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보름에 한번꼴로 접속하는 편인데..
그러다가 친분을 쌓게 된 아이가 있습니다.
중1여자애입니다..
별다른 일은 아니고 게임남친이라는 사람에게 현금 10만원가량되는 아이템을 협박당하며 뺏기더군요
그 남친이란 녀석 실제로 보고 만나는 사이냐고 물어봤더니 또 아니라더군요..
그래서 차단해라고 말해주고 스팸등록하고 연락받을만한 건 모두 없애버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그럴 수가 없대요. 자기는 친구가 없답니다.
자긴 못생기고 키도 작고 뚱뚱해서 다들 자신을 배신한답니다.
어처구니도 없고, 애가 사춘기라서 그렇겠거니 싶어서
그렇다면 내가 친구가 되어준다고 말하고 휴대폰 번호까지 넘겨줬습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얘랑 저랑 나이차이가 무려 띠동갑입니다.
그런데 저한테 여보랍니다..
네 충분히 애교로 들을 수 있고.. 제가 남친이라는 녀석이랑 헤어지라고 했으니..
이런 상태가 된다고 해도 그냥 받아줄 수 있습니다.
연락하고 문자 독촉하는 것에는 그런대로 받아주고 답장해주고 지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라.. 빈혈이 자주 일어난다고 해서 운동쫌 해라고 했습니다.
이정도까지는 일주일 전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얘가 어느순간부터 야동을 보게 되었나 봅니다..
성 관련된 문제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이상한 길 갈까봐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자위해도 되냐는 문자가 왔었습니다.
이때 제대로 야단치고 끊었어야 하는것인데...
평소처럼 호기심이 있으니까 상관은 없지만 너무 자주 하지 말아라 같은 멍청한 소리를 해줬었습니다.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뭐라고 해줘야 합니까.. 진짜 친구가 없는 것인지 하루에도 백여통가까운 문자와
20여분가량의 통화가 옵니다...
통화도중에 장난처럼 살짝 야단치고 그건 아니다 라고 말하니까
울면서 '미안해, 나따위가..'라는 형식의 말로..
자기 비하 엄청나게 해댑니다.
뭐.. 여기까지도 어떻게든 적정 수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 자신이 섹스를 하고 싶다고 저한테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평소처럼 장난치는 식으로 응답하면서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 많이 올리면 생각해볼께 라는 멍청한
대답한 덕분에...
애한테 상처주게 되었습니다.
정말 2일이 지난 순간부터 얘가 계속 그 이야기만 해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차리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평소에 제가 늘상말하는 거짓말 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제가 스스로 어기게 된것입니다.
이건 아니다. 난 그런거 싫어한다. 그리고 너와 그런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은 법으로도 금지되어있고
나 감옥간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알았답니다. 그러면서 웁니다... 그리고 계속 거짓말쟁이라고 합니다.
정말 계속 울어대서 순간 정신줄 놓고 그녀석 말에 그렇게 하마 라고 말할뻔 했습니다.
아무한테도 말않하고 자기만 알고있음 되는거 아니냐고 울먹이며 말합니다.
확실하게 딱 잘라서 안된다고 말은 했지만...
어지럽습니다.
처음부터 어린애들 노는 것에 함부러 끼어들어서도 안되었고..
남자친구를 대신해서 친구가 되어주겠다는 말 해서는 안되었고..
책임지지도 못할꺼면서 이것저것 고민이란 고민 다 상담해준 것도 문제였습니다.
조금씩 밝아지는 성격에 장난을 치게 된 것도 제 잘못이고..
딱 잘라 말했지만, 애 호기심에 불질러 놓고 못박은 것도 제 잘못입니다.
질문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어떻게 해야 중1인 이 아이에게 제대로된 설득을 해줄 수 있으며..
울지 않도록 해 줄 수 있을까요...
그냥 애랑 한번 자줘라 이런 소리 하지 마시고 진지하게 생각해서 이야기 해주셨으면 합니다.
혼자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처럼 조금씩 밝아진 모습에서 우울함을 벗겨낼 방법을 못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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