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국대 이야기.. (약 스압있습니다.)
조광래감독이 갑자기 해임되고 최강희 감독이 국대 감독으로 취임 합니다.
부임 직후 대표팀 선수들과 생활하며 최강희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을 자주 목격 합니다.
해외파 젊은 선수들의 경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주축이였는데..
식사 시간이나 훈련시간, 그 외 시간에서 까지 특정 선수들끼리만 어울려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몇몇 기사에서는 벌써 파벌이 있다던가 하는 소리가 나오는데 사실 이건 살짝 오버 입니다.
우리 학창 시절 친한 친구끼리 점심시간, 쉬는시간, 그리고 평소 수업시간에도 같이 앉는것 같이.. 그 들도 그랬습니다.(아.. 이게 파벌인가..)
그러나 중요한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이와 같은 상황은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죠.
런던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선수, K리그 고참급 선수들과 해외파에는 조금씩 이질감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그를 주도 했던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최강희는 팀이 하나로 뭉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여러 방면으로 이를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은 그런 부분이 실제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 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럴 수록 감독과 코치보다 고참급 선수들이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는데..
아시는 바와 같이 아웃풋이 뛰어난 고참급 선수들.. 이를테면 캡틴팍과 같은 선수가 없었죠.
그래서 김남일과 같은 선수를 수혈했지만 큰 역할을 해주진 못했었나 봅니다. 그들과 별로 친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렇게 대표팀은 약간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몇몇 선수의 기량에 의존하여 그럴듯한 축구를 해왔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아시아 예선이였으니까요.
그러나 이번 월드컵 예선은 정말 위태위태 했습니다.
조광래가 이루고자 했던 만화 축구는 현실적인 한국 축구의 한계를 실감하고 종말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를 이어 받은 최강희의 국대는 이처럼 아슬아슬한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 선수의 열애설이 터집니다. 절친한 모 선수 역시 분위기에 한몫했죠.
최강희 감독이 대노 했을까 까진 모르겠지만, 중요한 시기에 개인적인 일로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가 분명 곱게 보이진 않았을 것 입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그들이 대표팀에 제외 된 까닭은 다른 한 선수와의 헤프닝 때문입니다.
청대 때 부터 올림픽 대표팀까지 그들과 함께 했던 그 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엔트리에서 빠지며 다소 소원해 집니다.
해외파 선수들과는 친하지만.. 그렇다고 그들과 런던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진 않았죠.
대승적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렇게 절친한 친구에게 직언 합니다. 둘은 친구사이에 있을만한 다툼다툼 합니다.
이를 지켜본 최강희 감독은 최종 예선이 몇 경기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단을 내립니다.(둘은 화해함)
이때 기사가 터지죠. 이른 바 '국대 불화설' 이라고 하는.. 모 기자님이 총대를 매고 이 사실을 터뜨립니다.
스트레이트는 아니였지만 뉘앙스 자체로도 충분했습니다.
이거 기사 올려봐야.. 국내 팬에게는 욕만 바가지로 먹을께 뻔한데 그 기자는 왜 그랬을까요? 광고주가 전화 할지도 모르는데..
나름대로 이슈가 될 거라고도 생각했지만.. 실은 이렇게 밖에서 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남은 선수들만이라도 하나로 뭉쳐서 달려가야 했으니까요.
뒤이어 '한국 축구 이대로 괜찮은가?' 시리즈가 연달아 나옵니다. 경기하는 선수들 눈빛 보셨나요? 그에 반해 결과는 처참했지만..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전체 모습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어린 시절 부터 잘한다 잘한다 축구화 끈 묶어주고.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벌고,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습니다.
잘한다 잘한다 궁둥이 팡팡 자라온 선수들에게 엄청나게 프로패셔널한 모습과 성숙함을 바란다는 것도 어쩌면 우리 욕심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 축구의 미래들은 한층 더 성장하겠지요. 너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잠깐 딴 이야기 하자면.. 그래도 몇몇 연예인들에 비하면 이 정도는 귀여운 수준 입니다.)
오늘 또 다른 사건을 터뜨린 선수의 경우 어린 시절 누구와 함께 운동했으며 누구의 지도를 받아왔는지 보면..
철 없는 친구 쉴드 처주기 정도로 보입니다. 성급한 선택은 이적이 마지막이였으면 했는데.. 그 선수도 이를 계기로 성장하겠지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깔께요.. 어젠가요? 모 선수가 공항을 떠나면서 취재진 약 50명을 바보로 만들어 버립니다.
예전에 모나코 시민권을 획득한 모 선수도 올림픽 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며 취재진 약 100명을 바보로 만들어 버렸었죠.
그런대도 분위기는 "선수괴롭히지 마라", "우리 선수들 축구만 하게 냅눠라.." 이랬습니다.
이게 프로의 모습인가요? 해외 선수들 인터뷰해주는거 보신분 있으신가요? 여러분도 궁둥이 토닥토닥 했습니다.
뭐 좀 해볼라고 하면 여론 악화 시키고.. 감독 경질에.. 그러니 단기간에 뻥축구로 효과를 봐야 하는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최강희 감독 역시 무조건 감싸주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선생님이면 엇나가는 학생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해야 했으며 하나의 팀으로 만들 수 있었어야 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으나.. 악연아닌 악연을 만들게 되버렸으니..
오늘 인터뷰의 경우 기사화 된 부분 자체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붙어 왜곡된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만..
'할말 있으면 와서 했어야' 라는 뉘앙스는 확실했습니다. 뭐 최 감독님도 할말은 있었겠죠..
근데 분명한건 최 감독님은 그닥 대표팀을 맡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랬었죠.. 심지어 자신의 역량까지 언급했습니다.
시간이 흐른후에 좋은 인연으로 선수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캡틴팍이 그립습니다.(물론 국대 복귀는 반대 입니다만..) 캡틴팍 매우 시크 합니다. 그래도 할 인터뷰는 다 합니다.
상황이 좋던 나쁘던.. 딱딱하지만 프로로서 최선을 다합니다. 무릎에 물차도 비행기 탑니다. 내 여자도 지킬 줄 압니다.(?)
윽박지르지 않고서도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맨유 출신 배경음악은 대표팀을 압도 합니다. 그냥.. 그립습니다. ㅠㅠ
P.S 과거 짧게 필드에서 일했습니다.. 선배님들께 이러저런 이야기를 듣다 답답한 마음에 써봅니다. 가볍게 읽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