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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술만먹고 있습니다.
회사도 가기 싫고 쉬는날인데도 방안에 처밖혀서 잠이나 처 자거나 인터넷 조금 하거나
친구들 불러서 술만 마시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지랖은 어찌나 이렇게 넓은지 다른사람 연애, 고민 게시판에서 답변 달고 있습니다.
내 고민은 해결하지도 못하고 이러고 찌질대고 있는데 ㅋㅋ
사람맘은 참 웃긴거같아요
헤어지기전까지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하고 몇날밤을 세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했다고 느꼈는데
만나서 그간의 어려움들에 대해서 말하고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고 상대방에 알았다란 말을 듣고나고
서로 멀어져 가는 그 순간에...
정말 헤어진거구나 란 생각이 먼저 들면서 이건 아닌데..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드네요
세상에 널리고 널린게 여자라지만, 서른가까이 살아오면서 이 여자만큼 편하고 날 걱정해주고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그런 사람이 없었던게 생각나네요. 그 편안함 때문에 권태기가 오고 또 길거리에 다니는 다른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니 자괴감에 참지 못해서 헤어진걸수도 있겠는데
결국에 헤어지자고 해놓고 제가 먼저 붙잡으려고 했습니다. 2번 붙잡았는데...역시나 혹시나 실패했지만요...(ASKY......)
정말 잘해줄꺼라고 더이상 이런일은 없을꺼라고..붙잡았지만 떠나간 여자의 마음은 돌릴수가 없네요 ㅎㅎ..
그리고 이렇게 고민게시판에 익명으로 찌질하게 글을 씁니다.
좀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어릴때와는 다르게 쉽게 잊기가 힘들어요.
결혼을 생각해야 될 나이가 되서 더 그런거 같아요.. 이제는 정말 미래를 바라보고 누군가를 만나야 되는거 같은데..
그런 상대를 보내버리고 나니 더욱더 힘듭니다.
헤어지고 떄마침 오유에서 글을 봤습니다.
그 여자가 너랑 헤어지고 다른남자 품에 있게 되는걸 상상을 해보라고..
기억이 안나서 저 글이 제대로 쓴건지는 모르지만 늬앙스는 비슷할겁니다..
아....진짜 미치겠어요. 후회한들 늦었지만 저 글을 1주일만 일찍봤으면 생각이 바뀌었을텐데..
요새 안좋은 생각을 너무 많이하게 되요.
죽거나 뭐하겠단건 아니지만 정말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고 싶어요. 도망치고 싶어요..
돈 열심히 벌고 자기개발을 해도 부족한 이 시간에 이렇게 방황하고 있습니다.
친구만나면 소개팅 시켜달라고 농담삼아 얘기하는데.. 허탈하네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란거 알고 있는데 정말 기다리고 싶네요..
글은 정말 두서없이 좍좍 써봤어요..이렇게라도 익명이라도 이런 글을 쓰고..모든걸 다 털어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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