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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ju_7250
    작성자 : 나맨날
    추천 : 1
    조회수 : 1962
    IP : 125.138.***.11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03/29 23:56:05
    http://todayhumor.com/?soju_7250 모바일
    전여친 말대로 정말 못난 놈이었습니다 저는..
    읽어주실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좀 짧게 줄였는데 지금보니 꽤나 긴 것 같네요...;;

    지금도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위로보단 제가 더 잘해주셨어야죠 이런 말 들으면서 혼날 것 같습니다;;

    -------------------------------------------------------------------------

    전 26살에 첫 연애를 했습니다.

    작년에 차이고 다시 만났다가 이번에는 제가 헤어짐을 통보한거나 다름없었죠...

    전여친과는 유머코드, 가치관, 종교 등 안 맞는게 너무 많았고 다툼도 많았습니다.
    (전 맞서기보단 미안하다고 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한게 대부분이었죠;;)

    그래도 저는 부담되는 한편 전여친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돼서 2012년이 되고 저는 취업준비생이 되어버렸죠.
    그녀는 입장이 변한 저에게 힘든 요구를 계속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래도 전 최대한 맞춰주려고 했었죠.
    (처음에 제가 거기까진 못해주겠다고 잘라 말했으면
    어떻게 됐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만 다 부질없는 짓이죠.)

    마지막 날은 데이트 하고 그녀의 집에 바래다 줄 때 싸우며 헤어졌습니다.
    연애초짜였던 제가 센스가 없어서 배려를 못한 탓이 발단이었죠..

    그리고 서로 당분간 연락을 안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꼴에 지친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딴에는 지친 정신과 화를 삭힐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왠지 그 전에 연락하면 또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갈 것 같았거든요..

    그 기간에 카톡사진도 저희 강아지 사진으로 알림말도 바꾸고 그랬습니다.

    아마 이걸 보고 전여친 분노게이지가 최대치에 이르렀나봅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사진 바꿨네, 알림말이랑? 이 정도면 끝난거 아냐?
    뭘 더 생각해? 너 거짓말도 많이했더라?
    정말 소심하다, 나도 너 같은 애 처음 사귀어서 나도 힘들었다 등등
    이런 식으로 혼났습니다.


    전 제대로 된 변명도 못했죠... 반박은 하고 싶었는데 미안함이 앞섰고
    미안하다고 매달리고 우리가 끝내지 않아도 그녀가 행복할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더 상처가 된 말로 그녀가 마무리 했지만 차마 그건 못 적겠네요..ㅎ

    전화가 끊기고 저도 이렇게 된 거 독하게 마음 먹고 사진, 연락처, 페북 다 지우고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전여친 때문에 시작한 스마트폰 게임에서
    원치않게 며칠 전 그녀의 근황을 보게 되었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겁니다. 섬꾸미는 게임 ㅎㅎ)

    다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저한테 보냈던 메세지가 남아있었고
    거기에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 뜬 겁니다..
    그것도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있는...

    바로 그 메세지를 지웠습니다.
    잊고 살았는 줄 알았는데 심장에 철렁하더군요.

    그리고 마음 다 잡고 제 친구 녀석 섬에 놀러갔는데
    익숙한 사진이 뜨는 겁니다..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었고 알고보니 제 친구녀석의 맞친으로 뜨더군요...;;
    (아마 저랑 사귀고 있던 중에 제 친구한테도 친구신청한 듯 했습니다)

    저랑 헤어진 지 이제 한달 다되가는데
    그 키스남과 그 정도까지 간 것 보면
    저랑 만나고 있었을 때 자주 언급한 그 남자로 생각되더군요.

    전여친이 멋진 분 만났다고 했던...
    그 사람 얘기할 때 엄청 즐거워하고 감탄하고 눈이 빛났거든요.
    그때 사실 질투 많이했지만 최대한 티 안내려고 했었습니다.


    그 사진을 본 후 결국 며칠 전에 처음으로 술도 잘 못하는데 병나발을 불고
    위로해주는 친구들 앞에서 참았던 눈물이 뿜어냈습니다 ㅎㅎ
    술깬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볼품없었을...;;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땐 생각 안나다가 지금처럼 혼자 있을 때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안 될걸 아는데 그녀가 계속 떠오르네요..

    헤어졌을때 행복하라고 말도 못해줬는데..

    막상 저는 초라하게 살고 있고
    새 출발하는 여친을 보니 배가 아픈가 봐요..

    전여친 말이 맞았네요. 저는 정말 찌질하고 소심한 남자네요..

    짧은 시간 만났지만 정말 저한텐 소중했던 그녀인데...
    이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당분간 술값도 없는데..
    내일 아침에 도서관가기 전에 운동이나 하고 자야야겠습니다....
    잠이 오려나 모르겠네요..
    나맨날의 꼬릿말입니다
    .....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4/03 23:33:27  124.199.***.30  브라브라보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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