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뭐 어디 지자체나 지방의 백단위 좌석에 두세개 상영관뿐인 멀티플렉스 "폼만 갖췄을뿐"인 그런데 말고요.
나름 상영관당 2~3백석 이상에, 대여섯개 상영관 이상 갖춰진 "어엿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중에 말입니다.
아 물론 요 한 2년간은 못가봐서 최근엔 어떤지모르겠네요. 그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용산 랜드시네마.
일단 위치가 아주 거지같습니다.
원효대교 북단에서 용산 선인상가 중간쯤에 있는데, 시내버스 노선이 없습니다.
그나마 제일 가까운데를 지나가는게 한블럭 너머의 도로를 지나가는게 있는데, 그 노선도 상당히 뭐시기해서;;;
전철을 탈 경우 용산역에서부터 도보로 거의 10~15분을 걸어야했습니다.
그 와중에 구 터미널상가를 거쳐가는데... 지금은 그 터미널 상가가 없어져 연결통로도 사라졌으니 더욱 멀리 돌아갈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차로 방문하는것 외에는 사실 일부러 찾아가기 매우 힘든곳이고,
그래서 주차설비는 아주 넉넉하게 잘 되어있고 주차 허용 시간도 깁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전자랜드 자체가 방문객이 통 ;;;;;;
그러다보니 덩달아 거기 입주한 랜드시네마도, 그와 연계된 푸드코트도 모두모두 한산함의 극치입니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어떤 유명 영화도 예약이 필요 없는 극장"이라고...
극장 생긴지 몇년만에 "캐리비언의 해적3 망자의함"때 드디어! 상영관 매진을 경험했다고 직원 회식했다던 ㄷㄷㄷ
규모도 상영관 9개라서 작지 않고 인테리어도 이쁘게 잘 되어있는데 사람이 통 없다보니,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자주 쓰이고, 시사회나 배우 인사회같은것도 인파 부담이 적은 랜드시네마로 ㅋㅅㅋ;;;
그리고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치명타를 날린 사건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1. 용산 민자역사와 CGV가 생김.
랜드시네마가 안그래도 장사 안되는데, 용산역이 민자역사로 두둥! 거듭나면서 국내 최대최고수준의 CGV가 두두둥!!
2. 현대홈쇼핑 이사감.
전자랜드에서 조금 더 원효대교쪽에 현대홈쇼핑이 있었습니다. 직원 천명 규모의 회사.
그 직원들이 점심/저녁시간에 푸드코트 먹여살려주고, 퇴근길에 영화를 보는 사람도 조금 있고 그랬는데...
천호동으로 이시가버리고나니 그 일대 식당가/카페는 초토화 ;;;;;;;;;;;
결국 어느정도까지 몰락했었냐면...
1. 롯데리아 철수.
세상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끼고 구내매장처럼있는 롯데리아"가 장사가 안되 철수한건 아마 여기가 대한민국 유일할듯.
하도 장사가 안되니 알바가 4명에서 3명... 3명에서 두명... 자꾸자꾸 줄어들더니 결국 문 닫았었습니다.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봄방학/방학 막바지인 2월28일에... 오후에... 멀티플렉스 상영관 로비가 저렇게 한산하다니.
롯데리아는 이미 장사 안함.
2. 푸드코트 식당가 초토화.
뭐 롯데리아가 문닫는 지경인데... 그 윗층... 꼭대기층의 식당가가 뭔 날고기는 재주가 있다고...
대부분의 푸트코트 코너가 사라짐.
3. 인텔 피시방 사라짐.
신관(원효대교쪽) 지하1층(광장층)끝에 인텔이 운영하는 피시방이 있었습니다.
소규모 게임대회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문닫았습니다. 뭐 누가 와야...
4. 영화 "괴물" 예매 현황 사건(?).
국산영화 "괴물" 개봉직전 공중파 9시 뉴스에서 괴물 영화가 전국적으로 예매 매진 사태가 벌어지며 열풍이라고 나옴.
뉴스를 보고나서 랜드시네마 예매 현황을 살펴봄.
개봉 첫 주말 오후시간대... 230여석 규모 상영관 예매 2명. 네, 002 명입니다.
220~240석 상영관 3개를 합쳐서 "'괴물'개봉 첫 주말 오후 예매자 0004명"이라는 경이로운 현황이...
5.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예매 현환 사태(...).
다크나이트라이즈 개봉 7월 19일 목요일. 그리고 그 이틀뒤인 개봉 첫 주말 7월 21일 예매를 일주일전에 체크.
다크나이트라이즈가... 개봉 일주일 전인데... 개봉 첫주말 오후 예매 상태가...
단 한개의 좌석도 예매되지 않고 258석 그대로 건재.
충격과 경악의 예매 상태.
뭐 그리고 결국은 롯데시네마로 인수되었습니다.
롯데시네마 용산점으로 인수되고나서는 저도 좀 멀리 이사를해서, 가본적이 없습니다만...
아마 롯데시네마의 이름을 등에 업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거라고 예상됩니다.
애초에 접근성이 너무 후달리는 위치에 있다는 근원적 문제가...
음... 상영관 자체는... 화질은 별로입니다. 화질은 분명히 용산 CGV와 비비기엔 어림도 없어요.
대신 음질은... 음'질'은 그냥저냥한데, 소리 '볼륨'은 굉장합니다. 영화 '스나미퍼'볼때 총소리 꽝! 울리는거 끝내주더군요.
그래서 총격전 액션 영화 보기는 괜찮은곳입니다.
아 그리고 혹시 예매하기도 편하고(아예 예매 안해도 가능), 크리스마스에 한산한 극장을 원하셔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용산역에서 걸어갈때 길찾기에서 나오는 그 코스 말고 다른 좀 더 가까운 코스가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굵은 파랑 화살표로 그린게 그 길인데요.
용산역 개찰구 나와서, 광장쪽 말고 반대쪽 KTX타는쪽 방향으로 보시면(철문 쪽문도 있어요) 주차장에서 '뒤로'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서 쭉 가는 코스입니다. 그다지 드나드는 차도 별로 없는 "원효대교쪽에서 용산역 주차장으로 바로 들어가는" 주차장 진출입 전용 길이라 길 자체도 한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