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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26912
    작성자 : 심해로의여행
    추천 : 40
    조회수 : 4062
    IP : 121.184.***.91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07 23:50:42
    원글작성시간 : 2013/08/07 20:27: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726912 모바일
    [펌]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이야기 -4 마지막
    몇년 전,
    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이야기 -4 마지막
    성큼성큼 걸어가던 형이 문 앞에서 별안간 걸음을 멈추었다.
    "쉿.... 경비 아저씨가 있으니까.. 지금부터는 조용히 움직이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자 형이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끼이익..."
    오늘 따라 유난히 문소리가 신경을 거슬렀다.
    모두 안으로 들어가자 형이 항구를 바라보았다.
    "3층 우리 교실로...."
    항구가 대답하자 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금 형을 선두로 계단을 올라갔다.
    이읔고 3층에 도착한 일행이 복도 끝 쪽에 정지했다.
    맞은편 복도 쪽을 바라보자 컴컴한 적막 만이 감돌고 있었다.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던 일행도 복도를 보자 다시금 움츠려 들었다..
    "아무리 밤이라지만 기이할 정도로 고요하군.."
    형이 천천히 자신의 반으로 걸음을 옮겼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낯익은 교실이 나타났다.
    "부스럭..."
    일행이 각자 가져 온 준비물을 바닥에 내려 놓자 항구가 말했다.
    "소금...!"
    "여기..."
    상진이 갖고온 소금 자루를 한 번 들었다 놨다.
    "팥..."
    "갖고 왔어..."
    준오가 가방 가득 담아온 팥을 보여주었다.
    "향 하고 초는 내가 준비했어..."
    민호가 향과 초를.. 성훈이가 복숭아 가지를 꺼내 들었다.
    명환이 갖고 온 가방을 열자... 자극적인 냄새가 확 풍겨져 나왔다..
    "난 계피가루..."
    마지막으로 경호의 가방이 가장 크고 무거워 보였는데..
    경호가 커다란 가방을 열자.. 알루미늄 통이 나타났다..
    "이건....."
    민호가 궁금한 듯 묻자 항구가 대답했다.
    "닭 피...."
    "아..... 닭 피...."
    "좋아... 다들 빠짐없이 챙겨 왔군... 자 다들 모여봐.."
    항구가 일행을 가까이 모으곤 앞으로의 작전을 지시했다.
    "................."
    ".............."
    항구의 설명이 끝나자 모두의 표정이 꺼멓게 죽었다.
    특히 정식이의 표정이 제일 처참해졌다...
    "정...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거냐?"
    명환이 간절하게 묻자 항구가 차갑게 대답했다.
    "물론..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 너희가 살 수 있다...."
    "다들 미쳤어..."
    정식이가 낮게 중얼 거리자 상진이 쏘아붙였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씨X.. 니가 그 지랄만 안 했어도...이 고생은 안하잖아..."
    "맞아... 솔직히 우리가 뭔 잘못이 있어?.. 다 정식이 때문이지.."
    공포로 흥분한 일행이 정식이에게 욕을 퍼부었다.
    "그만 하자... 앞으로 할 일만 생각해도 머리 아파... 다들 그만해..."
    형이 만류했지만 일행의 흥분은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드르르륵. 철커덩.."
    순간 멀리서 요란한 철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화가 순식간에 끊어지고 모두 서로를 바라보았다..
    3분뒤...
    또다시 요란한 철소리가 들렸다..
    "셔터야... 경비가 양쪽 셔터를 모두 내렸어..."
    "헛........."
    "그..그럼.."
    "미...미친..."
    형의 말에 일행이 다시 공포에 물들었다..
    "..자자 다들 흥분하지 말고.. 시작하자..."
    항구가 나직히 말하자.. 일행의 표정이 절망감으로 물들었다.
    경호가 알루미늄통을 열기 시작하자... 각자가 준비한 재료를 꺼냈다.
    비릿한 닭 피 냄새가 무섭게 퍼졌다.
    곧바로 항구가 닭피로 교실 바닥에 작은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뻘건 피가 복도 바닥에 뿌려지자 정식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원을 중심으로 소금을 북쪽에 초를 남쪽에 향을 동쪽에... 물을 서쪽에 배치했다.
    "들어가..."
    준비를 마친 항구가 정식이를 바라보았다.
    "..으.. 으...."
    정식이 덜덜 떨리는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들어가.. 여기 들어가야 니가 산다..."
    마침내 정식이의 몸이 원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는 오늘 거기서 꼼짝도 하지 말아야 해..."
    "거기만 벗어 나지 않으면 넌 살아... 그 누가 나타나든지 오늘 밤 거기 그대로 있어..."
    "...어..어..."
    정식이 달달 떨며 대답하자 항구가 만족한 듯 희미하게 웃었다.
    "자 우리도 준비하자..."
    항구의 말에 모두의 안색이 찌푸려졌다.
    "내가 먼저 하지..."
    형을 선두로 모두의 몸에 닭 피가 흠뻑 뿌려졌다..
    "읔..."
    끈적한 닭피가 몸에 닫자 절로 소름이 돋았다..
    닭피가 모두 뿌려지자 항구가 일행의 몸에 계피가루를 뿌려 주었다.
    연이은 악취에 적응 된 듯 더 이상 냄새는 맡아지지 않았다.
    "지금 시각이 열한시 반이다... 다들 나가자..."
    항구가 시계를 바라 보며 몸을 일으켰다.
    "드르륵"
    교실문이 열리고 하나 둘 복도로 나갔다..
    "정식아... 한시간만 버텨... 두시에서 세시까지만 버티면 돼... 할수 있지?"
    형이 마지막으로 남아 정식을 위로했다.
    "그..그래.. 눈 꼭 감고 죽은 듯이 있을께..."
    형이 한 번더 정식을 바라 보곤.. 교실문을 닫았다.
    일행이 복도로 나오자 주위는 한 치 앞도 안 보일 만큼 더 어두워져 있었다.
    오른손에 복숭아 가지를 든 항구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들어 올 때의 객기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서로의 손을 꼭 쥔 채 그들은 묵묵히 뒤를 따를 뿐이었다..
    복도의 끝에 도착한 항구가 걸음을 멈췄다.
    "여기야... 다들 누워.."
    항구가 손으로 가리키자 하나 둘 복도 바닥에 눕기 시작했다.
    시뻘건 피가 묻은 채 7명이 나란히 누운 광경은 매우 기괴했다..
    "덜...덜.."
    날씨는 여름이었지만...
    등을 통해 전해지는 묘한 한기에 일행은 몸을 떨었다.
    "앞으로.. 한시간 남았다... 한시간 뒤에 오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라..."
    "그래.. 움직이지만 않으면 괜찮은 거 맞지?"
    형이 짐짓 태연한 척 물었지만.. 말의 끝소리가 떨려서 나왔다.
    "그래... 움직이지만 않으면..너희들이 죽은 줄 알고 지나칠 거야..."
    "알았다..."
    형을 중심으로 일행이 서로의 잡은 손을 더욱 굳게 쥐었다.
    "터벅터벅"
    항구가 일행과 열 걸음 떨어진 곳으로 걸어 간 뒤 털썩 주저 앉았다.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
    그렇게 적막의 시간이 흐르고...
    감겼던 항구의 눈이 번쩍 뜨였다.
    "한 시 오십 삼분이라.... 다 됐군..... 끙"
    항구가 쭈그려 있던 몸을 일으켰다.
    "곧 두시지?"
    저만치 누워있던 형이 기척을 듣고 물었다.
    "그래.. 지금부터.. 너희는 죽은거다... 너희는 시체야...시체가 말을 하면 안 되지.."
    항구가 조용히 대답하곤 건너편 복도를 노려보았다.
    뚫어 질 듯이 복도를 노려보던 항구의 눈이 표독스럽게 변했다.
    노려보는 항구의 눈에 무엇인가가 보였다.
    잔뜩 웅크린 귀신이 복도 바닥을 천천히 기어오고 있었다.
    '종수....'
    항구는 준비한 안대로 눈을 가리곤 한쪽으로 비켜섰다.
    "스르르..."
    귀신은 매우 기묘한 자세로 기어 오고 있었는데... 일행 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르..."
    귀신이 핏발 터진 눈을 들어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하자... 일행의 몸이 사시 나무 떨듯 떨렸다.
    "스르륵..."
    이읔고 귀신이 일행의 바로 앞까지 기어갔다.
    '오...오.. 맙소사... 제발...'
    제일 끝에 누워있던 상진은 공포감에 뇌가 터져 버릴 것 같았다.
    귀신은 새빨간 두 눈으로 상진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덜...덜...덜"
    상진의 몸이 더욱 크게 떨렸고... 사정은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 였다.
    "크르..."
    귀신이 움직였다.
    "헉...."
    일순 상진의 모든 사고 기능은 정지 되었다.
    귀신이 상진의 몸 위로 기어 올라 온 것이다.
    상진은 아무 생각도 아무런 동작도 할 수 없었다 ....호흡마저 멈춰 진 채 몸이 빳빳해졌다.
    "스윽.."
    귀신이 손을 뻗어 상진의 눈을 만졌다... 그리곤 사정없이 벌렸다.
    "껌뻑..."
    상진의 눈이 억지로 뜨였고... 곧 바로 앞에 귀신을 볼 수 있었다.
    귀신은 눈 아래쪽으로 흘러내린 피가 몇 갈래로 나뉘어 직선을 이루고 있었는데...
    상진은 기절하지 않는 자신을 저주하고 또 저주했다.
    잠시 상진을 바라보던 귀신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그리곤 옆 사람에게 옮겨갔다.
    "씨X..살..살았다.. 이제 살았어.. 이런 개씨X 성기같은 새끼야.. 하하.."
    상진은 엄청난 감정의 폭풍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동시에 명환의 표정이 급격히 빛을 잃어 갔다....
    귀신이 명환이 위로 올라간 것이다...
    '나..나무 아..아미타불...'
    평소엔 절 근처도 가지 않는 사이비 신자였지만...
    이 순간의 명환은 그 어떤 고승 보다 절실했다..
    '쿵쾅쿵쾅'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까봐 극도로 조마조마하던.. 명환이 귀신이 내려가자 힘이 탁 풀렸다.
    그렇게 귀신은 일행을 모두 살피고 나자... 다시 되돌아 나가려고 했다.
    그 순간 항구가 움직였다.
    안대를 던져 버리고.. 오른손의 복숭아 가지를 치켜 들었다.
    "종수!!! 뭐하는 거야.. 어서 더 확인해.. 다 죽었단 말이야.. 가서 보란 말이야..."
    부릅 뜬 눈 에서 불길 같은 노기가 터져 나왔다.
    항구를 본 귀신의 눈이 공포로 물들었다.
    "한번 더 봐... 니가 납득 할 만큼 관찰해..."
    귀신이 항구를 피해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잘 봐둬... 다 죽었어.. 다 죽었단 말이야... 그러니 이제 니가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
    귀신은 차마 항구를 바라보지 못하고 바닥에 고개를 파 묻었다.
    "그래.. 얼마나 힘들었니.. 얼마나 복수하고 싶었겠니..
    다 알아.. 하지만 다 죽었어... 내가 복수했어..."
    귀신이 뻘건 눈을 들어 항구를 올려다 보았다.
    항구는 울고 있었다..
    귀신이 마지막으로 일행을 훑어 보곤... 자신이 왔던 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스르르..."
    사라지는 귀신을 바라보며 항구가 감정을 수습했다.
    귀신이 완전히 사라지자 형이 슬쩍 눈을 떴다.
    "가...갔어?"
    ".. 그래 ..."
    항구의 말에 일행이 주섬 주섬 일어났는데... 큰 충격에 얼굴들이 허옇게 떠 있었다.
    "끝난거야?"
    형의 물음에 항구의 눈빛이 다시 변했다.
    "아니... 마지막 단계가 남아 있어.."
    "아...."
    일행은 동시에 정식이를 생각했다.
    "정식이가 움직이지만 않으면... 끝나... 종수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꺼야..."
    일행은 숨직이고 기다렸다.
    시계를 보니 두시 삼십분....
    겨우 삼십분이 지나간 상태였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별안간 정적을 깨는 비명 소리가 터졌다..
    "끄아아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거칠게 문여는 소리가 들렸다.

    비명소리와 함께 거칠게 문여는 소리가 들렸다.
    ".................."
    "병신... 망했다.."
    항구가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살려줘... 원교야... 살려줘..."
    곧 복도로 무섭게 뛰어오는 정식이의 모습이 보였다.
    도망치는 정식의 뒤를 귀신이 미친듯이 뒤쫓고 있었다.
    "우어어..."
    귀신은 필사적으로 바닥을 기며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끝났어.. 끝났다고..."
    심적으로 충격을 받은 항구가 귀찮다는 듯이 눈을 감아 버렸다.
    "우아악..."
    달려오던 정식이 뒤를 바라보곤 기겁을 해대며 뛰어왔다.
    "씨X ....."
    형이 욕설을 내뱉으며 일행을 바라보았다.
    "뛰어 ..!!!"
    7명이 동시에 계단으로 날랐다.
    "우당탕탕..."
    미친듯이 계단을 내려오자 굳게 닫힌 셔터가 보였다.
    "미친 경비 개새X ....."
    일행은 어쩔 수 없이 2층 복도를 달렸다.
    "같이가..!! 아악 !!!"
    정식이가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 필사적으로 따라왔다.
    형이 슬쩍 뒤를 바라보자 정식과 귀신이 보였는데... 실로 끔찍한 광경이었다.
    귀신의 눈은 완전히 뒤집혀서 길게 찢어 졌는데... 정식을 거의 잡을 듯이 보였다.
    "위로 !!!"
    제일먼저 복도 끝에 도착한 형이 다시 3층으로 올라갔다.
    "헉...헉"
    가쁜 숨을 몰아 쉬며 3층 복도를 뛰던 일행의 눈에 항구의 모습이 보였다.
    쓰러질 듯 항구에게 다가간 형이 소리를 질렀다.
    "야 이새끼야... 정식이 저새끼 죽는단 말이얏!! 빨리 뭐라도 해봐!!!"
    항구가 눈을 뜨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병신새끼... 완전 병신새끼.."
    항구가 일어나자 필사적으로 뛰어오는 정식이가 보였다.
    그 뒤로 귀신의 모습이 보이자 항구가 몸을 움직였다.
    "그만해!!! 종수!!! 멈춰... "
    항구가 눈을 부라리며 정식이를 향해 뛰어갔다.
    정식이 항구를 보고 탈진 한 듯 쓰러지자.. 귀신도 멈추었다.
    "속인거 미안해!! 미안하지만 넌 이미 죽었어!! 어서 사라져!!"
    귀신은 다가 오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물러 나지도 않았다.
    형과 일행이 정식이를 부축해 뒤로 멀찍이 물러섰다.
    "꺼져!! 꺼지라고.!!"
    항구가 복숭아 가지를 때릴 듯이 휘둘렀다.
    "스륵..."
    귀신이 그제야 뒤로 물러났지만... 두 눈은 억울함을 호소 하고 있었다.
    "휘익...휘익"
    항구가 미친 듯이 복숭아 가지를 더 휘두르자.. 마침내 귀신이 완전히 사라졌다.
    "하악..하악..."
    항구가 힘겹게 심호흡을 하며 물었다.
    "몇시야?"
    형이 재빨리 손목시계를 보았다.
    "세..세시다... 세시가 넘었다..."
    형이 기쁜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
    "아아...."
    모두들 안도감에 자리에 주저 앉았다.
    "이제 끝난 거지?"
    상진이 항구를 쳐다보며 물었는데... 항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럴거야... "
    항구의 말에 모두의 안색이 환해졌다.
    "드르륵..."
    일행이 안도하던 그 순간 아래쪽에서 커다란 소음이 들렸다..
    "쿵쿵쿵.."
    곧이어 누군가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경비새끼.. 이제야 셔터문을 열었나보네.. 망할 놈..."
    경호가 말하자 모두가 씨익 웃었다.
    "쿵쿵쿵쿵..."
    경비가 무척 빠른 속도로 달려 오는 듯 복도가 크게 울렸다.
    "이상한데... 저렇게 뛸 이유가 없잖아..."
    형의 말에 항구의 안색이 급변했다.
    "쿵쿵..."
    곧 경비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한손에는 삽을 들고 있었다.
    "모..모두 피해.. 빙의닷..!!"
    "뭐?"
    항구가 경비를 보고 다급히 외쳤다.
    "이런 씨X ...."
    일행이 미처 일어서기도 전에 경비가 삽을 번쩍 들고 다가왔다.
    눈빛은 이미 정상이 아니었다...
    평소에 바보같을 정도로 온화하던 경비가 아니었다...
    "퍽.."
    내려친 삽이 항구의 어깨를 내리쳤다.
    "크악..."
    항구가 쓰러졌고... 그 틈을 타서 모두가 도망쳤다.
    "우아아악..."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죽자 살자 뛰었다.
    그렇게 10초나 뛰었을까....
    "멈춰!!"
    달리던 일행이 형의 외침에 급히 몸을 세웠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고.. 경비도 보이지 않았다...
    "정식이는?"
    형이 묻자 모두의 눈이 희둥그래졌다.
    "미친"
    형이 다시 왔던 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나머지 일행은 쭈삣쭈삣 거리며 감히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형이 가까이 뛰어가자 경비가 정식을 마구 내려찍고 있었다.
    정식은 꼼짝도 않고 있었는데.... 죽은 듯이 보였다...
    "안돼!!!"
    형이 달려가던 속도 그대로 힘껏 점프했다.
    "빠각!!"
    그리곤 형의 무릎이 경비의 얼굴에 그대로 작열했다.
    "털썩.."
    경비는 기절 한 듯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형이 피투성이의 정식을 마구 흔들었다...
    " 야 이 새끼야.. 일어나 일어나..!!"
    정식은 햇살 가득한 교실에 있었다.
    화창한 날씨에 창 밖 새들까지 지저귀자... 정식의 기분은 몹시 좋았다.
    아이들은 즐겁게 떠들며 웃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정식도 활짝 웃었다.
    "정식아..."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식이 고개를 돌렸다.
    밝은 표정의 종수가 서 있었다.
    "종수구나!! 어젠 정말 재밌었어.... 엄마한테 고맙다고 전해드려..."
    "그래... 울 엄마도 니가 오니까 무척 좋아하셨어..."
    "하하.."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린 정식이 종수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얌마.. 친구 좋다는 게 뭐냐... 하하.. 오늘 끝나고 노래방이나 갈까?"
    "오케이!"
    둘은 서로를 보며 크게 웃었는데... 종수의 표정이 특히 밝았다.

    갑자기 풍경이 바뀌엇다...
    환하게 웃고 있던 정식이..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 보았다.
    "헉"
    교실 한켠에 두명이 보였는데... 정식은 깜짝 놀랐다.
    "저건... 나잖아.."
    정식의 눈에 비친건 정식과 종수였다.
    둘은 싸우고 있었는데... 정식이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왜 그래.. 안 간다고.. 니네 집 안간다고 새끼야.."
    정식의 말에 종수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울 엄마가 너 오면 해준다고... 맛있는 거 잔뜩 사놨어... 너 잘 못 먹는다고..."
    순간 정식의 표정이 사납게 물들었다.
    "이런 씨X .... 그래 나 가난하다 이 씨X놈아...
    병신 같은 놈 같이 놀아줬더니... 진짠 줄 아나보네?"
    "................."
    정식이 거칠게 말을 이었다.
    "이 찌질한 새끼야 잘들어... 너같이 찐따 같은 새끼랑 놀았던게 쪽팔려....알아?"
    "........정식아.... 그러지마.."
    "ㅋㅋㅋ ...별 병신같은 새끼가 기분 잡치게 하네..."
    정식이 비웃으며 돌아서자... 뒤에 우르르 서 있던 친구들이 환호했다.
    "오.. 정식... 센 걸?"
    "닥쳐.. 새끼야.. ㅋㅋ 자자 나가자 한 잔 빨러 가야지.."
    "가자가자!!"
    다들 우르르 교실밖을 빠져 나가자 종수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맙소사...."
    정식은 지금 본 광경이 차마 믿기지 않았다..
    "저..저게 나야?"
    정식은 머리를 쥐어 뜯었다.
    "왜..왜.. 정말 친했는데... 어째서..."


    다시 풍경이 바뀌자 정식이 고개를 들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몰려 있었는데... 무언가를 보며 비명들을 질러대고 있었다..
    간신히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자 충격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잘 보고 있어... 그리고 비밀이다..."
    정식이 쓰러진 종수의 팬티를 내리고 있었다.
    "와아아..."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종수를 비웃어 댔다..
    "오 하느님...."
    정식은 울부짖으며 쓰러졌다...
    다시 풍경이 바뀌고 이번엔 빈교실이 나타났다...
    정식이 자세히 보자 한명이 앉아 있었는데... 종수였다...
    정식이 미친듯이 달려가서 무릎을 꿇었다..
    "종수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미친놈이야.."
    "내가 완전 개 또라이 사이코야.. 내가..개새X야 "
    "나 좀 때려줘... 씨X ... 마구 때려.. 오, 내가 미쳤지.."
    정식이 오열하며 종수의 바지를 잡았다..
    말없이 정식을 내려보던 종수가 입을 열었다..
    "고개 들어.."
    눈물,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정식이 고개를 들었다...
    무표정한 표정의 종수가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
    "왜 그랬어?"
    "흑.. 미안해.. 제발 날 죽여줘..."
    정식이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를 죽여... 우리 저승서 다시 만나자... 다시만나면.... 정말 잘할게..."
    정식의 단호한 말에 종수의 표정이 변했다.
    미소를 짓는가 싶더니 곧 종수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왜...왜 그랬어... 정식아..."
    "흑흑.... 종수야... 그럼 나 용서하는 거야?"
    정식이 다급하게 물었다.
    "넌 처음부터 내 친구였어..."
    둘은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삑-삑-삑-삑"
    별안간 요란한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엇..."
    조용하던 병실이 순간 떠들썩 해졌다.
    "정신이 드니.. 정식아? 눈 좀 떠 봐!!"
    "괜찮아?"
    "정식아!!"
    형과 친구들이 정식에게 몰려 들었다.
    힘겹게 눈을 뜬 정식이 입을 열었다.
    "여기가............"
    형이 재빨리 대답했다.
    "여기 병원이야.. 너 살았어.. 이제 다 끝났어... 귀신도 이제 안나타나....너만 일어나면 돼.."
    모두가 흥분해서 의사를 부르고 난리가 났다.
    잠시 생각하던 정식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나 좀.. 일으켜줘.."
    "어.. 그래.."
    형이 당황해서 얼른 정식을 부축했다.
    정식이 힘겹게 침대위를 내려왔다.
    "다들 뒤로 물러나 줄래?"

    "뭐?"

    "무슨 말이야?"

    다들 의아해 하며 물었다..

    "잠깐이면 돼... 물러나서 뒤돌아서줘..."

    정식은 힘겹게 부탁했다...

    "알았어..."

    "그러지 뭐.."

    모두가 멀찍히 물러서서 뒤로 돌았다...
    10초나 지났을까... 별안간 창문이 홱 하고 열렸다.
    모두가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
    "헉... 안돼!!"
    정식이 창문으로 몸을 구겨 넣고 있었고... 이미 반 이상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멈춰!!"
    모두가 달려갔지만... 정식의 모습이 곧 사라졌다...
    "아................"
    "이런............."
    병실은 5층이었고 정식은 즉사할 것이 분명했다.
    "왜...... 다 끝났는데.......왜.."
    형이 털썩 주저 앉으며 읊조렸다..
    그 순간 정식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엄청난 바람에 눈도 뜨기 힘들었지만..
    정식은 환하게 웃었다...
    "기다려... 얼른 끝내고 갈게.. 종수야....."
    출처=웃대(k12kb 님)
    출처2 네이트판 바코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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