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프레스란 운동은 스쿼트 데드리프트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쪽에서는 3대 운동으로 불릴만큼 큰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누구나가 한번쯤은 대면해보았을 이름인
파워리프팅 또한 바로 이 3대 운동의 기록을 경쟁하는 스포츠를 말합니다.
오늘은 그 파워리프팅의 세계 속에서도 특별히 벤치프레스에만 특화된 벤치프레스계의 강자들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생각하면,각 체급별로 세계 기록 보유자 정도만 알아도 세계 최강자는 자동적으로 가려질것 같습니다.
더 의문을 제기할 필요도 없이,파워리프팅 사이트 내에 기재된 기록만 따라적으면 이 글은 마무리될 것 같아요.
아닌가요?
하지만 여기서 잠깐.
육상에서는 장애인 스프린터용의 의족,
수영에서는 전신 수영복의 예가 대표적으로.
아무리 과학과는 떼놓을래야 떼놓을수가 없게 된 현 시대의 스포츠에서도,
스포츠 본연의 순수성만은 지켜야 한다는 순수성에 관한 논쟁은 각 끊이지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파워리프팅의 세계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일.
오늘은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게 된 현대 벤치프레스의 세계 속에서 누가 진정한 세계 최강자인지 우열을 가려보고자 합니다.
물론 최종적인 선택은 읽으시는 여러분들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후보 1.
ERIC SPOTO
출생 : 1976년,미국
체급 : 슈퍼헤비급 (145kg 전후)
공식대회 최고기록 : RAW 722 lb ( 약 327kg)(현재 RAW 전연령·전체급 세계 최고 기록)
*RAW= 선수 보호용 안전 장비(리스트 밴드 등)를 제외한 모든 보조 장비의 착용을 불허하는 리프팅 스타일
불과 몇년전 미국 파워리프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이 남자는 단연 현 벤치프레스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 선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 5월 19일 열린 벤치 프레스 이벤트에서 지난 8년간 유지되었던 스콧 멘델슨 선수의 RAW Bench Press 세계기록 715lb (약 324kg)를
가볍게 넘어선 그 자신의 새로운 세계 기록 722lb (약 327 kg) 를 세워 현 시대 최고의 RAW 벤치프레스 기록 보유자로 등극했으니까요.
단지 최대 무게로 들어올린 1RM 기록만이 아닌 그의 저중량 고반복 (?) Gym 기록 또한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놀라움의 극치입니다.
405lb(약 184kg)로는 26번 이상,
500lb(약 230kg)로는 17번,
605lb(약 274kg)로는 8번..그야말로 일반인 입장에서는 상상이 안 갈 괴물같은 수준이지요.
해외 파워리프팅 사이트 등지에서도 현재 벤치 프레스계의 최강자를 논할때면 가장 많이 표를 얻을 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안까지는 750lb라는 대기록을 남기고 말겠다는 호기 어린 장담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지요.
후보 2.
TINY MEEKER
출생 : 1971년,미국
체급 : 슈퍼헤비급 (130kg 전후)
공식대회 최고기록 : GEARED 1077lb (약 488kg)(현재 RAW와 GEARED,전연령·전체급을 통튼 세계 최고 기록)
어? 이거 뭔가 이상한거 같은데요? 아까는 고작 330kg 정도를 드는 선수가 세계 최고감이라더니 이 선수는 그보다 무려 150kg는 많이 드는데..
이거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요?
여러분,제가 처음에 제시한 육상선수와 수영선수의 예가 기억나시죠? 처음에는 선수 보호 차원에는,나중에는 기록 단축을 위해.
갖가지 이유를 들어 스포츠계에 침투하고 있는 과학의 성은을 입은 보조 장비들도 어떤 기점에서는 순수성 논쟁에 가로막혀 제재를 받게 된다구요.
현재의 벤치프레스계에서도, 바로 이 선수가 그러한 보조 장비 특혜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조 장비를 사용하는 선수들 측에서도 할 말은 있습니다.
비록 장비를 사용하는 선수들의 기록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RAW 대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나온다고는 해도,
장비에 적응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 또한 보통의 것이 아니며,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대회와는 대회명부터 구분을 둠으로서 형평성 문제를 피하고 있다구요.
하지만 만약 육상이나 수영에서,보조 장구를 사용하는 선수가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50% 가까이 향상된 기록이 나온다면,
(비록 서로가 구별된 대회라고 해도)
거기다가 보조 장구를 사용하던 선수들이 장구를 사용하지 않을때의 기록이
처음부터 보조 장구를 사용하지 않던 선수들의 기록에 훨씬 미치지 못하다면,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맨몸으로는 경쟁판도에도 나서지도 못할 오로지 장비빨인 선수들이 거품 기록만 양산함으로서,
팬층에게 거부감만 주고 스포츠 자신의 고립만을 자초하고 있다 하고 성토하지 않을까요?
실제 요즘 파워리프팅계에서 보조 장비의 사용을 전면 허용하는 대회가 받는 시선도 이와 비슷합니다.
500KG를 들어도 600KG를 들어도,보조 장비를 착용함으로서 제 몸 하나 못 가누는 뒤뚱거리는 몸으로 든 고작 십수cm의 왕복거리에
환호할 팬층은 역시 많지가 않다는 것입니다.그리고 팬을 외면하는 스포츠의 장래는 뻔한 것이지요.
이쪽 세계의 팬을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점차 RAW 대회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후보3.
SIAMAND RAHMAN
출생 : 1989년,이란
체급 : 슈퍼헤비급 (170kg 전후)
공식대회 최고기록 : RAW 301kg
이란 출생의 Siamand Rahman은 일반인보다도 불리한 신체적 결함을 가진 상태에서도 기적같은 승리를 이루어낸
패럴림픽 파워리프팅계의 세계 최강자입니다.
벤치프레서로서는 핵심적인 테크닉인 Leg Drive도 불가능한 하반신 마비의 몸으로 이와 같은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약물 사용에 엄격한 올림픽 대회에서 이 정도 기록을 이루어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점입니다.
사실 올림픽 선수들이라고 해서 모두 평생을 약물로부터 자유로운 Life Time Drug Free 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 정기적인 약물 검사와 철저한 자기 관리에 의해서 이루어낸 자기 극복의 스토리는
기록의 무게 자체로만 보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스포츠맨쉽에서 다른 후보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차원의 깊이를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후보4.
ANTON KRAFT
출생 : 덴마크
신장 : 약 120cm (!)
체급 : 123lb급 (56kg)
공식대회 최고기록 : GEARED 469lb (약 213kg)
덴마크 출생의 이 파워리프터를 처음 보는 분들은 처음엔 어떡해 이 작은 선수가 그 무거운 무게를 들 수 있을까 놀라다가도
바벨의 왕복거리를 보고는 실망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선수는 단지 팔다리가 짧아 지레의 원리에 의해 큰 힘을 내기 유리한 난쟁이 체형의 덕을 보고 있는것 같으니까요.
사실 그가 파워리프팅계에서 체형에 의한 이점을 크게 보는 선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봤을때,체형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스포츠가 과연 존재할까요?
만약 공평을 이유로 예를 들어 NBA에서는 큰 키를,복싱에서는 팔 길이를 제한한다면 어떨까요?
그러고나면 그때는 모두가 다 평등해질까요?
위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듯이 같은 파워리프팅 종목 내에서도 체형에 따라 선수들의 강점과 약점은 나뉘게 됩니다.
애초에 정도의 차이일뿐 누구도 타고난 체형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고 어떤 종목에서나 만능인 체형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
특정 체형만이 제약사항이 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안톤과 같은 Midget형 선수들이 체형적 이점을 보는 스포츠 선수의 극단에 서 있다고는 해도
그가 어떤 보조장비의 도움 없이 맨몸으로 체중의 3배 이상을 벤치프레스 할 수 있는 전 세계에 몇 안되는 선수라는 점은
그 또한 자신의 체형을 자신의 장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스포츠 선수란 점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약점마저 장점으로 승화하고,체중의 4배(!) 벤치프레스라는 인류 누구도 도달한 적 없는 인류 한계의 돌파까지 노리는
세계 유일의 선수라는 점에서는 여타 어떤 후보에 비해서도 앞서나가는 점이 있지요.
그밖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이 이상 소개하면 글이 너무 지리하게 길어질 것 같고,
제 생각에 각 분야를 대표하는 대표격 선수들은 이걸로도 충분히 소개한것 같아 글을 이만 줄일까 합니다.
내츄럴 선수나 여성 선수 등도 소개하려고 했지만 거기까지 가기는 솔직히 귀찮네요.. --;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조금이라도 재밌게 읽으셨다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스쿼트,데드리프트 순으로 글을 써볼까 하네요.그럼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