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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22654
    작성자 : 한번은되겠지
    추천 : 347
    조회수 : 21636
    IP : 118.46.***.173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01 02:27:17
    원글작성시간 : 2013/08/01 02:11:27
    http://todayhumor.com/?humorbest_722654 모바일
    베오베간 여자의 첫경험이야기를보다가
    원래 글재주도 없고 댓글도 거의 쓰지 않는편인데 오늘 이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하도 기가 막히고 열받아서 이렇게 글씁니다. 먼저 남중-남고-공대-공병대-공대 테크타서
    사내놈들이랑 뒹굴다 못해 인맥 90퍼센트가 남자인놈입니다.
    저 글이 추천이 1000개가 넘고 댓글도 300개가 넘을 만큼 관심이 많아서 저도 댓글 많이
    썼는데 보다보니 정말 답 없는 인간들이 많더라고요.

    몇개만 콕찝어 말하자면

    1. 결국 강압은 10퍼센트고 나머지는 여자도 설득 당한거네 그러면서 왜 피해자 코스프레?
       상대방의 회유와 설득이면 결국 여자도 응한거자나 뭐가 문제야?
     
    자... 먼저 여기서 강압은 장담하는데 거의 강간 상황이었을꺼라 봅니다. 제가 오바 한다고요?
    우리나라에 데이트강간 데이트폭행 사건이 점점 증가하는 사실이면 근거가 될까요?
    정말 남자가 완력으로 제압하다시피해서 한겁니다. 첫경험을. 이경우는 말할것도 없고
    여자가 첫경험때 겪었어야할 소위 '회유와 설득'을 설명해드리죠.

    우선 남녀 연인사이의 이상적인 알고리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 "자기야 나 오늘 자기와 자고싶어"

    (2) "미안 자기야 나 처음이라서 아직 무서워 조금만더 참아주면 안될까?"

    (3) "그래 알았어 자기야"

    (4) "고마워 자기야"

    여기 (2)번에 '회유와 설득'을 끼얹어 보겠습니다.
    "나 안사랑해?" -> 사랑과 관계는 동일한것이 아닙니다.
    "오빠 못믿어?" -> 저거 말하는놈도 자기자신 못믿어요.
    "내가 책임질께" -> 아직 스스로도 책임 못집니다. 아니 그전에 누구맘대로?
    "사랑해" -> 차라리 이건 이해라도 하겠다.
    "결혼하자" -> ...
    "나 자기가 나 사랑하는거 못믿겠어 확인하고 싶어" -> 헐

    이래도 안되면 이제 똥씹은 표정에 띄거운 말투, 땅이 꺼져라 한숨 등등이 나옵니다.
    자 이게 남자의 회유와 설득이었습니다. 이런것들도 설득이라고 하면 전 할말 없네요.
    그리고 남자들중에 이런 케이스도 들었습니다. 헤어지자거나 잠수로해서 결국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남녀간의 잠자리는 서로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기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어야하는데 이 말종같은 경우에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었습니다.


    2. 그런수준의 남자를 만난 여자잘못, 남자보는 눈 없네, 
       끼리끼리 논거니까 여자도 수준이 뻔하다.

    생각보다 이 말도 안되는 글을 쓴 멍멍이들이 많았는데 이걸 보면서 한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화냥년

    강제로 청국에 끌려갔다가 겨우겨우 돌아왔더니 고향에서 손가락질 받다가 대부분 "명예"
    때문에 살해당한 환향녀들

    그들은 철저하게 약자여서 당했고 약자여서 손가락질 당했습니다. 오늘날은 다르다고요?
    오늘날 우리나라 성의식에 대해서 좀더 얘기해볼까요? 댓글중에서 '염제신농씨'님이 
    쓰셨던 글이 인상깊었습니다.

     낙태하면 생명죽였다고 욕하고,
     입양보내면 자식버렸다고 욕하고,
     아이낳아 기르는 미혼모들에겐 부도덕하다 
     욕하는게 대한민국 현실..

    극단적인 사례로 밀양성폭행사건때 경찰이 피해여학생들의 '품행'을 문제 삼았고
    '가해자' 부모들이 '피해자' 부모에게 자식교육을 제대로 못시켜서 우리아들에게
    꼬리친거라고 길길이 날뛰었죠. 
    임신이 되서 남자친구를 찾아가니 걔가 내앤지 어떻게 믿냐고 뭐 이런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듣곤 합니다. 비겁한 사례죠.
    그걸보면서 혀를 찬게 엊그제 같은데 저런 개똥같은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아다' , '주네 마네' , '따먹었네' 이런단어가 아직도 나도는거 보면 
    한참 먼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성의식

    3. 여성 스스로 자신의 성선택권리를 주장해야한다.

    차라리 이 댓글들은 발전적인 얘기라도 나눌 수 있었죠. 비슷한 댓글로 기억남는건
    남녀간의 성관계를 갖는게 여자가 준다거나 허락하는게 아닌 서로 주고받고 즐기는건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유교사상의 영향인지 여성에게 성적으로 수동적인 사항을 강요한다.
    이런댓글이 있었는데요. 
    우선 우리나라는 아직도 성적인 부분에서는 다분히 보수적이고 유교적입니다. 
    아니 차라리 말그대로 보수적이고 유교적이면 다행인데 그러면서 퇴폐적이거나 
    뒤로 호박씨까는건 능한 뭔가 썩고 곪은 희한한 상황이죠. 여성에게 성적으로
    수동성을 강요한다고요? 여성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신들의 욕망은 채우고픈
    모순적 상황입니다. "자기 여친은 나에게 잠자리를 허락해야하지만 내 아내는 처녀로"
    생각보다 저 생각 가진 인간들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선택권을 당당하게 주장 할 수 있을까요? 
    얼마전까지 '갑'과'을' 문제 요런거로 사회가 시끄러웠죠?
    대한민국에서 '성'에 관련된 상황은 남녀가 '갑'과'을'이 아니라 '갑'과 을병정무기경신임'계'
    요정도로 여성에게 불리합니다. 제가 썼던 댓글입니다.

    전 읽어보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닌사람들이 꽤 많네요. 아는 분이 하셨던 말중에서
    "남녀가 서로 성관계로 얻는 리스크가 다른데 그에 따른 불안감을 왜 내숭이니 뭐니로 생각하냐?"
    막말로 남자들사이에서 마법사란 얘기가 나오게된건 그 나이까지 성관계를 못한 남자들을 
    조롱하기 위해서 '남자들'이 만든 용어 였죠. 왜 그렇게 남자들에게 성관계는 소위 술자리 
    안주꺼리 무용담으로 밖에 안됐을까요? 남자가 성관계후 가지게될 리스크가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의 성기구조상 성병에 걸릴 위험(위생상으로 생길 위험)도 적을뿐더러 임신이나 
    낙태의 스트레스도 없고 그걸로 인해서 손가락질 받거나 파혼위험도 없죠.
    하지만 여자분들은 관계후에 하루라도 생리가 늦어지면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내 아내는 처녀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많고요(같은 혼후관계주의자 남자분들 제외)
    자 이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관계를 갖는다는일에 여자분들이 조심스러운건 당연한거 아닐까요?

    막말로 남자가 열여자와 사귀었다(성관계 여부 상관없이)와 여자가 열남자와 사귀었다
    (성관계 여부 상관없이)에 대해서 뒷말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성인분들은 아시겠죠.

    4. 난 내가 당했다. 왜 남자의 첫경험에 대해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먼저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고 성적으로 폭행한건 잘못됐고 범죄입니다.
    저는 남성 여성을 떠나서 인간이라면 그의 첫경험은 매우 소중한것이며 만약에 이유없이
    블라먹으신거라면 블라를 한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5. 이것들 가식떠네 여자에게 잘보이려고 X빨고있네 X선비년들

    에프킬라: 치익~!!!

    6. 여기가 여시판인줄 알았어요, 오유 여초화 ㅉㅉㅉ, 여기도 네이트판처럼 되네, 꼴팸 어쩌구...

    니들끼리 오유하나 따로 만들어라

    7. 왜 여자는 피해자고 남자는 무슨 범죄자처럼 썼냐 남자전체를 매도하네 모욕하네 남자를
       무슨 발정난 동물처럼 표현했네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이 글은 여성이 쓴 글이고 부분부분 표현이 격하거나 오버한부분이
    없지 않아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성관계'라는 상황에서 피해자가 아닌 '상대적 약자'인 
    여성을 가해자가 아닌 '상대적 강자'인 남성이 좀더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라는 글이 주요 내용입니다. 
    많은분들이 이에 공감하신거구요. 추천을 누르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받아들였지
    여러분들이 생각하신건 조금 예민하셨던것 같습니다.

    마치면서

    전 오유를 좋아합니다. 가끔 웃긴 글을 보다가 빵터질때도 있고 감동적인걸 보다가 덩치는 곰같은게
    가끔 훌쩍거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오유의 사람들이 좋습니다. 생일이라고 군입대한다고 베오베
    보내주고 사람들의 고민에 같이 고민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들이 좋아요.
    제가 생각하는 오유 사람들의 정의는 상식을 지향하고 약자를 배려하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 입니다.
    그런데 저 글을 보면서 참 여러종류의 사람들이 있다는걸 다시한번 깨닫고 중간중간 화딱지가 나서
    이렇게 잠도 안자고 글을 썼네요. 글들이 길어 진거 같아서 죄송하고 혹시 그 글을 읽으시다가
    댓글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은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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