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앞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습관적으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에게
짜증을 내거나 똑같이 불만을 늘어놓게 된다면,
심하게 다투거나 ‘속마음을 털어놓기 어려운 사람’
혹은 ‘편치 않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남길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을 대할 땐 동조해줘 봐야 끝이 없고,
다 들어주면 짜증만 옮는다.
유용미, 황소영 <갈등, 거침없이 즐겨라> 중에서
어른들이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까지도 저렇게 힘껏 받아들이는 사람들인가…
가슴이 뻐개지도록 밀고 들어오는 진실들을 받아들이고 또,
승난 없이 떠나려는 것들을 순순히 흘려보내려면
마음속에 얼마나 큰 강이 흘러야 하는 것일까.
진실을 알았을 때도 무너지지 않고
가혹한 진실마저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는 게 삶인 것이다.
전경린 <엄마의 집> 중에서
바람 같은 거 안 피워. 피운 적도 없고.
하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어.
이런 마음,
바람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하지.
에쿠니 가오리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서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새장 안에서 사는 데 길이 들어 있지요.
그래서 자유로운 대기 속으로 풀려나도 날개를 펼 엄두를 못 내고,
날아오르기만 하면 사방에 부딪칠세라 두려워하고 있어요.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중에서
“그리고 한가지 더 약속해 줘.
다른 사람들이 널 무시하지 않도록 행동하고
아무도 널 함부로 다루게 하지 말고 착취당하지도 말아.
그 누구도 사람을 착취할 권리는 없어.”
마누엘 푸익 <거미 여인의 키스> 중에서
사람들은 누가 폭력을 당하는 광경은 견뎌내지만,
어떤 사람들이 자기들과 다르다는 것은 참지 못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무> 중에서
사실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지.
난 3살이기도 하고,
5살이기도 하고,
37살이기도 하고,
50살이기도 해.
그 세월들을 다 거쳐 왔으니까.
그때가 어떤지 알지.
...
어린애가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어린애인 게 즐거워.
또 현명한 어른이 되는 것이 적절할 때에는 현명한 어른인 것이 기쁘네.
어떤 나이 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이가 다 내 안에 있어. 이해가 되나?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에서
하지만 지금 당신을 가장 닮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우체통입니다.
우체통은 어디에나 있는 동시에 막상 찾으려고 하면 좀처럼 없는 법이죠.
허전한 길모퉁이에서 불쑥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는,
맑게 갠 날에도 비 오는 날에도 한밤중에도,
온 세상에 마치 밤하늘에 뜬 달이 모든 물에 비치듯 그렇게 우체통은 존재합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N.P> 중에서
내가 종종 겪었던 것처럼,
확실히 자기 것이라고 여겼던 뭔가를 잃은 사람은 결국 깨닫게 된다.
진실로 자신에게 속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에게 속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나에게 속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구태여 걱정할 필요가 뭐 있는가.
오늘이 내 존재의 첫날이거나
마지막 날인 양 사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은가.
파울로 코엘료 <11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