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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725
    작성자 : 우키키키키킥
    추천 : 11
    조회수 : 1732
    IP : 128.227.***.18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08/20 03:22:57
    http://todayhumor.com/?soda_725 모바일
    바바리맨 잡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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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지금 생각해도 시원해서 글 한번 써봐요 ㅋㅋㅋ


    때는 2007년 대학교 2학년이었던 저는 친구랑 자취방을 알아봤죠

    진짜 괜찮은 방두개짜리집이었는데 엄청 저렴이 가격에

    덜컥 그 집을 계약했어요


    그런데 싼덴 이유가 있더군요 집은 엄청 좋은데

    주변이 밤이 되니 사람이 하나도 없는 아주 한적한 

    초중학교 바로 앞에 있었어서 진짜 주변이 진짜 적막이 흐를정도로 조용해 지더라구요

    조용해서 좋긴하나 큰길에 쪼금 멀었던 자취방까지 밤에 학교갔다가 들어오면 조금 무서웠어요


    그러던 중 룸메가 들어오는길에 바바리맨이 따라와서 두번 만났고, 

    그 후 밤마다 서로 창문으로 들어오는거 봐주고

    너무 늦으면 과 오빠들한테 부탁해서 같이 가고

    이런식으로 어쩔수없이 살고있던 중



    제가 바바리맨을 보게됐죠. 

    항상 이미지트레이닝으로 보면 아 뭐야 진짜 작네 등등 무안을 주면 된다는 걸 보고 연습을 했지만

    막상 만나니 다리에 힘이 풀리고 소리지르고 도망가게 되더라구요ㅠ

    그치만 그때 첫 만남이 대낮이었고 낮2시 

    대낮이라 바바리맨 얼굴을 정.확.히 봤었어요


    그리고 놀래서 경찰에 바로 신고했는데

    경찰아저씨 말씀이... 바바리맨은 처벌이 참 힘들다. 이유는 증거가 없어서

    그러면서 학생 미안한데 다음엔 신고하기 전에 사진을 좀 찍어주겠니..


    그순간은 참 어이가 없었죠 바바리맨이 있는데 사진기를 꺼내 들어야하나, 폴더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야하나 

    처벌이 거의 불가능하구나 어쩌겠나 망했다 생각만 일단 잔뜩하고

    떨리는 마음을 추스리는데 바빴는데



    몇주 후 ... 집에서 딱 나오는데 차뒤에 서있는 어떤 남자 포착

    전에 대낮에 봤던 그 변태였어요 얼굴을 정확히 봤기에 딱 바로 알아봤죠

    심장이 쿵쿵 거렸지만 자연스럽게 집에서 뭐 놓고온냥 턴해서 2층이었던 우리집으로 고고

    그 바바리맨은 차뒤에 바지 벗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알아차리고 돌아간거 전혀 모르고

    제 연기가 자연스러웠는지 집에 뭐 두고간 줄 믿었는가봐요


    2층 창문에서 살짝보니 그 변태가 차 뒤에서 바지 내리고 준비작업(?) 중..

    심장이 두근두근 이걸 어떻게 찍나

    근데 때마침 쓰지도 않은 64줌이 되는 스크린이 움직이는 하이엔드카메라가 생각났고

    2층에서 카메라만 손을 빼서 줌 엄청 땡겨서 봤더니

    그놈이 바지벗고 쪼물딱 거리는게 포착

    사진 겁나 찍음

    두리번 거리며 타겟을 찾는 얼굴과 중요부위까지 다 나오게..

    그리고 경찰에 바로 신고



    경찰아저씨 센스있게 싸이렌 안켜고 오셨고

    그놈은 바로 바지 올리고 일반인인척했으나

    제가 인상착의를 알려드린 후였고, 주변에 그놈밖에 없었고

    경찰아저씨 촉으로 그놈 잡았고 

    바지를 슬쩍 내려보셨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준비작업을 한참했던 그놈의...그부분이 ... 노팬티에..

    바로 현장체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수갑차여 경찰차 타고 가는 그놈 모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제가 신나서 쫄래쫄래 내려가서

    아저씨 제가 신고했어요!!! 증거도 있어요!!!!!!! 

    사진이랑 다들고 경찰서 가서 진술서 쓰고

    경찰아저씨들 다 모여서 사진보고 빵빵 터지고

    저한테 와서 "학생, 진짜 용감하네." 라며 등쳐주고 가심 ㅋㅋㅋㅋㅋㅋ



    알고 봤더니 그놈이 거기서 자꾸 나타나서 경찰 신고가 자주 들어온 상태라 경찰에서 신경을 쏟던 놈이었고

    그놈을 내가 증거까지 확실히 만들어 보내버렸고


    충격적이었던건 진짜 순수하게 생긴 젊은 놈이었는데

    알고봤더니 제가 다니던 대학교 대학원생..... 박사학생이라고..나이 30살..

    저 나름 공과대학 10위안에 드는 학교 다녔었는데........... 



    그놈은 빨간줄 긋고 회사 공무원 다 안될텐데... 

    지금 장사하고 잘 살고 있나 모르겠네요

    제가 30살이 되니 제 친구들이 30살이 되니

    그 젊은놈은 뭐때문에 그랬나 불쌍한놈 생각도 들고...




    오빠,

    잘 살고 계시나요? 


    그때 저 신나서 내려가는 바람에 오빠가 제 얼굴 보셔서 

    혹시나 나중에 보복하러 오실까봐 오시면 사진 프린트해서 학교에 붙일라고 아직 가지고 있어요

    왜 안오셨어요.. 아쉽네요


    진술할 때

    룸메가 밤에 2번 제가 2번 본거다라고 말했는데

    나중에 룸메가 사진 보더니 오빠 아니라고..

    죄송해요.. 오빠한테 얼떨결에 다 덮어씌웠네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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