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게에서 여성징집이나 군필 남성 대우문제로 이야기가 나오던 시기부터 쭉 보고 있습니다만...
2030남성들에게 큰 문제이고 저도 매우 공감하는 이야기여서, 매일같이 난장판이 벌어져도 잘 보고 틈틈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민주당 정책비판이나 무효표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있네요.
대책없이 과열된 분위기도 좀 안 좋은 것같습니다.
제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여러군데 이용하는데, 여성할당제나 역성차별문제는 다들 인식하고 있어요.
그런데 솔직히 군게는 좀 위험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슬람이라고 특정지지자를 광역으로 비하하는 댓글이나, 무효표를 찍어야 된다고 종용하는 글까지 올라오는군요.
거기에 편승해서 온갖 레드준표나 mb아바타나 블루승민을 뽑으라는 등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네요.
무효표 던지든 말든 그건 유권자의 권리니 상관없지만요.
사회적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그걸 고치려면 상대방을 설득하고 공감받으려 해야지
한가지 쟁점만 가지고 사람들을 양분화시켜서 피아를 구분해서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는 그래도 되지만 사회는 안 그래요.
몇몇 분들은 이미 설득하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씀하실테지만,
군게나 시게에 글 몇번 쓰고 사람들이 동조를 안해 준다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절망해서 세상이 망한 것 처럼 구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대선을 앞둔 이 타이밍에 국민들의 이목이 각 정당에 집중되고 정치적으로 복잡한 이 상황에서,
당론차원에서 만든 대선공약을 당장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안갑니다.
왜 이렇게 조급하게 결과를 찾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박근혜 탄핵만해도 매주 몇달을 걸쳐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가능했던 거죠.
말마따나 진짜 알바라도 투입된건지 진지하게 고민까지 하게 됩니다.
역성차별을 격고있는 남성들은 사회적 인지도에서 엄청난 소수자입니다. 소수자이기 때문에 힘든 싸움을 버텨야 됩니다.
여러분이 정말로 역차별에 대해 진지하고 문제개선을 위한 행동을 하고 싶으시다면 훨씬 더 전략적으로 감성적으로 장기적으로 움직여야됩니다.
그냥 여기서 지는 바둑판 엎어버리듯이 비관적으로 구는 건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도움을 줄수 있을만한 다른 집단에게 적대적으로 인식되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진짜로 군게이용자분들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 하신다면 왜 서명이라도 모아서 민주당에 제출하지 않으십니까?
사회적인 공감과 지지를 받기위한 노력은 얼마나 하셨나요?
공조를 안 해준다고 막말을 하고 비관적으로 염세적으로 구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누가 공감을 해 주겠습니까?
군게 여러분.
저도 여러분도 자신들이 받았었(다고 속이)던 차별과 진영논리를 토대로 상대를 공격하고 비판하며
근시안적인 목적과 얉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인터넷에서 모여 상대를 헐뜯으면 자라난 괴물들에 대해서 잘 아실겁니다.
괴물은 증오와 절망에서 태어납니다.
여러분. 괴물이 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