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알려진 에피소드입니다만 두 분이 구사하시는 어휘, 자세가 요즘 보기 힘든 인품들이네요. 사모님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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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표현처럼 '눈만 껌뻑 껌뻑거리고 도와달라던' 문재인 당 대표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했다. 문 대표의 첫 방문을 그는 3개월 전 쯤으로 기억했다. 문 대표는 조 전 비서관에게 "대한민국이 좀 제대로 가야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조 전 비서관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나랑 뭔 상관?"
조 전 비서관이 인정하듯 그는 '임명직이 익숙한 사람'이다. 동시에 정치에 대한 거부감도 심했다. 비례의원 몇 번을 준다거나, 지역구를 보장해준다는 말이라도 했다면 거절했을 텐데 마냥 도와달라는 말. 조 전 비서관은 당시의 기분을 "조건없이 도와달라는데 안된다고 하면 사람 진짜 이상해진다"면서 "(문 대표가 자신을) 참 인간적으로 곤궁하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아내는 그런 남편과 문 대표를 바라보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결심을 끝낸 아내는 문 대표에게 '항복'의 의미로 남편이 식당에서 입고 일하던 보온재킷을 넘기며 남편을 데려갈 것을 허락했다. "이상하게 쓰지말고 잘 좀 써달라"는 당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