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입니다. 나이는 31살이고..클럽에서 DJ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인터넷 모 카페에 음악쪽에 관련 된 칼럼을 쓰거나
음악쪽에 꿈을 가진 어린 학생들에게 조언이나 지도를 해주고 있구요.
그러던 중 그 인터넷 카페서 한 여학생이 제게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그냥 감사하다는 둥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둥 처음엔 그런 이야기였는데
늘상 겪는 일이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네이트온으로 자주 이야기하거나 그랬었죠
뭐 저한테 "멋있어요, 짱이에요, 뵙고싶어요" 이런류의 말을 잘 해줘서
사실 기분은 좀 좋긴 했지만요, 그렇게 두세달 지낸거 같습니다.
암튼 그러다 클럽에 놀러오고 싶다고 해서, 그런데 미성년자다보니 제가 근처에서
밥이나 한끼 사주마 하고 만났습니다. 그냥 친하게 만나 좋은 이야기나 해주자 했죠.
그동안 전 그 학생이 고등학생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만나보니 '너무나 작고 귀여운' 너무 어린거에요. 말 그대로 '애기'였죠.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올해 15살..이제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란걸요.
인터넷에서 말하는거나 생각하는게 꽤 수준이 있었기에 모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중2답지 않게 생각이 깊었거든요, 놀랐습니다.
(더욱이 불과 두어달 전엔 14살이었으니까요)
식사를 하면서 그 아이가 가진 미래와 꿈에 대해 많은 이야길 해주고
가족이나 진학 등 여러가지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길래 다 조언을 해줬습니다.
감사하다고 하면서 만족스런 표정이었기에 저도 흐뭇해했죠.
그후로 거의 매일마다 문자도 오고 전화도 하고 이전보다 그런게 더 잦아졌는데
어느날인가 새벽에 일하고 있는데 문자가 한통 와서 확인해보니
" 아저씨..그냥 우리 사귀면 안돼요? "
그 아이였습니다...
심장이 쿵쾅거렸죠..뭔가 벽이 허물어지고 막고 있던 유리가 깨지는 기분이랄까...
저도 어느덧인가...그 아이에게 정(情)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나봅니다.
몇시간이 지나도록 답장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또 문자가 오더군요.
(이제부터 문자 내용은 100% 토시 하나까지 다 맞진 않겠지만 제 기억에 따른겁니다)
" 주무세요..? 쉬는 날인가.. "
고민을 하다가 답장을 했습니다.
" 우리가 그러기엔 좀..아니 많이 힘들지 않니.. " 라구요
따끔하게 야단도 치지 못하고, 제 맘을 온전히 숨기지 못한 대답이었습니다.
" 네..일반적이진 않지만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랑에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건가요? 전 그렇지 않다고 보는데.. "
정말 15살짜리 답지 않은 대답이기도 하고 제 맘을 들춰내려는것만 같았죠..
전 또 마찬가지로 답장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시간 쯤 더 흘렀을 무렵 또 한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 아저씨.. 저 아저씨 많이 좋아해요. 아저씨는 저 싫으세요? "
또 대답을 못했죠..대답하는게 무서웠습니다.
거의 아침까지 제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갈때까지 계속해서 문자가 오더군요..
" 일부러 씹지 마세요. 그냥 아저씨 마음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
" 제발 답장 좀 해주세요 네? "
" 이러시면 저 너무 힘들어요. 제발 좀 답장 좀 해주세요 "
" 저 우는거 보여드려요? 그깟 나이가 그렇게 중요해요? 네? "
한동안 잠잠하다가 마지막 문자가 왔습니다.
" 아저씨 사랑해요.."
그 마지막 문자를 받고 전 답장을 보냈습니다.............
" 나도.. " 라고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한달 남짓 사귀고 있습니다.
영화나 소설 속에 주인공이 된것도 같고.. 늘 긴장속에 살고 있지만
네. 행복합니다.
'그게 사랑이냐?'라고 말하겠지요. 저도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으니까요.
그런데 어떡합니까
보고싶고, 좋은것만 주고싶고, 아껴주고 보살펴주고 사랑해주고 싶은데
떨어져 있으면 죽을것만 같은데 어떡합니까..
사랑에 '금기'란 없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미성년자와 성관계니 하면서 원조교제다 하실 분들 계시겠지만
애가 어리디 어린만큼 그것만은 절대 안 하고 있습니다.
안아주고 입 맞추는 정도는 서로 허용하고 있지만요.
네.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녀를 사랑합니다.
제 나이 31살..15살 여자와 만나고 있습니다..
[네이트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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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출처]엽기 혹은 진실
그냥 소설이면 좋겠네요 ㅜㅜ
예전 같으면 댓글에 나온 것처럼
사랑에 나이 따위가 어딨음 ㅠㅠ 상처받지 말고 서로 이쁜사랑하시길!!!! 이라고 했겠는데...
오늘 올린 글 "15살에 엄마가 된 걸 용서하렴"보고 나서부터는...ㅜㅜ
이 글밖에 생각이 안나네요...ㅜㅜ
아무리 생각해도 과외선생 개객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