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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26289
    작성자 : 익명a2toZ
    추천 : 137
    조회수 : 13812
    IP : a2toZ (변조아이피)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06 22:49:24
    원글작성시간 : 2013/08/01 02:36:58
    http://todayhumor.com/?humorbest_726289 모바일
    하고싶지 않았지만 수락해버린게 뭐냐면요
    .

    일단 상대는 연상이었습니다.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내가 마스터베이션을 못하거든.
     그런데 만약 네가 만져준다면 해소될것같아."

    라는 말로 시작했었습니다.

    전 거절했고요. 당시 제 나이 16세, 상대 나이 20세였습니다.
    솔직히 남자가 노골적으로 내게 저런 말을 하는 게
    태어나서 처음이니까 당황해서 굳어버렸어요.

    그리고 그 후로
    "너는 네가 어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너는 하나도 어리지 않다."
    라든가

    "네 친구중의 하나가 날 짝사랑 하는데
     그 애도 나보고 자달라고 했다. 물론 난 거절했다."
    등등.

    그냥 글로 적으니 그때 제 심정이 잘 이해가 안가시려나.
    상대는 막 성인이 된 남자고, 저는 중3이었어요.
    그의 '회유'는 사실상 어느정도 '강압적'이었어요.

    주변사람에게 이미 저와 잤다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이건 도대체 왜 그랬는지 여전히 모르겠음)

    저는 저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냥 바닥만 쳐다보면서 말이 없었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싫다고 하면 내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게 되는건가

    그리고 강간보다 나쁜 점이 있다면
    결국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건
    나라는 겁니다.

    이건 강간도 아니죠.
    어찌보면 합의하에 한거니까요.

    그런데 그 합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더군요.

    마지못해 수락한 게
    "너도 좋아서 한건데 왜 피해자인척 해?"라는 말로
    돌아옵니다.

    난 피해자인척 한적도 없고
    좋아서 한것도 아니었고
    그저 "난 사실 하기 싫었다."라고 밝혔던게
    피해자 코스프레로 받아들여집니다.

    그건 좀 괴로워요.
    애매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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