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잘 나왔다고 해서 그동안 행했던 옳지 않은 과정을 덮고 지나 갈 수 없습니다.
무조건 김종인을 깐다고 비난하기 이전에 그동안의 과정속에서 어떤 일들이 있나 살펴보는게 종요하다고 봅니다.
1) 필리버스터 중단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하루 이틀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은 주고 중단 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선거구획정안이 선관위로 넘어간 2월 26일부터 더민주 내에서 필리버스터 중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새누리는 선거구획정안 통과를 빌미로 테방법을 같이 통과 시키려 했고
더민주는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 수정안을 내서 테방법 타협안을 도출하려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선관위로 넘어간 획정안은 일부 지역구 소속의원들의
게리멘더링으로 인하여 28일까지 늦춰졌고 자연스럽게 필리버스터도 연장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필리버스터는 3월 10일까지 할 수없다는 것과 그 때까지 해도 테방법 통과는 막을 수 없다는걸 국민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더민주 내부에서 필리버스터 끝내는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었는데 2월 28일 밤 늦게 언론에 중단이라는 기사가 터져나왔죠.
이 때부터 끝나는 시점까지 국민의 의견은 무시됐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지도부 전체의 책임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조율하는 대표의 책임이 더 큽니다.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사림이 진정한 리더입니다.
비록 갑작스러운 필리버스터 중단 사태가 발생했지만 그걸 수습하는 과정에서
의원들과 당원 지지자들에게 소상히 설명이 필요했는데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2) 그리고 며칠후 반전 카드로 꺼낸게 국민의당과의 통합인데 이것 또한 강대강으로 나가다가 역효과가 났습니다.
국민의당과 통합연대 이야기를 꺼내기 이전에 문대표와 심상정 대표가
지난해 겨울 추진했던 정권교체후 연정을 목표로 한 정책적 연대 약속을
3%짜리 정당은 필요 없다며 일방적으로 무시했습니다.
결국에는 정의당과 연대도 연대도 못하면서 국민의당에게는 왜 우리한테만 그러냐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정의당에게 한자리수까지 지지율이 밀렸던 국민의당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습니다.
3) 이후에는 정청래, 이해찬 컷오프, 호남지역에 지명도도 떨어지는 정치신인들을 일방적으로 경선도 아닌 전략공천으로 꽂아버렸으니 호남인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4) 그 다음 연이어 발생한 셀프와 막장 비례공천...등
비례공천은 비대위의 책임도 있지만 그걸 조율하고 비대위원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대표에게 있어야 했습니다.
결국 김종인이 꺼낸 벼랑끝 전술... 사퇴카드 였습니다.
지지자들은 실망을 넘어 당에 대한 배신감 마져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선거 후에 보자라는 심정으로 참았습니다.
선거 전까지 더이상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지만 언론에서는 호남에서 더민주가 참패할거란 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정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모든 자원을 쏟아 부어도 모자랄 판에 문재인 대표에게 당에서 뭐라고 했죠?
호남에 가지말라고 했죠... 이유는 딱 두가지가 있겠죠
지도부가 사태파악을 못하고 무능 무대응으로 일관했거나 알면서 방관했거나
더민주 지지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더민주 지도부 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새누리의 과반을 저지하고 더민주가 120석 이상을 만들어 낸게 온전히 지도부의 성과일까요?
이래도 과정은 좋지 않았어도 결과가 좋으니 그냥 덥고 가자란 말을 할 수 있겠나요?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이 절차적 민주주의 과정을 무시해도 결과만 좋으면 그게 민주주의가 되는겁니까?
또 비판하는 것을 그저 이분법적 사고로 일희일비 하는것으로 보이십니까?
아무리 좋은게 좋은 거라지만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실수는 보완하고 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진보는 싸워서 망한다라고...
그저 누가 잘되면 물어 뜯고 죽여야만 한다는 말을 하겠죠.
새누리가 맨날 우리가 남이가 하는것만 욕하지 말고
내 안에 잘못된 것에 대해 올바른 비판과 지적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