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우리나라 대표팀이 아시안컵4강에서 탈락했다. 우승을 하면 2009년 FIFA컨페더레이션스컵에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자격으로 참석할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아시아의 맹주를 다시한번 재확인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47년만에 정상 탈환이라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아쉽게도 4강에 만족해야 했다. 많은 팬들이 비난을 한다. 나 또한 비난을 했다. 하지만 모든 승부의 세계에서는 강한자가 이기는게 아니라, 이긴자가 강한 것이다. 결과론 적으론 우린 소기 목표였던 4강에 합류 할 수 있었다. (물론 최후의 목표는 우승이었겠지만..) 이제 다시 냉정하게 모두 판단을 해보자. 핌 베어백 감독, 정말 비난 받아 마땅한가?
모든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297분간의 무득점. 하지만 나는 이것이 비단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슬러 2006월드컵으로 올라가 보자. 물론 그때의 보스는 아드보카트 감독이었다. 우리나라가 2006년 월드컵에서 과연 몇골을 성공 시켰는가? 이천수,안정환,박지성 이 셋이 모두 1골 씩 3골을기록했다. 그럼 여기서 중앙포워드가 넣은 골을 몇골인가? 0골이다. 그나마 윙포워드로 뛰었던 이천수,박지성 그리고 조커로 출장했던 쉐도우 스트라이커 안정환이 넣었을 뿐이다. 그럼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앙 포워드가 넣은 골은 과연 몇골인가? 0골이다. 결국은 핌 베어백은 사전에 상대적으로 약한 중앙포워드를 보강하고자 김정우,김두현을 공격형 미들필더로 보강한 것이었다. 그중에서 특히 김정우는 바레인전 실책도 있었지만 결국 인도네시아 전에서 1골을 기록하며 베어백의 기대에 부흥하였다. 많은 팬들이 말한다. 그럼 왜 중앙포워드가 약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베어백은 4-3-3을 쓰는 것일까?
해답은 바로 조직력에 있다. 그것도 '수비'조직력에 말이다. 흔히 사람들은 4-3-3이 4-4-2 보다 공격적인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공격수가 셋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4-3-3은 그 어떤 다른 포메이션보다 수비적이며 견고하고 조직적인 포메이션이다. 4-3-3의 핵심은 윙포워드에 있다. 윙포워드가 좌우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도맡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론 4-1-4-1 이나 혹은 4-2-3-1 포메이션으로 쉽게 변할 수 있고 그것은 조직적인 부분을 뒷받침하는 증거이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 에서는 윙포워드의 수비가담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나마 이천수가 이리저리 뛰어 다니면서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로 대표팀의 허리와 왼쪽을 잘 메워 주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 예를 들면 염기훈, 최성국 선수는 공격적인 부분은 괜찮았으나 수비가담 측면에서는 손대호, 오장은,이호,김상식 선수와 협력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중앙이 뻥 뚫려 버리는 상황을 낳았던 것이다. 이는 곧 '역습'이란 전술에 약하여 바레인전의 폐배의 구실이 되었다. 결론인 즉슨, 주전 공격수 2명과 수미 1명, 그리고 윙백 1명이 없는 상황에서 좀더 수비적이고 조직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서 베어백 으로썬 어쩔 수 없는 카드였단 이야기다. 덧붙여서, 안정환과 박주영을 이번 대회에 넣지 않은 이유는 소속팀에서의 부진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소속팀에서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베어백의 원칙에 찬성의 한표를 던지는 바이다.
어두운면만 찾으니 부각될리 만무하겠지만 이번 아시안 컵에서 우리나라는 성적 외의 큰성과를 올렸다. 바로 어린 선수들의 증명이다. 오범석, 김치우 선수는 선배인 송종국, 김동진이 부진한 틈을 타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며 잘 싸워 주었다. 특히 이란전에서 김치우 선수의 볼터치 횟수는 다른 여타 수비진들에 비해 높아 맹활햑 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강민수 선수 또한 중앙수비수로서 또래인 김진규 선수와 가끔 허술한 부분도 있었지만 비교적 잘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축구계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공격은 감독의 전술보다 선수 개개인의 운동신경이 중요한 것이고, 수비는 감독의 전술이 향상을 가겨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 컵에서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와 만나면 다소 루즈하고, 길게 패스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유는 우리나라가 수비성향을 띄고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5경기 3실점.. '수비' 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제법 성공적인 경기였다. 그리고 무려 335분 동안 무실점 했다. 양날의 검처럼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면이 있는 법이고 어두운 면이 있다면 밝은 면도 있는 법이다. 비록 기대했던것 보다 아쉬운 경기가 많았고 어쩔 땐 낙심할 수 밖에 없는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엔 약속했던 소기목표인 4강에 진출하지 않았는가? 이제 모두들 힐난했던 태도를 바꾸어 칭찬은 아니더라도 (물론 칭찬받을 짓을 하진 않았다.) 격려라도 해주어야 할때다. 적어도 베어백은 축협처럼 돈만밝히고, 썩은 마인드로 축구를 하진 않았다. 정작 비난받아야 하는 대상은 '고인물'인 축협이다. 그래도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누구보다 정말 열심히 골머리 썩고 있는 베어백. 베어백, 더이상 비난해서는 안된다.
축구를 좋아하는 한 평범한 청년입니다. 모든 분들이 너무 감정적으로 베어백 욕만 하는것 같아서 글을 썼습니다.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의 많은 리플 기대할께요 ^^ (반대인 의견은 마음껏 까셔도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