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정준하는 아찔했던 당시 생각이 났는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습니다.
과연 '무한도전'의 남은 미션들을 다 완수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어느덧 10주년을 넘어 장수 예능이 된 '무한도전'을 돌아보면
정준하는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된다고 말합니다.
"엊그제 광희가 '내년에 저 군대가는데, 그전까지 열심히 해서 자리잡고 갖다 와서 또 열심히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얘기를 들은 뒤 '아... 광희가 군대 갔다오면 내 나이 쉰이 다 될 것 같은데,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그때까지 기다려줄까'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고요.
가급적이면 나이 얘기를 안 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좀 복잡해지는 요즘입니다."
함께 있던 션은 "작년에 어쨌든 '무한도전'을 통해서 지누션이 돌아왔고,
그게 힙합하는 친구들에게는 '40대 중반까지도 할 수 있다'는 꿈을 줄 수 있었죠.
개그맨 후배들에게도 정준하 씨가 그렇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응원했습니다.
두 사람은 동갑이기에 정준하의 현실적인 고민에 션 또한 더욱 귀를 기울인 것 같아요.
션의 이야기를 들은 정준하는 좀 더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고민을 꺼냈습니다.
"'무한도전'이 끝나면 제 존재 자체가 그리 빛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림이 잘 안 그려져요.
'무한도전'이 없어지면 내가 뭘 하고 있을까 싶고요.
그 순간 저에 대한 관심도 같이 없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늘 좀 있어요.
그래서 '무한도전'한테 늘 감사하기도 하죠.
'무한도전' 때문에 여러가지 힘든 적도 있었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고,
더 재밌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