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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719655
    작성자 : 쪼쪼아랑
    추천 : 1
    조회수 : 124
    IP : 120.143.***.11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10/11 21:30:05
    http://todayhumor.com/?freeboard_719655 모바일
    아직도 이리 좋은 선생님이 계시네요 ㅠㅠ
    전 초2  딸램 키수고있는 아줌마예용~
    오늘 제가 가는 까페에 넘 가슴 아픈글이 올라와있어 눈팅족이 글한번 올려봐용
    읽으면서 같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가슴 아프기도 하면서 그래도 아직 이리 좋은 선생님이 계시다는 사실에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아주 조그만 학교에 근무합니다.
    전교생이 80여명 되니 서로서로 집안 사정을 다 알죠.
    이번해에 제가 1학년을 가르치고 있는데 정말 사정이 딱한 아이가 있네요.
    입학할 때부터 글자는 물론 자기 이름도 못썼고 준비물은 거의 준비 못해오고 매일 같은옷을 입고와서
    제가 딸아이 옷을 가지고와서 입혔어요.
    그런데 여름방학동안 훌쩍 커버려서 이제는 딸아이 옷은 맞지가 않네요.ㅠㅠ
    집안사정을 보니 엄마 아빠는 두분 이혼하시고 아빠가 할머니 댁에 아이들을 맡기고 간 상황인데
    할머니도 몸이 불편하셔서 자주 병원을 가시는것 같아요.
    그러니 남아있는 두 남매는 그저 집에서 잠만자고 학교와 병설유치원에 옵니다.
    남동생은 6살인데 얼마나 개구쟁이인지 여름에는 하루에 몇번씩 옷을 갈아입혀야 하는데 옷이 없어 학교 체육복을 제가 2벌 챙겨놓고 입혔지요.
    그나마 벽지학교라 체육복은 무상으로 제공이 되는데 면 100%가 아니라 몇일씩 입으면 너무 냄새가 나더라구요.
    학교에 있는 세탁기에 넣고 돌려서 빨아입히기도 여러번~~
    크는 아이들이라 신발이며 양말이며 바지들... 정말 이제는 제가 한계가 옵니다.
    그냥 모른척 하고 넘어갈까? 했다가도 집에있는 제자식들 생각이나 못지나치고 매번 그 아이들 엄마노릇을 하고 있어요. ㅠㅠ
    두 아이가 학교에 오면 머리 감기고 씻기고 빨아놓은 옷 입히고...
    이제는 그것들이 너무 익숙해져 그 아이들도 저에게 많이 의지하네요.
    가끔은 제가 선생님인지.. 보모인지... 헷갈릴때도 있지만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제 자식들 보는것 같아 참 좋네요.
    평범하게 살아가는 저의 모습에 다시한번 감사할 수 있게 해준 아이들이 있어 오늘 하루도 행복하네요..
                                                                       


    전 이분께 쪽지한번 보내봐야겠어요 비슷한 또래인지라 아마 도움될만한일이 있지싶어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10/11 21:35:59  124.28.***.76  tidy1234  25500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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