나서보지 못한 분이라 그런 건가? 그렇게 해서 어떻게 민심을 얻나? 김 대표도 당권에 욕심있으면 전대에 출마하면 된다.”
-김 대표로선 당내 계파도 세력도 없으니, ‘불공정 게임’이라고 보는 것 아니겠나.
“그럼 나는 세력이 있나? 나는 친노도 아니고 계파도 없다.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도 직접 하셨잖나. 문재인 대표가 모셔왔으니, 친노가 밀어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게다가 추대라니, 봉건제후도 아니고 무슨…. 자기를 모셔온 전직 대표한테 그렇게 무례하게 말하는 것도 잘못된 거다. 나이 많다고 어린 사람한테 하듯 하대하는 건 사적 관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올해 말부터 대선정국으로 들어간다. 대선 주자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하나?
“난 문재인 정계은퇴론에 반대한다.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1위 대선주자다. 다만 특정인이 대통령되는 게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려면 대선 주자들도 ‘내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안 되더라도 나를 디딤돌로 삼아라’는 자세가 필요하다. 2007년 손학규가 훌륭한 사례다. 정동영 선대위원장까지 맡아 전국을 누비고 다녔잖나. 쇼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게 쉽지 않다.”
-스스로 나설 생각은 없나?
“이번엔 대선주자들이 넘쳐난다. 부산 김영춘, 대구 김부겸, 서울 박원순, 충남 안희정에 문재인·안철수·손학규까지. 팔도를 다 커버할 만큼 인적 자원이 갖춰진 거다. 이걸 용광로처럼 녹여내야 한다. 그래서 컨벤션을 멋지게 벌이면 무조건 정권교체 된다. 국민이 바라는 건 ‘네가 되는 것도 좋지만, 조연·주연 잘 협력해 정권교체하라’는 것 아니냐.”
출처 | http://m.media.daum.net/m/media/politics/newsview/201604262016115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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