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티티를 타고 있습니다.
전에 BMW Z4 SMG를 탔었기 때문에 사실 첫 인상은 실망 자체였어요.
2000cc 터보 엔진의 출력은 나무랄데가 없었지만
예쁜 디자인과(사실 좀 여자 취향) 딜레이 자체가 없는 변속속도 주행중 탑개방
자동 전개되는 스포일러등의 장점에도 스포츠카 답지 않은 하체 느낌과 정숙함으로 인해
너무나 재미없는 차였습니다. 아마 Z4 랑 비교되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심지어 연비도 3000cc 인 Z4보다 안좋았어요.
둥글둥글한 디자인도 사실 그닥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한가지 독특한건 Z4 에는 버튼으로 구동되던 스포츠 모드가 변속기에 달려있는거에요.
그것도 D 아래에...
이렇게 말이죠.
그래서 거의 쓰질 않았습니다.
D에서 버튼 누르고 아래로 제껴야 하는데 사실 D 에서 힘도 그리 모자라다는 생각을 못했고
뭐 엑셀 좀 더 깊이 밟거나 핸들에 있는 패들 쉬프트로 다운하면 되지 이랬거든요.
제가 NA 차만 타서 터보차의 특성을 잘 몰랐던 거죠.
거의 직선에서만 몇번 스포츠로 땡기고 밟아봤어요. 좀 더 잘나가는 느낌?? 그리곤 곧 껐죠.
평상시 약간 꿀렁꿀렁하던 느낌이 줄어드는 느낌은 받았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첩첩 산중에 있는 계곡을 최대한 빨리 가야할 일이 생겨서
꼬불꼬불한 길을 스포츠로 놓고 극한까지 차를 몰아간적이 있습니다.
한 30여분을 계속 스포츠로 놓고 달렸죠.
이게 여태 내가 타던 차가 맞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엔진 출력은 당연하고 하체의 반응 핸들링 심지어 배기음까지 우렁차 지더군요.
게다가 이게 정말 전륜차가 맞나 할 정도로 코너링이 날카로와 지더군요.
그날 이후로 좀 기분 내고 싶을땐 주저없이 스포츠로 놓고 달립니다.
변속기에 달려있으니 오히려 버튼보다 조작이 편하더라구요.
그렇게 줄곧 타다보니 이차의 매력을 알게되고 아우디를 무시했던 걸 반성하고 있습니다.
전에 봤던 아우디의 광고가 이해가 가더라구요.
디자인과 안전(이건 아직 검증 안됨ㅋㅋㅋ) 편안함과 스포티함.
최소 이중에서 3개는 인정할만 한것 같아요.
가져오자마자 팔려고 내놨는데 요즘 되려 팔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물론 이걸 안팔면 Z4 를 팔아야 해서 팔긴 팔아야 할것 같아요.
쓸데없는 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