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병신력이 넘치는 글이 베오베에 갔는지 이해가 안된다.
우선 제목부터가 유머 "해외파가 한국 학생들한테 전하는 말"
해외파 ㅋㅋ 맨유에서 뛰다 오셨나 해외파는 무슨 해외파인지...
[플레디언트]님께서 말씀하신 댓글을 보면 유학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마치 자신은 해외의 우수한 문화권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아 이분법적인 논리로 한국을 하대하는 뉘앙스로 가르치려는 성격이 비춰진다는 글이 있었는데 해외파라는 단어 선택 자체가 그런 뉘앙스가 뭍어있지 않나 생각된다.
글쓴이의 주장을 간략하게 요약해봤다.
1. 한국은 공부하기 나쁜 나라다.
2. 뉴질랜드는 공부하기 좋은 나라다.
3. 난 세계 100위 안에 들어가는 오클랜드 법대생이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급.
4. 뉴질랜드는 모두가 공부하는데 혈안이 되어있지 않다. 사람 냄새가 난다.
5. 술이 유일한 놀이가 아니다.
6.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7.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다.
8. 쓰레기 청소를 해도 집에 2채에 자식 4명있고 보트도 있다.
9. 서양은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10. 불행히도 한국은 술 아니면 유흥뿐이고 매우 물질만능적 사회다.
11. 난 공부가 좋아서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 법이라는 과목이 진심으로 재미있다.
12. 공부는 억지로 하는게 아니다. 즐겨야 한다.
13. 여러분이 게임하듯, 운동하듯, 여행하듯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
14. 여러분의 가장 큰 오류는 돈 = 행복 이라는 말이다.
15. 공부만 하면서 스펙 쌓기엔 인생은 짧으니 본인이 좋아하는 걸 해라.
16. 서울대 = 효도라는 개념을 버려라
17. 한국이 빨리 교육의 장소다워지길 바란다.
18. 오유에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이 많아 써봤다. 진심이 닿았으면 한다.
오리엔탈리즘을 선동하는 글로밖에 안보여지는데 무엇이 진심이고 뭐가 닿기 바란다는 것인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예시 투성이에 이분법적인 논리로 가득한 글이 과연 법대 4학년의 글인가 의심이 들었다.
필자도 뉴질랜드에서 약 2년간 살았다.
주변에 오클랜드 대학 다니는 사람 투성이고 AUT, MASSEY, 남섬에 있는 대학 다니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저 위에 나열한 것들을 모르는 대한민국 학생이 있나?
유학파께서 몸소 한국 학생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고 해서 관심있게 읽었더니 멘붕이 왔다.
그래서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언가?
내가 저 글을 보고 느낀 것은
"난 집에 돈이 있어서 10년간 유학중이고 뉴질랜드라는 참다운 교육의 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법을 공부하면서 사람답게 행복을 추구하며 열심히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대한민국도 빨리 이랬으면 ^^" 이건가?
꼬릿말을 보고 2차 멘붕이 왔다.
[대학교는 지식의 시장입니다.
돈을 내고 지식을 사가는 장소입니다.
절대로 돈과 졸업장을 거래하는 장소가 아닙니다ㅠㅠ]
돈을 내고 지식을 사가는 장소 ㅋㅋㅋ
그런 참다운 교육의 장에서 법이라는 것을 4년간 배운 사람이 대학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게 결국
돈을 내고 지식을 사가는 장소인가?
그리고 글쓴이가 얼마나 이분법 적인 사고와 논리로 글을 썻는지 말해보겠다.
나와 친한 뉴질랜드 동생이 두 명이 있다. 둘은 쌍둥이다.
이 두 명은 어렸을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일을 하고 살고 있다.
한국에 집이 없어 필자와 함께 살고 있다.
부모님은 아직 뉴질랜드에서 살고 계신다.
글쓴이 뒷 집에 사는 청소부가 청소만 해서 보트에 집 2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말 자체도 유머다.
물론 기술직과 몸으로하는 직업군이 시급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냥 평범한 청소부가 저 정도의 부를 누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새벽 5시 부터 점심까지만 일해도 보트에 집을 2채 산다는 말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쓰레기 청소부가 집이 두채인것은 진심입니다. 어떤 근거로 제가 사람을 현혹한다는지 모르겠는데, 제 뒷집에 사는 아저씨는 직접 DIY 배워서 번 돈으로 저축하고 저축하고 저축해서 땅사고 친구랑 같이 집을 직접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 렌트해놨구요.]
댓글에 다시 이렇게 추가 설명을 해놨는데...
그럼 처음 부터 본문에 쓰레기 청소일과 DIY 배워서 그 돈으로 저축하고 땅사고 부동산해서 집을 지었다고 말을 했어야 했다.
마치 본문에는 쓰레기 청소만해도 모든 사람이 저렇게 부를 누리며 사는 것처럼 포장하지 말았어야 했다.
쌍둥이 동생 부모님 이야기를 하자면,
아버지는 청소일을 하시고 어머니는 반찬가게에 일을 돕는다.
동생의 부모님은 저렇게 일하고 렌트비(월세)내면 빠듯하다.
둘다 대학은 졸업했지만 학비를 갚아야 한다. 약 2~3천만원 정도 된다.
뉴질랜드에 이민간 1.5세 2세들은 직장을 찾아 호주나 외국 또는 다시 한국으로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엔 직장이 그렇게 많지 않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호주에 가거나 해외로 다시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어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글쓴이가 얼마나 돈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유학을 하는지 이민을 하면서 오클랜드 대학에 학비를 태워가면서 학구열을 올리는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사람들의 99%가 게으르다는 독선적이고 오만의 가득찬 멘트를 던지는지 궁금하다.
아메리카 드림을 운운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풍요롭게 정신과 육체가 안정되고 화목하고 주말에 걱정없이 놀러다니는게 진짜 성공이 아니냐고?
너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런 멘트가 오만하다고 하는 것이다.
왜?
너의 관점과 너의 상황으로만 해석하여 말하기 때문이지
그냥 비아냥 거리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이 단락을 추가한다.
그냥 예전에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글쓴아...(초면에 반말해서 미안한다. 근데 내가 더 나이가 많으니 이해해라)
물론 너의 글의 모두 거짓이고 자만에 가득찬 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너가 느끼는 행복과 교육의 시스템, 문화, 사회의 질 이런 것들이 한국과 비교되어 한국을 위하는 마음에
또,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동질감에서 오는 안타까움으로 글을 쓴것도 안다.
나도 뉴질랜드 유학 시절 너와 같은 마음이었다.
씨발 개한민국을 외치며 뉴질랜드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문화충격을 받았다.
대한민국은 이래서 안되
아 병신 같이 왜 한국 학생들을 저렇게 시간을 허비할까?
난 휴일이면 친구들과 미션베이에 가서 파도도 타고 축구도 하고 발리볼도 하고 칩스도 먹으며 재미있게 노는데
한국은 씨발 그냥 술과 유흥 뿐이구나 사람은 자연에서 어울려야 하는데...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미친듯이 공부만 해대는 구나
아 저러면 안되는데 저건 아닌데
나도 똑같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틀렸다.
뉴질랜드의 문화, 교육, 사회, 시스템이 틀렸다는게 아니다.
내가 틀렸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가난한 사람은 다 99%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독선적이며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알게됬다.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거나 판단할 때 자신의 입장에서 사고하기 마련이다.
그 판단의 기준이 '나'이기 때문이다.
너가 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내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 과장한 부분은 없었는지?
나의 우월함을 내비추기 위한 부분은 없었는지?
한국 학생들의 입장과 환경을 고려한 글이었는지?
깊이와 시야의 차이는 여기서 온다.
법을 공부하는 학생이기에 더욱 넓은 시야와 깊은 철학을 위해 고민했으면 좋겠다.
편협하지 않은 사고도 더불어...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한 뜨거운 마음은 변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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