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만화 캐릭 지우개에 새기는 게 취미였던 사람인데요.(지금은 바껴서 그냥 그림그리고 놉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교육학 수업을 듣다가 강사님이 너무 좋으신 분이셔서
(+ 매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몇천원 어치씩 빵과 음료수를 돌리시는 게 감사하기도 하고 그래서)
선물로 지우개 도장을 3개 드린 적이 있어요. 원래 강사님이 서울권 중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이시거든요. 저희 학교(서강대)에 간간히 와서 교육학 수업 강의해 주시는 거고요.
그래서 혹시나 그 나이대 애들이 수업시간에 딴짓하거나 흥미없어하면
잠시나마 관심 끌기 용으로 점수 매길 때 사용해 보시라고 캐릭터 도장에 A,B,C를 새겨서 선물해드렸었어요.
학생 입장에서 그 정도 가벼운 선물은 조금 괜찮지 않을 까 하는 마음에...
근데 그래도 노파심에 한번 만게를 비롯한 몇몇 커뮤니티에 물어봤다가
너무 덕스럽다, 혹은 선물치곤 거시기 하다, 선생들 보수적인 사람 많아서
욕이나 안하고 받아주면 다행이다, 저딴 거 초딩이나 좋아하지 요새 애들이 바보냐 등등..ㅠ
의 의견들을 듣고 괜히 드렸나 하는 회한만 품고 그냥 묻어뒀었는데요.
얼마 전 방학 하고 길 가다 우연히 강사님을 만났는데
정말 고맙다고,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너무 뿌듯하더라구요^^
덕스럽다고 애들이 회피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관심이 열렬해서 막 수업시간에 점수매긴다고 꺼내면
신기해 하면서 눈 초롱초롱 빛나고 애들이 교무실까지 찾아와서 진짜 만든 거냐고ㅋㅋ 찍어달라고 하고
여튼 평소에 수업에 관심 없던 애들도 막 선생님한테 와서 말걸고 한다며 기뻐해 주시니 제가 다 감사하더군요.ㅎ
덕후라고 꼭 부끄러워하며 숨길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잘 살리면 도움이 되고 긍정적 관심을 끌어낼 수 있더라구요.^^
아래는 그간 만들었던 지우개 도장이에요.
(예전에 한국 만화 캐릭 도장은 올린적이 있는지라 이번엔 일본 만화 캐릭 도장들로 올려봅니다.ㅋ)
+ 이번학기 교육학 강의 점수ㅠ(근데 이거말곤 A가 하나도 없단 게 함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