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었던 한 해 였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참 힘들었던 해로 기억될 것 같군요.
덕분에 우리 영감님에게 필수적으로 해드려야 하는 여러가지 정비들, 메인터넌스를 많이 게을리 했었습니다.
타이어도 갈아줄 타이밍을 한참 놓쳐서 운행하는 내내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며 주행중에 터지면 어쩌나 많이
노심초사 했고, 여러가지 오일류나 기타 소모품의 교체 시기도 한꺼번에 돌아오는걸 많이 놓쳐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 이제 우리 영감님이 슬슬 가실 때가 됐구나..' 하는 심정으로 운전하고 다녔드랬습니다.
다행히도 추석을 전후로 해서 사정이 좀 많이 나아졌고 그 즉시 미뤄왔던 정비를 하나둘씩 해치웠습니다.
그랬더니 왠걸 다시 펄펄 날아다니십니다 ㅋㅋㅋㅋㅋ
합천에 있는, 나름 핫플레이스라면 핫플레이스인 오도산 올라가는 길입니다. 올해 초에 찍은 사진인데 가다가 눈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리며 찍은 사진입니다.
포항 죽장에서 영덕 옥계로 넘어가는 하옥 계곡입니다. 추석을 앞둔 어느 일요일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뛰쳐 나간 곳입니다.
경산에서 청도 넘어가는 길에 있는 경산공원묘지 꼭대기입니다. 예전부터 심심할때마다 찾았던 임도인데 요즘은
둘레길이라고 적절하게 표지판이나 정자 같은걸 조성해놓고 등산객이나 자전거 동호인들을 위해 여러가지로 꾸며놓았더군요.
오늘 새로이 찾은 곳입니다. 청도에 있는 원정산이라는 곳인데 악화된 주머니 사정 때문에 팔아치운 카메라를 다시 장만하면
새벽에 운해 촬영을 위해 다시 한 번 찾을 생각입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덜 돌아다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집 영감님은 저를 태우고 대구/경북권 근교에 있는 모질고 거친
산길/임도를 거침없이 달리십니다. 세상에 나온지 20년, 제 손에 들어온지 어언 8년 5개월, 주행거리 35만km를 500km
남긴 우리집 영감님이십니다. 지금 하는 일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힐거라고 예상되는 2년 후에는 다음 번 차로 넘어가야지 하고
계획은 하고 있습니다만 모르겠습니다. 그때가 오면 제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설령 두 번째 차를 들인다 한들 지금처럼
애정과 관심을 차에 듬뿍 쏟을 수 있을지.
그나저나 아이폰6 정말 사진 잘 나오는군요 ㅎㅎㅎㅎㅎ 기본 카메라 어플로 찍고 그 자리에서 적당히 보정했는데도
나쁘지 않게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