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들을 썼는데도, 반응이 좋았던 건 다음 글을 빨리 쓰라는 독촉이었겠죠?^^
좋은 말씀, 또 다른 의견 모두 감사합니다 (_ _ )
지난번 요약은
1. 원산지는 국내산으로
2. 국내산 냉장육으로.
3. 냉장육이 적혀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고기를 씹어보고 육즙이 나오거나 부드럽다고 느껴진다면 ok
이것입니다. 1,2번에 대해선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3에 대해서만 연결해서 이야기하면
냉동육은 기본적으로 1주일이상(거의 1달이상 ) 냉동상태로 두기때문에 수분이 많이들 날아가요. 그래서 부드러운 쪽 살을 뜯게 되도
살의 결이 나고 퍽퍽한 경우가 있죠. 물론 냉동인데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건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일반적으론 그 수분이 빠져나갔나 빠져나가지 않았나로 보면 좋습니다.
치킨을 씹는데 촉촉한 느낌이 난다면 좋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건 순살 정육(다리살로 만든 부드러운 살)의 구분법이었어요.
댓글들을 읽다보니 순살은 거의 다 수입이다. 순살 수입 아니면 남는게 없다 하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아요. 순살이야말로 더욱 더 국내산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입산 같은 경우는 손질이 제대로 안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브라질/미국산을 쓰시는 분들도
시간을 투자하여 닭껍질을 손질하고 털을 뽑는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이 정도 정보는 닭집사장 까페 가입하시면 알 수 있으실꺼에요.
물론 국내산으로 순살 정육을 하게되면 가격부담은 커요.
국내산 냉장 정육 a급 같은 경우는 1키로에 세종대왕을 넘나들기도하니까요
(일반적 1마리 600g, 2마리치킨 900,1000g)
하지만 그만큼 식감이나 향, 맛은 값어치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내산 순살 냉장 정육 파는 곳 많습니다. 프렌차이즈 중에서도 말이에요.
그런 곳에서 사서 드셔야 해요.
예를 들어 a집 파닭 순살 (국내산 순살 냉장정육 600g 원가 예)6000원)
b집 간장 순살 (브라질 순살 냉동정육 600g 원가 예)2000원) 이런 경우가 있다면
둘다 판매가는 16000원이에요.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이러다보니 국내산 냉장육을 고집하시던분들도
마진이 어렵다. 관리가 힘들다. 이런 저런 이유로 브라질 냉동으로 바꾸시는 거에요.
이젠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제가 시키는 파닭 순살 <국내산 냉장 정육>인가요? "
이렇게....
혹은 매장에서면 점원이 기분나쁘지 않게,
"제가 닭에 관심이 많아서 그러는데 국내산이라고 적혀있는데 냉장 정육 맞나요? 그게 부드럽다고 해서요^^;;;"
정도로 물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사실 이렇게 물어보다보면 소비자의 눈이 높아지기에
브라질/미국산 쓰시던 업주분들도 다시 국내산으로 돌아올 고민을 하게 되겠지요.
얼마전 핸드폰 할부원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돌았을 때, 그런 말이 있었잖아요.
내가 이 핸드폰을 얼마에 사는지 아는게 소비자의 권리 아니냐고..
닭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먹는 이 닭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다 온 친구인지 알 권리가 있는거지요
내가, 우리가, 구매하는 소비자니까요.
국내산인지 브라질/미국 유학파인지 얼어서 과거에서 온 친구인지, 얼마전까지 팔팔하던 친군지.. 그정돈 알아야지요.
그런 질문에 거짓말로 이야기하는 곳이 있다면 양심을 파는 것이니 그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거짓말해도 소비자들은 다 알게 될거에요.
저희 가게는 메뉴판에 "당일 배송된 국내산 냉장육입니다" 라고 되있긴한데, 작게 써서 잘 보이지도 않음에도
손님들이 여쭤보지도 않으세요.
그런데도 '맛있다, 부드럽다, 여긴 뭔가 좀 다른거 같아' 하시면서 계속 오시는 건
손님들도 다 알고 계신거라 생각해요.
그렇지않고선 굳이 인지도도 없고 가격은 프렌차이즈만큼 비싼 저희닭을 드시러
먼 곳에서 오실 이유가 없으니까요.
치킨값 15000 16000원 얼마나 소중합니까?
꼭 그렇게 물어보셔서 소비자의 권리를 당당히 찾으시길 바래요.
그리고 그렇게 하셔야 치킨 업계도 보다 투명하게 발전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이제 다음으로 넘어갈게요. ㅋ
이야기 하다보니 이게 팁인지 하소연인지 헷갈리네요@_@
이제 국내산 냉장육까지 확인하셨다면 꽤나 좋은 닭입니다.
사실 밖에서 그냥 아무집이나 들어갔는데 이런 치킨이 나온다면 저는 뛸듯이 기쁠 거 같아요 !!
하지만 여기서 아이까지 키우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치킨 튀기는 기름도 신경쓰셔야해요
4. 좋은 기름에 튀긴 치킨 먹는tip
이제 좋은 닭이 어딘지 알았다면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지도 살펴봐야합니다
(죄송해요 닭 등급 구별법에 대해서도 설명하려 했는데, 왠지 제 이야기로 피해보는 곳이 생길 것 같아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치킨 튀기는 기름이에요.
기름은 가장 많이 쓰는데 해표 오뚜기 cj 콩 식용유 등이 있습니다. 가격은 1통에 35000~40000원정도해요.
그리고 한 튀김기에 1.5통이 들어갑니다. 보통 2개의 튀김기를 쓰니 한번 채우면 7만~8만원이 되는 셈이지요.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지만 업주들 입장에선 생각보다 부담되는 금액이에요. 게다가 기름 청소도 만만치가 않지요.
그래서 "하루만 더 쓰자. 하루만 더.." 라는 마음에 좋지 못한 기름에 치킨을 튀기는 우를 범하게 되요.
놀라실지 모르지만 예전에 제가 치킨집 알바했을때 거기 치킨집은 보름에 한번 기름을 갈았어요.
하루만 지나도 30~40수 튀기면 투명도가 전혀 없어진답니다. 그걸 14일을 더 튀기는 거죠.
각설하고 이야기하면, 빛깔을 유심히 봐야해요. 교x치킨 둘x치킨 같이 압력식 튀김기나 굽는 치킨 제외구요
파우더를 너무 특이하게 써서 (검은 빛 녹빛 ) 이런것도 제외입니다. 순수 흰 파우더를 쓰는 후라이드 치킨을 봤을때
파스텔 노란빛이 강할수록 좋은 기름에서 튀긴 치킨이에요.
근데 이걸 빛깔로만 볼 수도 없는게 원래 파우더가 튀기면 갈색인 것도 있어요.
그래서 작정하고 업주가 속일려고하면 답이 없는 게 이 기름이기도하죠.
갈색이건 노란색이건 되도록 옅은 색인지를 보는 게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엔 예전같지 않아서 보름씩 튀기는 곳은 없어요.
폐유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일주일에 3통 많게는 6통쓴다고 하더라구요.
1주일에 1번 혹은 2번 교체한다는 말이죠.
치킨 주문 시 기름이 맘에 많이 걸리시는 분은, 이렇게 주문하시면 조금은 효과적일거에요.
일단 양념보다는 후라이드가 좋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튀김기가 2개이상이 보통인데,
교체하는 주기를 같을 수 없거든요. 좀 더 안좋은 기름에 양념을 튀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념을 입히면 색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이건 제가 조카때문에 쓰는 방법인데,
"저 사장님 죄송한데, 애기들이 먹을거라 되도록 좋은 기름에 튀겨주세요"
정도로 주문하신다면, 아무래도 두 튀김기중 깨끗한 곳에 닭을 넣을거라고 생각해요.
에고 일하면서 쓰다보니 진짜 횡설수설이네요..
오늘 집에가서는 못 쓸거 같아서 가게에서 남겨요.
말씀드렸지만 제가 하는 말이 100%가 아니고, 동네 형의 귓뜸정도로만 바주세요.
더 박식하신분 많아요^_^
그리고 제글로 혹시 프렌차이즈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시는 분들 있다면 거둬주시길 바래요.
프렌차이즈 점주들 엄청 힘들어요. 장사잘되면 본사가 그만큼 많이 가져가서 속상하고, 장사 안되면 본사에서 물류도 안준다고
협박해요. 그런 와중에서도 서비스 정신 갖춘 프차 점주님은 정말 존경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 존경할만한 프차 점주들만 있는 건 아니니 제가 말씀해드린 것을 토대로 잘 판단하셔서 오늘도 좋은 치맥 한잔 하셔요!!
p.s: 상호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겁나요. 지식 나눔이 목적인데 홍보하려는거 아냐하면서 괜히 미움만 살 거 같기도하고,
주변 동종업계분들한테 해코지를 당하진 않을까 염려되기도 하구요......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오유 치킨같은 메뉴로 주변분들에게 조심스럽게 나눔을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목적은 "우리들이 적합한 가격에 좋은 치킨을 먹기위함" 이니 댓글로 다른 식별방법이나 노하우 있으시면 거침없이 말씀해주세요.
결국 오늘도 생맥주 관련이야기는 못했네요 ㅠ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