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91560
동아시아연맹에 공문 전달... "일본 정부 관리의 비난은 유감"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 한일전에서의 응원단 현수막과 관련하여 일본의 욱일기가 먼저 한국을 자극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KFA 는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8일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 축구 한일전에서 논란이 된 한국 응원단의 대형 현수막과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와 관련해 EAFF 측에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기에서 한국 응원단 붉은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과 함께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를 대형 현수막으로 내걸어 최근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
KFA 측이 축구 경기에서 정치적 의사가 담긴 응원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들어 현수막을 걷어내자 붉은악마는 후반전에 응원을 거부하며 항의했고, 경기가 끝난 뒤 일본 정부의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까지 나서 "극히 유감"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더 나아가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 나라의 민도(국민 수준)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만약 일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다른 응원단이 제지하지 않겠느냐"고 자극했다.
그러나 KFA는 공문을 통해 "욱일기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역사적인 아픔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이라며 "일본 응원단은 이날 경기 시작 직후 대형 욱일기를 휘둘러 우리 응원단을 크게 자극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앞서 한국 응원단 붉은악마는 경기 직전 대형 현수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으나 우리 측이 축구와 관련된 FIFA와 대회 규정을 설명하고 사전에 현수막을 접어놓도록 조치했으나 전반전 도중 일본 응원석에서 욱일기가 펼쳐지자 화가 난 붉은악마가 현수막을 게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KFA는 "축구 경기 도중 벌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서로 충분히 협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고위관리까지 나서 한국을 비난한 사실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스가 관방장관과 시모무라 문부성 장관의 발언을 지적했다.
또한 "일본 응원단이 대한민국 수도 한가운데에서 대형 욱일기로 응원한 사실은 외면한 채 한국 측의 행위만을 부각시키는 태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시안컵 한일전 관련 KFA 공식입장 전문 대한축구협회는 제5회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문제가 된 한국응원단의 대형 현수막과 일본응원단의 욱일기와 관련해 동아시아연맹(EAFF)에 공문을 31일 전달했습니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축구대회 중 발생한 사안에 대해 일본정부의 관방장관에 이어 문부장관까지 비난하고 나선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28일 한일전 경기 직후 응원 현수막과 관련해 일본단장이 항의공문을 EAFF에 보냈고, 이와 관련해 EAFF는 30일 오후 우리 협회의 입장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협회의 회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욱일기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역사적인 아픔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입니다. 그런데 일본응원단은 이날 경기시작 직후 대형 욱일기를 휘둘러 우리 응원단을 크게 자극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었습니다. 앞서 한국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는 한일전 직전 대형 현수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축구와 관련된 FIFA규정과 대회규정을 설명하고 사전에 대형현수막을 접어놓도록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전 도중 일본 응원석에서 욱일기가 펼쳐지자 화가 난 붉은악마가 현수막을 게시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끈질긴 설득에 붉은악마측은 현수막을 철거하긴 했으나 항의표시로 한국팀 응원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축구협회는 문제 발생후 즉시 해결하기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 과정에서 붉은악마의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축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은 이미 이날 경기를 참관한 일본축구협회측 인사들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여겨집니다. 협회가 EAFF에 회신한 위의 내용처럼 이번 사태는 복잡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또한 축구경기도중 벌어진 일인 만큼 양국 축구협회가 서로 충분히 협의해 해결해 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의 고위관리까지 한국을 비난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일본 응원단이 대한민국 수도 한가운데에서 대형 욱일기로 응원한 사실은 외면한 채 한국측의 행위만을 부각시키는 태도는 중단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