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하다가 나도 글 한 번 올려볼까 하는 마음에 가입하고 첫 글 씁니다.
이 글 말고 다른 글이 없으므로 음슴체 고고.
때는 작년이었나 늦가을 경이었음.
유난히 자주 가위에 눌리는 나는 너무 가위에 많이 눌려서 이젠 질릴 정도임.
웬만하면 무시하고 그냥 잠.
그 날도 그런 날이었음.
난 지금 원룸에서 자취하고 있음.
아래는 간략한 나의 원룸 구조..
구조를 알아야 좀 디테일한 상상이 됨.
대충 이런 구조임.
이거 내 침대. 퀸사이즈임.
생활은 노비이나 여왕의 꿈을 품고 자는.....
이제 본론 들어감.
왜, 그런 날 있지 않음? 달밝은 푸르스름한 새벽... 전체적으로 어두운 푸른색이 짙게 깔려있는 그런 새벽.
난 반 쯤 잠에서 깬 상태로 비몽사몽이었음.
침대에 똑바로 누워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베란다 문이 열리면서 왠 키가 한 2미터 쯤 되는 그런 남자가 들어옴.
울집 2층인데...
하얀 백인이었음. 짧은 금발머리에 하얀 피부가 그 새벽에 빛나듯 보였음.
옷은 검은 목티&검은 쫄바지.
키가 완전 큼. 천장에 닿을 것 같았음. 좀 마른 체형이었음.
그 남자가 베란다 문을 슬- 열고 내 침대를 지나 현관쪽으로 갔음.
몇 초 쯤 흘렀을까....
남자가 현관쪽으로 갔는데 왠 귀신이!! 내 침대쪽으로 오고 있었음. 현관에서 내 침대로!
바통터치하고 간 듯한 기분이었음.
그 귀신은 전형적인 처녀귀신!!!
하얀 소복에 얼굴 덮은 긴 생머리!!! 뜨헝!!!! 나 완전 쫄았음.
진짜 공중에 살짝 떠서 오는 그거 아직도 생생히 기억남.
한복도 새거였는지 달빛에 푸르스름하게 윤이 났음.
그 때 난 전형적인 누움자세였음.
너무 쫄아서 가슴에 팔을 모으고 주먹을 꼭 쥐고 붙이고 있었음. 약간 파라오삘 나게?
귀신이 내 침대로 오더니 나랑 거울 자세? 내 얼굴에 자기 얼굴 보이게.. 마주보고 누워있는 그 자세로............. 내 위로 부양타고 있었음.
중력의 법칙은 무시하고 머리카락은 안 닿았는데 그 소름끼치는 그 느낌이 온 몸에 전해지고 있었음.
와 진짜 쩔게 무서웠음.
숨소리가 들릴락말락한 거리에서 계속 나를 주시하고 있는데 난 정말 너무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고 뜨지도 못하고 벌벌 떨었음.
근데 이 귀신이 한참 지나도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계속 나를 보고 있는거임.
난 팔이랑 손이랑 눈에 힘을 빡 주고 있었기 때문에 점점 힘이 딸려가고 있었음.
주먹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음. (이 때는 무서워서 떠는 게 아니라 힘 딸려서 떨었음)
늦가을이라서 선선한 날이었는데 등에 땀이 흥건히 젖었었음.
그 정도로 오랜 시간동안 귀신이 아무것도 안하는 거임.
'아 뭘 좀 할려면 하던가 아님 가던가!!'
짜증이 나기 시작함.
하지만 무서웠기 때문에 일단 좀 더 버텨봄.
아무것도 안 함.
계속 안 함.
난 계속 힘 빠짐.
점점 짜증게이지가 UP되고 있었음.
아 진짜!!!
하면서 난 배에 힘을 빡 주고 귀신이랑 마빡키스를 나눴음.
벌떡 일어나면서 귀신이랑 박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신 나자빠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벌러덩 소리 날 정도로 ㅋㅋㅋㅋㅋ
내 침대보면 발쪽에도 펜스? 같은 거 있지 않음? 그 쪽으로 나뒹구름 ㅋㅋㅋㅋㅋㅋ
그 순간 묘하게 머리가 맑아짐.
머리속에 떠오르는 단 하나의 생각
'까짓거 죽기밖에 더 하겠어?'
귀신 멱살 잡음
한복이라 멱살잡기 쉬웠음.
그리고 주먹질 ㅋㅋㅋㅋㅋㅋㅋㅋ 펀치러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신 ㅋㅋㅋㅋㅋ 깜놀했는지 ㅋㅋㅋㅋㅋ 팔로 가드 올렸지만 난 계속 펀치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잠 깼음.
1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가위눌려본 적 없음 ㅋㅋㅋㅋ
친구들이 ㅋㅋㅋㅋ 귀신들 사이에서 소문 났을 거라고 ㅋㅋㅋㅋ
아 참 난 여왕의 꿈을 품고 있는 여자임. 남자 아님.
어떻게 끝내야 할 지 모르겠네 ㅋㅋㅋ
이걸로 끝임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