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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1548
    작성자 : 네딘
    추천 : 21/7
    조회수 : 5039
    IP : 58.230.***.77
    댓글 : 28개
    등록시간 : 2014/08/09 11:53:51
    http://todayhumor.com/?panic_71548 모바일
    어릴 때 성폭행 당할 뻔 했던 경험
    요즘 자주 공게에 성범죄, 인신매매 이런 얘기가 올라오더라구요.
     
    저도 어릴 때 그런 경험 있음.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나 초등학교 1학년이었나 그랬었는데
    그 당시에 한참 박초롱초롱빛나리 사건으로 연일 시끄러웠었죠.
    그 사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아, 어린이 납치가 흔하게(?) 보도 되던 때 였어요..
    그래서 저는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부모님께 낯선 이를 경계하라는 교육을 받았었음.
    하루에도 10번 이상은 그 얘길 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 집은 5층짜리 아파트에 모 남고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고
    집 복도에서 보면 남고의 운동장, 건물 등이 바로 눈 앞에 내려다 보이는 위치였죠. 시력 좋으면 교실 안까지 보일 정도??
    (위치가 그래서 쉬는시간,점심시간에 고딩들이 담 타고 넘어와서 아파트에 숨어 들어와 복도,계단에서 담배 피고 그런 경우가 많았음.
    다른 얘기지만 그 ㅅㄲ들한테 성추행 당한 제 친구들 많았음.............)
     
    전 어릴 때 남자 애들이랑 뛰어 노는 걸 좋아 했었는데, 그 날도 친오빠랑 동네 남자애랑 저녁 먹기 전쯤?
    고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축구 하면서 놀고 있었죠. 흥미가 떨어진 저는 혼자 모래 가지고 노는데 오빠가 절 안 놀아주고
    다른 남자애랑만 놀길래 놀아달라고 떼 쓰다가 "나 그럼 혼자 집에 간다!!?!?!" 으름장(?) 을 놓았는데 오빠가 들은 척도 안하는거에요.
    결국엔 씩씩 거리면서 집에 가려고 교문을 나서려는데,
     
    교문 앞에 화단쪽에 걸터 앉은 어떤 남자가 '꼬마야~' 하고 부르는거에요.
    엄마 아빠가 수도 없이 교육 시켰지만 어린 마음에 어른이 부르는데 차마 안 쳐다볼 수가 없는거에요.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니 그 남자가 ' 이리 와봐~~' 하더라구요 웃으면서.
    그 때 그 남자하고 저하고 거리가 어른 걸음으로 한 열 발자국? 정도 됐던 것 같아요.
    거기 서서 '저 집에 가야해요.' 했더니
    엄청 상냥하게 웃으면서 '이리 와봐~~' 또 그러더라구요.
     
    결국에는 한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갔는데 한 다섯 발자국 쯤 남았나?
     
     
    갑자기 생글생글 천사처럼 웃고 있던 그 남자가
    표정을 딱 굳히더니
     
     
    "바지 벗어."
     
     
    이러더라구요.
     
    그 남자 표정 변하는 것과 목소리를 보고 듣는데 순간 너무 무섭고 도망가야 되는데... 생각은 하면서 오빠가 놀고 있는 운동장 쪽 보는데 오빠는 축구하느라 정신 팔려서 쳐다보지도 않고..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도망은 가야겠는데 무서워서 발은 안떨어지고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엄마랑 아빠가 "00야!!!!!!!!!!!!!!!!!!!!!" 이러고 제 이름을 외치심.
     
    때 마침 부모님이 저녁먹어야 되는데 오빠랑 저랑 안들어오니까 복도 창문에서 얘네 뭐하느라 왜 안들어오나.. 하고 내다보셨던거에요.
     
     
    아빠 진심 폭발하셔서 그 남자한테 상욕+ 소리지르면서
     
    너 이새끼 내 딸한테 손 대지 마!!!!! 너 내가 갈 때까지 도망가지 말고 거기 가만 있어!!!!!!!!
     
    하고 엄마한테 복도에 서서 그 남자 도망가나 안도망가나 지켜보라고 하시곤 순식간에 뛰어 오심. 한 20초도 안 걸린듯..
     
    그 뒤론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 일로 제가 충격을 너무 받아서 집에 가서 엉엉 울고, 엄마한테 전 혼나고 엄마도 막 울고
     
    오빠는 집에 와서 아빠한테 동생 제대로 안 챙겼다고(항상 오빠한텐 밖에 나가면 동생은 니가 챙겨야 한다고 교육 시키심)
    아빠한테 목검으로 나이 만큼 엉덩이 맞음........  (그 날 오빠 엉덩이에 피멍 든거 아직도 기억나요 ㅠㅠㅠㅠ 엉덩이 전체가 보라색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색색이 섞여 있던........ 아파서 엎드리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오빠는 오빠 나름대로 억울해서 울고, 저는 오빠 엉덩이에 연고 발라주면서 나땜에 오빠 맞은거라고 미안해서 울고....)
     
     
     
    근데 정확한 용어는 전공자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어릴 때 기억 왜곡이란게 진짜 있나봐요.
    20살 넘어서 까지도 저는 그 남자가 되게 건장한 남자 어른인 줄 알았거든요?
    어쩌다가 아빠랑 그 얘기 나와서 하는데 아빠가 제 얘기 아무 말 없이 쭉 들으시다가 하시는 말씀이
     
     
    "어른 아니었어.. 중학생이었어." 하심...... 충격...............
     
     
    들어보니 그 남자는 같은 동네 중학교에 재학중이고 같은 아파트를 살던 중학생이었고,
    아빠가 그 중학생 끌고 그 집 부모한테 댁 아들이 우리 딸 성폭행 하려고 했다고 얘기하는데,
    그 집에선 제발 한 번만 봐달라고 싹싹 빌고 그랬다 함.
    웃긴건 중학생인데 이미 전과가 있는 애였었다네요..(근데 중학생도 전과가 남나요? 우리나라 청소년 솜방망이 처벌이라 전과 안남나?ㅡㅡ) 
    경찰서만은 제발 가지 말아달라고 선처해달라고 싹싹 빌면서 이미 기록 있어서 또 가면 안 된다고ㅋ....... 
    아빠는 그 중학생 장래를 위해서 선처해주긴 개뿔 경찰서에 넘겼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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