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금 대표적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시사게도 물론이고
오유 전반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걸 채우려면 세 가지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1. 자기 의도가 올바르더라도 주장이나 견해는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 인정하기.
'내 생각도 틀릴 수 있다' 는 자세가 부족합니다.
자기가 아무리 선한 마음으로 내뱉는 주장이라도 주장, 의견, 생각은 누구든 틀릴 수 있습니다.
다를 수 있는 건 기본이고, 틀릴 수 있는 겁니다. 인간인 이상. 절대로 완벽히 정답일 수 없어요.
그런데 자기 생각은 무조건 맞고 남은 무조건 틀리다고 주장하면 더이상 소통이 안돼요.
2.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말할 자유를 존중하기.
유명한 말이죠.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
근데 이것도 부족합니다. 자기가 듣기 싫은 소리, 보기 싫은 글이 있으면 그냥 스킵해도 되는데
이 공동체에서 아예 그 존재를 치워버리려는 독선이 있습니다.
동의하지 않으면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대화와 토론과 소통을 하거나 그냥 덮고 넘어가야 되는데
자기가 불편한 이유로 공동공간에서도 아예 안보이게 만들려고 드는 거... 그런 문제도 있구요.
3. 생각이 다르거나 비판을 받았을 때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소통하기.
2번하고 연결될 수도 있지만 이게 참 안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자꾸 감정싸움이 되구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조금의 비판도 못받아들이고 결국 콜로세움, 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감정이 상한 채로 있다보니 비꼬기 시작하고, 비꼬니까 또 싸우고, 더 감정적으로 몰리게 되고....
악순환이 되는 거 같습니다.
이 세 가지만 있어도 이정도는 안됐을 거 같은데...
꼭 누가 그렇다, 어느 게시판이 그렇다가 아니라 오유 전반적으로 내포된 문제라고 봅니다.
이걸 개개인이 의식적으로 고쳐나가지 않으면 안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운영게에도 쓰긴 했지만
시사게에는 특히 과게처럼 공지를 만들어서 토론의 규칙을 확립했으면 좋겠습니다.
외부 공격이 많아서 그렇다고 덮어두기만 할 일이 아니라
이참에 확실하게 드러내서 공론으로 시스템적 방지장치를 만드는게 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