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넋두리로나마 개인적인 의견 몇 자 털어놓고 갑니다.
(청소년들이 더 읽어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성인고민게시판 말고 여기에 적어요)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었습니다. 그래서 잡스러운 지식이나 상식이 많고
성에 관련된 지식도(생리, 임신 등) 꽤 많은 편이었던 것 같아요.
콘돔 사용법이나 여성 피임법의 종류(페미돔, 경구피임약, 응급피임약, 배란주기 등) 등등 그냥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성교육 서적 등으로 자연스럽게 알고 있던 것들이었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더라구요.
저는 피임이라는 것이 남자 여자 둘 다 당연히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서로 좋아서 관계 가지는 건 상관 없는데 만약의 사태에 대한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거 알아 두는거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나쁠 것도 하나 없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주변에서 너무 답답한 광경들이 많이 보입니다.ㅠㅠ
청소년에서부터 심지어는 다 큰 성인이 되었는데도 이런 생활 필수 지식에 너무나도 무지한 것 같아요.
저는 지금 22살인데, 제가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친구들이 종종 상담을 합니다.
남자친구와 관계를 했는데 임신할까봐 걱정이다, 이러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하냐 등등......
제대로 된 피임법으로 분류되지 않는 질외사정법이나 주기계산법에만 의존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요.
(이 둘만 믿다가는 정말 큰일납니다. 혹시 모르셨던 분들 계시다면 반드시 다른 방법 병행하세요.)
그럴 때마다 저는 콘돔 제대로 써라, 경구피임약이 제일 괜찮으니 꾸준히 먹는 게 어떠냐 대답해주는데
진짜..... 진짜로 너무 답답해요!!! 자기 몸 자기가 알아서 관리해야 할 것 아닙니까 ㅠㅠㅠㅜ
거기다 더욱더 답답한 것은 이런 지식에 빠삭할 경우 문란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가 바로 그거였습니다. ㅡㅡ;;
관계를 가질 때 제가 콘돔 사용법을 잘 알고 오빠 이건 이렇게 이렇게 하면 돼요 하고 가르쳐 주고,
관계 후 만약을 위한 체크로 임신테스트기 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절 문란하다 생각한다는데 정말
할 말이 없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ㅡㅡ;; 콘돔 사용법을 왜 여자가 그렇게 잘 알고 있냐 그러데요....
올바른 성 지식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특히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상식을 가지게끔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는데.... 그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회의감이 들기도;;
으 쓰다 보니까 너무 길어졌네요.
어찌됐든 간에 요점은... 피임이나 성관계 등에 관련된 지식이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너무도 답답하고 불행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ㅠㅠ 특히 청소년분들!! 요즘 뉴스 등등에
청소년의 성 문제가 많이 보이던데 솔직히 그 나이때가 가장 왕성할 때니까 이해는 합니다. 서로 좋아서
합의하에 한다는데 태클 안 걸어요. 그래도 적어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죠!
아무런 사전 지식이나 준비도 하지 않은 채로 저질러 놓고, 네이버 지식인에 임신하면 어떡하죠 징징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내 몸 내 건강은 올바른 지식으로 내가 챙겨요!
적어도 이 정도만이라도 알아줬음 좋겠어요ㅠㅠ
1. 질외사정/배란주기계산은 올바른 피임법이 아닙니다. 피임률이 반도 되지 않아요.
2. 콘돔 사용시 윤활제랍시고 로션을 바르면 절대 안됩니다! 콘돔의 라텍스 재질이 녹을 수 있어요.
3.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에 의존하면 안 됩니다. 낙태보다도 몸에 좋지 않고, 성공률도 높지 않음!
4. 피임법 중에는 경구피임약이 가장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습니다. 꼬박꼬박 꼭 드세요 ㅠㅠ
5. 콘돔과 경구피임약은 성인용품이 아닙니다. 미성년자도 구입할 수 있으니까 꼭 사용하세요
6. 생리중에는 가급적 관계를 가지지 맙시다. 생리혈 배출을 위해 자궁 입구가 열려 있는 상태인데
그 상태로 관계하다 외부 균이 침입할 위험도 있고, 몸 속 이상한 곳으로 생리혈이 잘못 들어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여자 몸에서 가장 소중하고 연약한 부분이니까 조심히 다뤄요!!
7. 경구피임약 먹는다고 살찌고 여드름난다는 소문, 나중에 임신 안된다는 소문 등이 있는데 다 70년대 우리나라에 피임약이 처음 들어왔을때 얘기입니다. 지금은 기술 발전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오히려 호르몬 안정으로 인한 생리통 완화, 생리주기 일정화 등 좋은 점이 더 많아요. 혹시 부작용이 있더라도 어린 나이에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인한 고통과 인생좆망 테크와는 비교할 바가 되지 못합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ㅠㅠ 여러분 피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고,
올바른 성 지식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상식입니다. 어린 나이일수록 잘 알고 챙겨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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