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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2516
    작성자 : ii
    추천 : 17
    조회수 : 1886
    IP : 24.98.***.66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5/03/10 10:26:10
    http://todayhumor.com/?lovestory_72516 모바일
    [BGM]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우울할 때마다 시를 찾아헤매이다 보니 봄날처럼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틈틈이 모았던 사랑에 관한 시들

    BGM :: Minor Waltz





    우울2.gif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집 中, 기형도)








    감성3.jpg

    나는 무엇으로부터 찢겨진 몸일까

    (흔적 中, 나희덕) 








    감성2.jpg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질투는 나의 힘 中, 기형도)
     







    꽃2.jpg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이런 시 中, 이상)








    손.gif

    님의 사랑은 강철을 녹이는 불보다도 뜨거운데, 님의 손길은 너무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

    (님의 손길 中, 한용운)








    눈발자국.jpg


    오오 그대여, 안녕히 계셔요!
    이제는 아무래도 떠나렵니다.
    조그만 내 가슴에 붙어서
    언제나 식을 날이 찾아오려나.
     
    만약에 나 간 뒤에 누가 묻거든
    머나먼 곳으로 갔다고 해요
    외로운 그림자를 사랑 삼어서
    울며 웃으며 비틀거리며......

    (고별 中, 백기만)








    꽃2.gif


    꽃이 꽃을 버리는 줄 모르고 꽃 그림자는홀로 취해 제 향기를 날린 적이 여러 번 있다

    (관계 中, 심언주)








    감성.jpg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지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 中, 한용운)








    키스.jpg

    입을 열어봐
    내 입속의 말을 줄게
    새의 혀처럼 보이지 않는 말을

    (석류 中, 나희덕) 








    우울.gif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도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서시, 나희덕)








    밤하늘6.gif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푸른밤, 나희덕)




    ii의 꼬릿말입니다
    Waltz,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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