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랑은 고등학교1학년때부터 사귀다 21살초반에 헤어졌어요. 전남친은 군대에 있을때였어요. 전남친이 군대에 있을때 헤어졌단 이유로 온갖 욕을 먹었었는데 이 얘기를 하면 다들 납득을 하더라구요ㅎ 그래서 헤어진사건들(?)을 한번 얘기해볼까 합니다.
전남친은 객관적으로 봐도 잘생겼었어요. 집도 굉장히 부자고 유학도 갔다오고 어학연수도 갔다오고.. 저도 솔직히 객관적으로 얼굴이 못나진않았어요. 하지만 평범한 집안이였고 해외여행한번 못해봤었죠. 그래도 걔네 부모님이랑 누나도 엄청 착하시고 잘해주셨어요. 딸처럼 며느리처럼 해주시고 언니도 여동생처럼 대해주셨어요.
전남친이 군대가기전에 사건들도 말하자면 엄청 많은데 군대간후 얘기만 몇개 해보자면 훈련소에서 외박?을 나왔어요. 가족외박이라고 위수지역에서 펜션같은데 빌려서 하루자는건데 부모님 누나 할머님까지 가족들이 다같이 오셨어요. 근데 저보고 자고가래요...그래서 그건 아닌거같다. 불편하고 우리부모님도 허락하지않을것같다 해도 막무가내.. 심지어 어머님하고 누나까지 저희엄마에게 전화해드리겠다고 자고가라고 막 하시더라고여.. 절대 안된다고 하고 결국엔 이틀동안 서울에서 가평?춘천? 거기까지 버스타고 택시타고 왔다갔다했어요. 전 솔직히 첫날에만 오라고 할줄알았는데 끝까지오라고 ㅠㅠ 그래서 전남친 친구가 데려다줬었는데 친구도 이해안간다고 왜 고생시키는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겨울에 같은 부대원들끼리 외박을 나왔어요. 이때도 부대원들끼리 외박이라 저는같이 안있고 위수지여까지 왕복 5~6시간을 이틀동안했어요. 그래도 그러려니했었는데 부대원들을 만났는데 여자친구라고 소개만하고 핸드폰 달라하더니 자기 옛날사진만 보여주고 자기 얘기만 막하더라고요. 저는 진짜 그냥 옆에 앉아만있었어요. 부대원들도 제눈치보고 민망하니까 이렇게 이쁜여자친구왔는데 여자친구 얘기좀하지 왜 니얘기만하냐고 뭐라해도 멋쩍은듯 한번웃더니 또 자기 옛날얘기.... 부대원들이 얼마나 날 애잔하게 쳐다보는지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이기적인건 알았지만 남들앞에서 이정도일줄이야 ㅠㅠ
군대가기전 생각나는 일화중엔 걔가 면허딴지 얼마안되서 엄마차를 끌고다녔는데 학교축제중에 데리러간다 하더라구요. 그때가 6시..? 이제 막 시작할때?? 그래서 나지금 친구들이랑 학교축제중이라고 하자 그래도 데리러 오겠다고 우기더니 차태워주고 집앞에내려주고 자기는 친구들이랑 놀러가버림......운전연습한것이였음ㅋㅋㅋㅋ 그러니까 제가 친구들이랑 놀거나 이런건 안중에도없고 자기가 해야되는것? 보여주고싶은것? 이런거만 중요하고 남이 뭘하고있고 고생하고 이런건 안중에도 없어요. 집이 잘사니까 아르바이트 안쉬고 일하는 저를 이해도못하고 그 집에서도 이해못함 ㅠㅠ 막말도 심한데 집에서 오냐오냐커서 그게 왜 막말인지도 모르고 저는 자존감하락 엄청함... 외박하면 이틀동안 왕복해야되서 아르바이트같은거 다짤리고 (대학들어가면서 용돈안받았음) 나름 택배도 보내고 수신자부담전화와도 다받고 전화못받을까봐 계속 핸드폰옆에두고 그랬는데 그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전남친 식구들은 저 불러다가 밥도사주고 선물도(비싼거)해주는데 군대갔다오면 결혼해서 둘다 유학보내주겠다는식으로 말도하고... 20살 어린나이에 아직 공부도하고싶고 놀고도싶고 해보고싶은것도 많은데 집안차이도 크고 남친은 군대갔는데도 더 심해지는 이기적인 성격, 말함부로하는것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 제가 찼어요........
진짜 상병때까지는 참으려고했었는데 너무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맨날울고 자존심에 스크래치 엄청받고 헤어졌는데 친구들이 남친 군대갔다고 찼다고 그래서 더우울 ㅠㅠ걔는 바람난거냐면서 맨날맨날전화하고 이런이유말해도 절대 이해안해줌... 지금은 좋은남자만나서 막말도안하고 집안도 비슷하게맞고 본인이 힘들어도 항상 저배려해주는 남자 만나서 햄볶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ㅂㄷㅂㄷ....
얼굴 집안 다좋아도 남은 중요하지않고 자기만 아는사람이면 결혼은 절대 안된다는걸 20살에 일찍 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