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교육적인 글들을 통해 교화를 부탁한다고 하여서...
90년대 꺼져가는 학생운동, 노동운동의 불씨를 되살리려고 운동권에서 애쓴 노력이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바로 때마다의 분신 자살이었습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중한 생명이 분신 자살함으로 동력을 상실해가는 학생 운동, 노동 운동에게 다시 추진력을 실어주곤 하였습니다.
분신 자살한 자의 가족들에게는 경제적 댓가가 보장되었음은 틀림이 없었고, 그것을 알기에 아낌없이 자신의 목숨을 대의명분아래 내던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그 죽음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그 죽음에서 자신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알리고, 사회적 관심을 유발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운동권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모멘텀이 필요했고, 거기에 늘 소중한 생명이 제단의 제물로 드려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휘발유 뒤집어 쓰고, 불만 붙이는 흉내만 내며 위협만 해라 하고서는 실제 옆에서 몰래 불을 붙이는 일도 있다고 하고, 옥상에서 투신위협만 하라고 하고 뒤에서 떠밀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시중에 회자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집단내의 특유의 공기, 말을 안 해도 느껴지는 어떤 압박감, 희생양을 찾는 분위기.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분신자살의 방법으로 껴져가는 운동권의 불씨를 이어져 왔습니다. 참으로 무섭기도 하고, 소름돋기도 한 일입니다. 이념이, 운동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한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을 터인데 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자살을 가지고 엊그제 신해철씨가 광기에 사로잡혀 공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 이명박이요, 한나라 당이요, 조선일보요? 묻고는 아니요 우리요 라고 대답함으로 마치 자신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 이명박, 한나라당, 조선일보를 겨냥했습니다.
그러면 정말 노무현을 누가 죽였을까요? 누가 부엉이 바위에서 노무현을 뛰어내리게 압박했을까요? 정확히 말하면 그의 등 뒤를 떠민 사람은 누구일까요?
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의 등뒤를 떠민 사람은 바로 한겨레, 민주당, 진보 세력이라 생각합니다.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봉하마을 집 주변에 가시나무 울타리를 치고 ‘위리안치’되는 신세나, 옥중에 갇히는 생활이나 오십보 백보다. 지금이야말로 그의 예전 장기였던 ‘사즉생 생즉사’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 ‘나를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고 깨끗이 목을 베라’고 일갈했던 옛 장수들의 기개를 한번 발휘해볼 일이다.
사즉생’을 말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 개인의 부활을 뜻하는 게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선언한 대로 그의 정치생명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하지만 그는 죽더라도 그의 시대가 추구했던 가치와 정책, 우리 사회에 던져진 의미 있는 의제들마저 ‘600만달러’의 흙탕물에 휩쓸려 ‘동반 사망’하는 비극은 막아야 한다. 그의 ‘마지막 승부수’는 아직도 남아 있다.
자 이런 말을 누가 했을까요? 조선일보요, 한나라당 대변인이요. 아닙니다.
바로 한겨례 논설위원 김종구 위원의 글입니다. (전문은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52674.html 상대편의 말보다 우리 편에서의 한마디가 더 아프고, 오래 가는 것입니다.
한겨레 논설위원이 신문에서 기사를 통해 노무현에게 촉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죽으라는 것입니다. 아니 제발 좀 자살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부탁과 애원을 넘어선 명령입니다. 강력한 압박인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 책임지라는 것입니다. 죽음으로 진보세력을 살려내라는 것입니다. 죽음으로 완전 망하게 된 진보세력에 불씨를 불태워주고, 모멘텀이 없어 정권 교체가 불가능한 진보세력에 아니 정권교체는 둘째치고 최소한의 입지도 없어지는 진보세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네가 좀 죽어주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어떤 집단내의 특유의 공기, 말을 안 해도 느껴지는 어떤 압박감, 희생양을 찾는 분위기.
침묵의 카르텔 속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이 느끼는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그가 강요당하는 선택이라는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뒷산에 보이는 부엉이 바위가 눈에 들어왔을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저 바위에서 사람이 떨어져 죽었다더라는 소식을 듣고 자란 노무현 대통령에게
노무현 전대통령을 부엉이 바위로 제발 오라고 손짓하고 그의 등뒤에서 인정사정없이 떠민 사람은 바로 이명박도, 한나라당도, 조선일보다 아닌 바로 한겨레와 좌파 세력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모멘텀 삼아 철저히 이용하여 장사하고 있는 자들. 바로 그들이 범인 것입니다. 당장 한겨레는 언소주를 등에 업고 광고 팔아먹고 장사나 하고 있지 않습니까? 민주당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별거한 남편 죽자 보험금 타러 냉큼 달려오는 후안무치를 보이지 않습니까? 최근에 더 웃기지도 않는 코멘트 많지만...
●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불행한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어떤 연유로 이것을 받게 됐는지 명백한 진위가 밝혀져야 한다. 특히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자살사건 부분에 대해서도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2009년 4월 8일 송영길 최고위원)
● “정세균 대표와 친노로 상징되는 당 간판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 노무현 색깔 빼기 없이는 민주당의 희망은 없다.”(2009년 4월 10일 이종걸 의원)
● “참여정부 총리 및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원내대표 출신은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2007년 12월 26일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 의원)
● “이번 선거는 결국 노무현이 싫다는 것이었다.”(2007년 12월 21일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회의)
● “열린우리당을 문 닫게 한 장본인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 대통령은 대통합민주신당 당원도 아니다. 제발 노대통령은 대선 판에서 한발 비켜서 계셔 달라.”(2007년 9월 2일 손학규 후보 기자간담회)
●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적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각각의 정치 세력이 논쟁과 실천을 하는 것을 구태정치라 부른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행위야말로) 독선과 오만에 기초한 권력을 가진 자가 휘두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다.”(2007년 5월 8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 “김근태가 구태정치를 한다고 공격했지만 그런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딱지를 붙이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노무현식 분열정치다. 당 해체를 주장할 거라면 나가라고 하는데 누가 누구보고 나가라는지 이해가 안 된다. 당적이 없는 대통령은 자숙하라.”(같은 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 “노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 후보감이었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문제점은 반복적인 말실수, 코드 인사, 인재풀의 한계, 고집 오만 독선, 편 나누기, 뺄셈의 정치, 싸움의 정치 등이다.”(2007년 2월 10일 열린우리당 탈당파 워크숍에서 이강래 의원)
웃기지도 않는 참으로 얼굴 뻔뻔한 사람들 틀림이 없지 않습니까?
더 이상 사람들 죽음을 이용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념과 운동이라는 목적을 위해 온 천하 보다도 귀한 생명을 수단 삼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죽음을 강요하는... 생명 몰가치적인 시대는 하루 빨리 흘러갔으면 합니다.
유시민인가?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이었던가? 한번 노무현 죽음 이후 기사에 한줄로 코멘트 나왔었죠...
"노무현 대통령은 참으로 외로웠다. 그의 서재에는 늘 한겨레 신문만 유독 덩그레 놓여있었다."
그런데 그 한겨레 논설위원이 기사로 공공연히 그의 죽음을 강요하고 있었으니...
노무현 대통령은 더 이상 갈곳이 없었던 것입니다.
침묵의 카르텔속에서 그 소속 집단이 주는 그 압박은 책임추궁은 너무 강력했던 것입니다.
신해철, 좀비 광란의 주역답다!
‘황혼에서 새벽까지’란 제목의 좀비 영화가 있다. ‘타란티노’의 수제자 ‘로드리게스’가 만든 영화인데 ‘타란티노’가 직접 조연으로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줄거리는 없고 비주얼이 끝내주는 영화다. 황혼이 질 무렵, 우연히 들어가게 된 올나이트 주점이 알고 보니 좀비들의 소굴이었고 그곳에서 밤새도록 좀비들과 싸우다가 새벽에 달랑 두 사람만 살아 나온다.
지난 21일, 성공회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한 신해철의 모습을 보며 나는 왠지 ‘황혼에서 새벽까지’란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올라이트 주점에서 괴성을 지르며 사회를 보던 사내가 느닷없이 좀비로 변하며 술집 전체가 난장판이 된다. 나체로 춤을 추던 무희들, 시중들던 종업원들이 전부 좀비로 변해 손님들을 물어뜯는다.
성공회대학교 추모 콘서트의 백미는 신해철의 공연이었다. 노 전 대통령 자살이후 외부활동을 일체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갔던 신해철은 이날 삭발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노무현을 누가 죽였나요?”라고 관객들의 대답을 유도한 뒤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조선일보?”라고 되물은 뒤 “저예요. 우리들입니다”라고 자조했다.
신해철의 그런 자조는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조선일보라는 적들에게 적개심을 배가시키기 위한 사전장치였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그대에게’를 부르기 전 전주가 나오자 ‘개 X같은 새끼들, 지옥에나 가라!”고 소리쳤고, 관객들은 그런 신해철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성공회대학교의 추모 콘서트가 ‘황혼에서 새벽까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주최측과 관람객이 전부 좀비들이라는 거다.
신해철의 삭발한 머리 양쪽 귀 뒤쪽에 뱀 문신이 그려져 있었는데, 또아리를 틀고 머리를 꼿꼿이 세운 뱀의 머리가 그가 내뿜는 독기와 증오심을 그대로 표출하는 듯 했다. 혹자는 신해철 머리의 뱀 문신이 쥐박이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뱀의 먹이는 주로 쥐인데 환경을 파괴하는 쥐약 살포가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쥐를 잡는다는 거다. 그리고 삭발은 쥐 서식지를 벌초한 거란다. 그럴듯한 해석이다.
이재정, 유시민, 이해찬, 명계남, 안희정 등의 親盧인사들이 참석하여 공연을 관람했는데, 신부님을 배출하는 신학교 운동장에서 이런 증오의 광란극이 펼쳐진다는 게 아이러니할 뿐이다. ‘개 X같은 새끼들, 지옥에나 가라!”고 저주를 퍼붓는 신해철이나, 그런 신해철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나 피에 굶주린 한 무리의 좀비들인 것이다. 지옥의 카니발. 저들은 이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물어뜯을 대상을 찾고 있다.
저들의 먹이는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다. 어쩌다가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이명박이 대체 무슨 죽을 짓을 했기에 저토록 이를 갈고 저주를 퍼붓는가? 노무현의 자살이 왜 이명박 탓이란 말인가? 그래, 너희들의 주장처럼 이명박이 노무현을 죽였다치자. 그럼 남상국의 자살은? 남상국의 자살은 그냥 개죽음이냐? 그래서 너희들이 인간이 아니라 좀비라는 거야.
신해철의 아버지가 남상국이었다고 치자. 그래도 저런 개짓거리를 할 건가? 자살한 노 전 대통령은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신해철은 삭발한 머리에 뱀 문신을 하고 “개 X같은 새끼들, 지옥에나 가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내가 판단할 때 신해철은 노무현을 좋아하기보다는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유 없는 미움과 증오가 끓어오르는가? 다 때려 부수고 싶고 물어뜯고 싶은가? 아무리 먹고 마셔도 속이 허하고 이빨이 근질거리는가? 거울을 한번 보라! 얼굴이 어떻게 변해 있는지? 이명박 정권은 국민이 세운 것이지 좀비들이 세운 게 아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영화지 현실이 아니다. 그토록 참기가 힘든가? 그럼 3년 반 동안 관 속에 들어가 있으라.
다 읽었나요? 자 이제 뒷북을 힘차게 울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