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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7285
    작성자 : 맥찡찡
    추천 : 2
    조회수 : 994
    IP : 203.90.***.17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10/29 07:48:25
    http://todayhumor.com/?phil_7285 모바일
    도덕이란 무엇인가?
    난 도덕이란 단어를 대단히 싫어한다. 아니, 그 단어를 경멸하기까지 한다.
    그 중에서도 ‘성’이란 단어와 ‘도덕’이란 단어가 조합된 ‘성윤리’란 말을 특히나 싫어한다.
    해서, 타인을 비판할 땐, 도덕이란 관념을 배제하고 상식과 이치를 주 된 요소로 삼는다.
    또한 도덕이란 관념 따위 버리고 상식과 이치로만 세상을 살아왔음에도, 순간순간의 오류는 있었을지언정,
     약자를 돕고 배려하며 따뜻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난 단 한 번도 내가 도덕적이라고 여겨 본 적이 1그램도 없다.
     
     
                                               그 이유는 ‘도덕’이란 말의 명확한 의미를 도저히 풀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도덕적 기준으로 타인을 비도덕적이라 규정하는 것은 도덕적인가?
                                해서, 내가 느낀 도덕이란 건 대게가 그렇다. 자신의 ‘싸가지 영역’을 사람들은 ‘도덕’이라 부른다고.
                                                  그저 자기 개인이 가진 싸가지의 영역에 부합하면 그것을 도덕이라 하고,
                                           자신의 싸가지 영역에 도저히 부합되지 않는 것을 비도덕적이라 부르더라는 거.
     
     
                                                  난 인맥이 상당히 넓다. 주변엔 언제나 사람이 차고 넘친다. 
                                그리고 아는 동생이나 친구들은 어렵거나 난처한 일이 생길 때 상담을 자주 구한다.
                그 이유는 내가 특별히 현명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저 오빠는, 저 친구는, 저 형은, 이 문제로 나를 싸게 보거나,
                                    도덕이란 관점에서 날 비판하거나 단죄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들이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에 얼마나 민감한지, 그 시니컬의 강도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그것은 반대로 도덕이란 말이 타인을 공격하는데 얼마나 유용한지를 함께 반증하는 것이고.
     
     
                                        예컨대, 성적으로 프리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상담을 구했을 때,
                                            난 그에게 도덕이란 관점에 입각해 상담해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많은 이들은 그것이 도덕적이지 못하다거나, 또는 여자 친구에 대한 배신, 네 남자친구가 불쌍하다.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로 상대방의 죄책감을 불러 일으켜 훈육하는 식의 상담을 한다.
     
     
                                            허나, 난 다르다. 오히려 싫은 사람은 평소에 날라리처럼 생활하다가
                               나중에 시집 갈 시점이 되면 고상하게 처녀막 수술로 위장해서 내숭을 떠는 부류들이다.
                                   자신이 그동안 유지해 왔던 자기 나름의 라이프스타일을 애써 숨기면서 부정하고,
                                              조신함이란 가면을 써야 하는 그 불편함이 오히려 비도덕이다.
     
     
     
                                     어째서 지금 자신의 존재를 규정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사회가 규정해 놓은,
                                        도덕 이데올로기로 돌아 가기전의 철없는 행동으로 규정해 버림으로서
                                             자신의 지금 행동에 대한 확신을 스스로 져버리는지 모르겠다.
     
     
                                                                    그럴 필요 없다. 너는 잘못된 게 아니다. 
                                                 해서 널 도덕적이지 않다는 애매모호한 말로 단죄할 생각도 없다.
                                                               난 오히려 그런 이들을 ‘도덕깡패’라고 부른다.
                                                  도덕이란 관념으로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도덕깡패 말이다.
                                           단, 네가 연인 몰래 바람을 피우며 원나잇을 하고 다니는 자유와 권리만큼,
                                   네 연인 역시도 너 몰래 바람을 피우며 원나잇을 하고 다닐 자유와 권리, 있다고 여겨라.
                                                     네 권리와 상대의 권리를 등가로 놓아라. 그게 지성이다.
                                            만약 그게 싫다면 너도 반성하고 고치는 거고, 그러지 않을 거라면,
                                          네 연인에게도 너와 동등한 자유와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해라.
     
     
     
                                            네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그걸 비도덕이라고 비난할 생각 없다.
                단, 네가 금연을 하게 되거나, 또는 훗날 네 아이가 금연구역에서 흡연자의 연기에 간접흡연 당하게 될 사안까지 용인해라.
                     지금의 네 자유와 동등하게 인식해라. 그런 후에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을 것이냐는 네 선택이다.
                                                                       그걸 비도적이라고 비난할 생각 없다.
     
     
     
                                                              네가 친구의 여자를 사랑해서 사귈 자유와 권리가 있다면,
                           훗날 네 여자 친구가 너의 또 다른 친구와 사랑에 빠져서 너와 헤어지고 떠나갈 자유와 권리가 있다는 것.
                                                              그 둘을 명확히 인식해라. 그걸 용인하고 인정한다면,
                                            네가 친구의 여자와 사귄다는 게 비도덕적이라며 비난할 생각 추호도 없다.
                                           그렇게 자신의 자유와 권리, 상대의 자유와 권리를 동등하게 인식하고 살면,
                                   도덕 없이 살아도 그 정도의 상식과 이치만으로도, 적어도 순간순간 재수는 없을지언정,
                                                                              비겁한 놈 소리는 듣지 않고 산다.
     
     
     
                                                                   여기까지가 내 상담 방식이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상대는 내가 도덕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학대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부담 없이 나와 편한 관계를 유지한다.
                                                                 이에 대해 철학자 ‘니체’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도덕이란 관념을, 자신에 대한 긍정에서 출발하는 귀족도덕과 가치설정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타인과 사회적 훈육,
                              관습으로부터 출발하는 노예도덕으로 나눈다. 우연한 기회에 책을 읽다가 그 구절에선 반갑기까지 했다.
                         도덕이란 주제에 대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한 이가 있었다는 것이, 마치 아군 하나 생긴 거 같아서 말이다. (웃음)
     
     
     
     
     
     
     
     
     
                                           니체는 고귀한 도덕을 가진 인간이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솔직하게 생활하는 데 반해,
                                                                        노예도덕은 곁눈질 하는 영혼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좌측통행이 몇 년 전 우측통행으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보행자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게 도덕적인 시민의식이라며,
                                                                               좌측에서 다시 우측으로 걸어 다니기 시작한다.
                                                                          그게 니체가 말한 곁눈질 하는 영혼들의 노예도덕이다.
     
     
     
                                                  난 살면서 단 한 순간도 좌측통행일 때나 우측통행일 때나, 그런 거 지켜본 적이 없다.
                                                     왜, 국가가 뭔데, 내가 걸어 다니는 방향까지 지침 내려주시나, 놀고 있네 정말.
                                            도덕이란 말 버리고 사는 나에겐, 앞서 오는 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내가 먼저 어깨 좀 피해주고,
                         뒤에 오는 사람 불편하지 않게, 문 한 번 더 잡아주고, 편의점이나 식당에선 나이 어린 알바생일지라도 존칭을 사용하고,
                                        그렇게 인간이 인간을 배려하고 사는 것. 그러한 상식과 이치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해서, 노예도덕은 타인이나 사회를 위해 욕망을 억누르는 자신을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욕망대로 사는 사람을 비도덕적이라 말한다. 나는 그리 살 수 있음에도 안 하는데, 왜 너는 참지 않느냐,
                                  이기적이고 비도적인 인간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여 니체는 도덕의 또 다른 이름을 약자의 원한본능이라 한다.
     
     
                                    도덕 따위 버리고 지금까지를 살아 온 내 경험에 의하면, 도덕은 없다. 욕망이 인간을 자유케 하리라.
                                                상식과 이치만을 지키며 살자. 그거면 충분하다. 그 말이 졸라 하고 싶었다.
                          초등학교 교과서부터 <도덕>이 아니라 <상식과 이치, 자유와 권리학> 교과서로 바뀌어야 한다고. 난 그렇게 생각한다.
    맥찡찡의 꼬릿말입니다
    출처 http://lemonm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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