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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뭐라 해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유롭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가진 자아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존재 조건은 결코 인간에게 축복스럽지 못하다.
왜냐면 인간에게 있어 미래라는 다가오는 시간은 결코 확정할 수 없는
미지의 시간이며, 본래적으로 시간속에 존재가 변화한다는 것은
내 존재가 늙고 병들어가고, 결국에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
라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 자신의 자아라는 개성에 집착하기 보다는 차라리 '물화'가
되고 싶어한다. 어떤 의미에서 가장 완벽한 '물화'는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의 기표 그 자체이기도 하다.
나의 고유한 자아는 흔적도 없이 어딘가 사라져 버리고
단지 내 욕망만이 분자적인 흐름의 상태로만 존속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근심 걱정없는 완벽한 '아타락시아'가 세상에 또 어디에 있겠는가??
사실 대중사회속에서 완벽하게 물화가 된다는 건 관계의 근본 조건이기도 하다.
나는 그녀에게 잘생기고 늘씬한 근육을 가진 멋진 성적 심볼이 되거나
그녀는 내게 꿈같은 잠자리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미녀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 어떤 초월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사실 우리의 희망일 뿐이다.
어쩔 수가 없다. 인간은 의미가 아닌 이미지로 살아갈 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욕망의 대상이 되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 그들(Das Man)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물화가 되고 싶기에
스펙을 쌓아야 한다. 조건 좋은 이성을 만냐야 한다. 멋진 몸을 가꿔야 한다.
우리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나의 '고유성'을 상실하고
완전하게 '타자화' 되어야 한다. 내가 아닌 '저들'이 되어야 한다.
"저들은 내가 아니지만 나의 욕망이 아닌 저들의 욕망이 나의 욕망이 되어야 한다. 저들이
듣고 느끼는 것을 함께 좋아해야 하고, 저들이 분노하는 것을 함께 분노해야 한다. 저들과
대화하기 위해 저들이 좋아하는 것을 항상 나 자신도 학습해야 한다."
대중자본 사회에서 타자의 것이 아닌 나 자신의 고유성에 집착한다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인간은 우리 주변에 끝없이 나타난다. 그들은 미친 것일까?
“고결한 마음을 지닌 나의 세대가
광기로 파괴되어가는 것을 나는 보았소
남루한 혼을 지닌 불안한 벌거숭이들이
분노를 폭발할 곳을 찾아
지친 몸으로 새벽까지
흑인가를 방황하였지
천사의 머리를 한 비트족은
별이 가득한 밤에 고대인이 느꼈던
하늘과의 연대감을 갈망하지만
그들의 밤에는 오직 기계만이 가득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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