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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만나서 15년 계속 연락하고 지내면서 친하게 지내는 놈입니다.
근데....
요즘 너무 피곤합니다.
저는 일 때문에 가족이랑 떨어져서 지방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 친구놈은 서울에서 살고 있구요.
저는 일을 하고 있고, 친구놈은 백수입니다.
한달에 한 번 이상, 못해도 한 번은 꼭 놀러가고 싶다고 생때를 쓰면서 사람 피곤한데 무슨 수를 내서든 놀러를 옵니다.
놀러를 오는 건 좋습니다.
하루 정도 놀다가 가는 건 저도 오랜만에 얼굴 보고 놀고 좋은데..
한 번 오면 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내려오는 차비가 아깝답니다.
그래서 뽕을 뽑고 가야겠다고 하면서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그 놈 고향이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인데 제 방에서 그 놈 집까지 차로 30분 거리입니다.
근데 집에 가지 않습니다. 집이 싫답니다.
집에 가면 아버지랑 싸운다고 싫다니다. 아버지랑 싸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이 서른 넘어서까지 일도 안 하고 백수로 지내는데 어떤 아버지가 좋아합니까.
아버지랑 싸운다고 제 방에 오는 겁니다.
제가 이 친구가 제 집에 놀러와서 며칠을 놀다가 가면 몸살이 옵니다.
1. 잠을 제대로 못 잡니다.
백수다보니 밤낮이 바뀌어 있고, 무엇보다 코를 심하게 골아서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몇 번입니다.
전 다음 날도 일을 나가야하는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출근을 합니다. 이게 며칠이나 연속이 되다보니 죽겠더라구요.
무엇보다 제 집, 제 침대인데 전 쪽잠을 자야합니다.
친구놈 덩치가 어마어마해서 킹사이즈 침대인데도 3분의 2를 차지하는데다, 잠버릇도 고약해서는 사람을 깔아버립니다;;
무게에 짓눌려서 깨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2. 제 방 냉장고가 거덜납니다.
제가 일을 나가있는 동안 온 집을 뒤지면서 먹을거란 먹을 건 다 먹습니다.
저녁에 반찬을 해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오면 그 반찬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표적인게 돈가스/소세지/햄/치즈/과자 등의 레토르트 및 냉동식품들입니다.
3. 가정부도 아니고 아침/저녁 밥 다 차려줘야합니다.
점심은 제가 회사에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농담이 아니라 아침/저녁을 제가 다 준비합니다.
삼시세끼 밥을 먹어야 하는 저로서는 귀찮지만 밥에 김치랑 먹어도 밥을 먹습니다.
근데 이 친구놈이 오면 뭘해도 만들어야하니까 상당히 귀찮고 부담됩니다.
입으로는 자기는 김치만 있으면 된다고 하지만....
한 번은 자기가 점심 때 다 처먹고 만들 반찬이 없어서 김치랑 집에서 가져온 밑반찬만 내놓으니 존나 썩은 표정으로 밥 먹더군요.
제가 진짜 가정부도 아니고 4일을 아침/저녁으로 밥해서 가져다 받치니까 미치겠더군요.
퇴근하고 와서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가 싶기도 하고.
4. 집안이 쓰레기장이 됩니다.
내 방에서 뭔가를 뒤져서 먹고 뭔가를 먹었으면... 뒷정리를하던가.
그런 것도 없습니다.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움직이기 귀찮은건지 아니면 저보고 치우라는 건지 옆에 아무렇지 않게 버려둡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하는게 그 놈이 버려놓은 쓰레기 찾아내서 버리는 겁니다.
제 집인데 마음 편히 앉아있을 수가 없습니다.
5. 저도 없는 집에서 자기가 시간을 보내겠답니다.
직업상 출장을 자주가는데요, 돌발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일에 휴일이 끼여있으면 70% 출장을 가게된다고 보시면됩니다.
(회사가 브랜드 의류를 관리하는 곳이라 매장 관리차원에서 출장이 잦은편입니다)
사건은 이번 주였는데요, 오래된 집이라 번호키가 아니라 열쇠키입니다. 복사를 하지 않아서 한 개가 있는데요.
월요일에 놀러와서는 수요일까지 펑펑 놀고 저녁에 올라간다고 해놓고는, 목요일에 출장이라고 수요일 저녁에 나가야하니 정리하고
너도 집에 갈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알았다고 하더니.... 나중에 저녁 8시쯤되서 나갈 준비를 하려니까 이러더군요.
목요일 저녁에 돌아올거염 나지한테 열쇠 주고 저만 가라고 하더군요.
집주인도 없는 집에서 자기가 있겠다고.
저 돌아오면 그 때 자기가 집에 가겠답니다.
기가차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집에서 자기가 집주인인냥 있겠다니.
1~4번까지는 참았습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청소고 어차피 먹을 밥이니까요.
하지만 5번은 정말 못 참겠더군요.
정말 딱 잘라서 거절했습니다.
싫다고.
그러니까 정말 아무렇지 않게 아 그렇냐고 알겠다고. 이러고 끝이더군요.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습니다.
출장 올라가는 길 내내 이 생각만 맴돌더군요.
내가 병신인가?
저 놈이 나를 그냥 시다바리로 아나?
오늘 출근해서 앉아있는데 내내 저 생각만 듭니다.
이제는 조금 무섭습니다.
카톡으로 뭐하냐? 나 존나 우울해~ 이러면서 연락이 오면 이젠 정말 무섭습니다.
저렇게 말 시작해서 결론은 제 방으로 놀러가겠다, 라는 걸로 끝이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병신이라서 싫다는 말을 못하는 건가 싶어서
한 번은 싫다고, 평일이라 힘들고 주말에 출장이 잡혀있어서 안 된다. 즉, 평일이든 휴일이든 안 된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본가에 내려간 김에 그럼 하루 보자고.
그러면 그 날을 집에 와서 자고 간다는 말입니다.
멀리서 내려왔으니 매몰차게 안 된다고 하기 그래서 저녁에 보자고 했더니 정말 세발낚지가 나뭇젓가락에 말리듯 휘말려서
제 방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저녁에 제가 차려준 밥까지 받아 먹고 가라고 해서야 겨우 가더군요.
어쩌면 좋을까요.
조금 있으면 점심인데.. 즐거워야할 점심인데.. 저 친구 놈 때문에 솔직히 배도 안 고픕니다....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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