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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shogun의 마법의활 님이 쓰신 글입니다. 예전에 어떤분이 역게에 동로마 제국사를 연재할 의향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 이후 별다른 말씀이 없으셔서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는 심정으로 제가 그냥 올리기로 했습니다.
여러 본좌들, 특히 예전 역겔의 아리우스 닉네임을 썼던 사람에 비하면 저의 역량은 한참 그만 못하
다고 생각하지만, 제 능력이 닿는 한 이 제국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시리즈 별로 정리해서 올려둘 생각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다는 의미도 겸해서 말이죠. 우선은 용어 정리부터 해야 할 듯 합니다.
" Byzantine Empire "
이 말이 무엇을 이르는 말이며, 또 왜 나왔는지부터 짚을 필요를 느낍니다.
이 말은 고대의 로마 제국과 구분지어, 330 (혹자는 327)~1453년까지 존재했던 중세 로마 제국을
편의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흔히 저 단어는 그동안 한국에서는 "비잔틴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잘못 번역되어 왔습니다.
"Byzantine Empire"는 "형용사 + 명사" 형이죠. 이것이 한국어로 번역될 때에는 "명사 + 명사"가
되어야 맞습니다.
우리는 "Roman Empire"를 "로만 제국"이라고 하지 않으며, "Sassanid Empire"를 "사사니드 제국"이라
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비잔티움 제국이 맞느냐 비잔틴 제국이 맞느냐 애기는 폄하의 문제가 아니라 후자가 문법상으로 틀린 단어 사용이므로, 문법상의 오류로 인한 사소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비잔틴 제국"이라는 용어와 같은 케이스로 굳어져버린 예 또한 존재합니다.
"라틴" "아랍" 단어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라틴이나 아랍은 모두 형용사형이므로 엄밀하게 말하자면 '라틴 족' 이 아니라 '라티움 족'
'아랍 문화권' 이 아니라 '아라비아 문화권'이라는 말이 맞는 것입니다.
하지만 워낙 많이 써서 굳어버린 탓인지, "라틴"이나 "아랍"이란 말은 어법이 안 맞는 것을
알면서도 다들 그냥 편의상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잔틴 제국"이라는 말 역시 그 나름의 효용을
가진다고 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 역시 제목에만 비잔티움 제국사라고 걸어두고, 용어는 주로 '비잔틴' 을 쓰려고 합니다.
그게 타자치는 저도 편하고 다른 분들도 보기가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지명이나 인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라틴어 명칭으로 일관하겠습니다.
(유명한 헤라클리우스의 개혁 애기도 있는데, 이는 아직 다룰 문제가 아니므로 나중에 시대가 진척이 되면 그 때 언급하겠습니다. 여하튼 그 이후로도 비잔틴 제국 황제들이 라틴 식 이름을 안 쓴게 아니었습니다. 사실 타자 치기가 귀찮아서..라는 문제가 가장 큽니다. ^_^; )
모름지기 산낙지를 먹으려면 머리부터 씹는 법.
고로 저는 비잔틴 제국의 체제와 역사를 서술할 때,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비중을 좀 더 중히
볼 생각입니다.
비잔틴 제국이 물려받게 되는 체제와 군제...... 흔히, "로마의 몸"으로 일컬어지는 이 것이, 이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만들어낸 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제국인 비잔틴 제국의 체제의 기틀을, 기독교 탄압과 박멸에 열심이었던 디오클레티아누스
가 닦은 것은 아이러니합니다. )
디오클레티아누스 "대체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조지프 A 테인터 "당신은 한계수익성이 떨어진 국가들이 취하는 공통적인 해결책을 취했을 뿐이오.
딱히 당신 잘못이라고는 볼 수 없어. 당신이 안했다면 다른 누가 그렇게 했겠지."
-<문명의 붕괴> 의 저자 -
디오클레티아누스 "그런데 그것이 저 광신도들에게 무슨 이득을 가져다 주었단 말이오?
내가 만든 이 완벽한 집이 어떻게 저 촌뜨기 갈릴리 무리와 조화를 이룬단
말이오?"
다음 번 글은 여기에 대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