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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71499
    작성자 : 슬픔Ω
    추천 : 0
    조회수 : 469
    IP : 222.232.***.158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0/06/24 02:07:39
    http://todayhumor.com/?gomin_71499 모바일
    사랑에 대한 집착?-배설글
    지방에서 자취를 하면서 우연히 한 술집의 아르바이트생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었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매일 그 술집에 방문하여 그녀에게 연락처도 물어보고, 밥한끼 하자고 하였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다음에...'라는 말로 거절을 하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나의 구애에 그녀와 연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첫 연락을 주고 받았던 그날, 그녀와 사귄지 몇 일 되지 않은 그녀의 연인로부터 밤늦게 연락이 왔고, 나는 잠결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끝이 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잊을 수가 없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그녀의 미니 홈피를 찾아 방문하게 되었다.

    그녀는 서울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연인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아 헤어진 듯 보였다.

    그 뒤로도 나는 스토커처럼 가끔씩 그녀의 미니홈피를 방문하였다. 그녀는 서울에서 적은 월급을 받으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이 집착의 최책감때문에, 무척 힘들때에만 그녀의 미니 홈피에 방문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미니홈피에 방문할때마다 그녀가 힘든 삶속에서도 꿋꿋하고 밝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에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를 나의 여자로 만들어야 겠다는 마음을 점점 가지게 되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단 0.1%의 가능성이라도 붙잡고 그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졸업을 앞두고 나는 서울로 취직을 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였다. 하지만 취직은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결국 취업을 하지 못한 채로 졸업을 하게 되었고, 그 뒤에도 계속해서 서울로 도전을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비록 많지 않은 월급의 한 회사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녀의 문에 한걸음 다가선 듯 보였다.

    그런데 불현듯, 과거에 있었던 일이 오버랩 되는 것을 느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말도 안되게 학교앞에서 그녀를 마주쳤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흠모한다는 죄책감과 준비되지 않는 나 스스로가 부끄러워 그녀를 지나쳐 버렸다. 병신같네.ㅅㅂ
    그때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

    과거에도 나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에서 알게된 한 여자에게 반하여 서로 잘 될 기회가 있었지만, 나의 실수로 그녀를 놓칠 수밖에 없었고, 단순한 절친의 사이로 나는 군입대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군입대 후에도 나는 그녀를 잊을 수 없었고, 동갑이었던 그녀를 얻기 위하여 성급하게 성공에 집착했던 것이다. 그것은 과거의 그녀에게 가까워지는 듯 보였으나, 사실은 그녀에게서 멀어지는 것이었다. 
    준비되지 않았던 나는 결코 과거의 그녀를 얻을 수 없었었다.

    과거의 그 사실이 떠오르자, 나의 이런 선택이 옳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그녀와의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워 지지만, 현실적으로 그녀를 나의 여자로 만들 가능성은 더 줄어들지 않겠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돈이었다.
    남자가 여자의 외모를 운운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그런 여자를 얻기 위해서는 남자가 그 만큼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서울의 그 회사에 간다면, 내가 그 조건에 부합한 인물이 될 것인가. 단순히 그녀에 대한 집착때문에 근시안적으로만 문제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출근일 전날까지 약 일주일간을 식음을 전패하고 방안에 쳐박혀 고민만 했던 것같다.
    지금 당장 그녀를 만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녀를 향한 마음말고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나 스스로를 준비시키자였다.

    나는 서울의 그 회사를 포기하고 전공과 부합한 회사를 찾게 되었다.
    지방대이지만, 네임밸류가 있는 4년제 대학교의 공대생이었던 나는 기술직으로 울산의 있는 한 중견회사에 쉽게 취직을 할 수 있었다. 연봉도 훨씬 높았고, 모든 면에서 조건도 훨씬 좋았다.

    그리고 다음주면 그 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이 길이 그녀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란 것을 알고 있다.

    사실 이 모든 것을 떠나서, 나는 단순한 스토커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연예인을 쫓는 한명의 팬에 지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주작은 그 가능성을 붙잡고 싶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미니홈피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나 스스로가 준비된 사람된다면, 그녀와의 인연이 다시 이어졌을 때, 그녀와의 인연이 이어질 수 있는 그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을 때 그녀를 나의 여자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지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저 그 작은 가능성은 점점 더 작아져 사라지는 것만같다.
    더욱더 힘든 것은 이런 사실을 그녀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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