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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14830
    작성자 : 식물원
    추천 : 22
    조회수 : 1886
    IP : 211.109.***.32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18 21:19:57
    원글작성시간 : 2013/07/18 16:33:25
    http://todayhumor.com/?humorbest_714830 모바일
    [디시펌]고갯길을 여행하는 크루세이더를 위한 안내서

    shot_003.jpg
    shot_004.jpg

    크루세이더는 다리 끝에 서 있었다.

     

    사실 그는 특별히 덩치가 작은 전차는 아니였다.

     

    그의 카키색 차체는 먼지 자욱한 햇살 속에서 빛나고 있었고,

     

    여전히 빌딩을 향해 쏟아지는 포화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하지마 그의 앞에 굴러와 멈춰 선 거대한 러시안 그린색 KV-4에 비하면

     

    그는 불쌍하리만치 작아 보였다.

     

    KV-4는 관측창을 열고 그를 검사했다. 그러고는 관측창을 다시 닫았다.

     

    크루세이더는 거기 서 있었다.

     

    "길을 비켜라, 꼬마 전차." KV-4가 호통을 쳤다.

     

    "미안하지만, 난 너를 멈추게 하려고 여기 남겨진걸." 크루세이더가 말했다.

     

    KV-4가 다시 관측창을 열어 재빨리 재확인을 했다.

     

    그리고 다시 거두었다

     

    "네가? 날 막겠다고? 해보시지!" KV-4가 으르렁거렸다

     

    "정말이라니까." 크루세이더가 간결하게 대꾸했다.

     

    "무슨 무기가 있는데?" KV-4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으르렁댔다.

     

    "맞혀봐." 크루세이더가 말했다.

     

    KV-4의 엔진이 우르르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기어들이 삐걱거리며 돌아갔다.

     

    그것의 포탑 깊숙이에서 T1커닝햄 크기의 포탄 장전수들이 깜짝놀라 앞뒤로 뛰어다녔다.

     

    "맞혀보라고?" KV-4가 말했다.

     

     

     

     

    "그래, 어서 맞혀봐. 넌 절대 못 맞힐걸." 크루세이더가 그 커다란 KV-4에게 말했다

     

    "에에음음음...... 122mm BL-9?" 생각이라는 익숙지 않은 일을 하느라 온몸을 떨며 KV-4가 말했다.

     

    크루세이더가 엄숙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로군, 그럼 너무 뻔하지. 152mm BL-10?" KV-4가 전차장해치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건 더 뻔해." 크루세이더가 깨우쳐줬다.

     

    "그렇군, 에에......그렇다면 107mm ZiS-24?" KV-4는 조금 창피해하며 으르렁거렸다.

     

    크루세이더는 처음 듣는 소리였다.

     

    "그게 뭔데?"

     

    "이런 거야." KV-4가 열의에 차서 말했다.

     

    그것의 포탑에서 날카로운 포신 같은 것이 나오더니

     

    치명적인 포탄 한발을 뱉어냈다.

     

    크루세이더의 뒤에서 벽이 우르르 무너져 한 무더기 먼지로 화했다.

     

    먼지는 잠시 소용돌이 치더니 가라앉았다.

     

    "아니, 그런거 아니야." 크루세이더가 말했다.

     

    "하지만 훌륭하지 않아?"

     

    "아주 훌륭해." 크루세이더가 동의했다

     

    "나도 알아." KV-4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너는 틀림없이 새로 나온 'T58 Heavy 155mm 6클립탄창'을 가지고 있는 거야!"

     

    "멋진 거겠지, 응?" 크루세이더가 말했다.

     

    "그걸 가진거야?" KV-4가 상당한 경외심을 표하며 말했다.

     

    "아니." 크루세이더가 말했다.

     

    "아아, 그렇다면 틀림없이......" KV-4가 실망하며 말했다.

     

    "넌 계속 헛다리를 짚고 있어. 넌 중전차와 경전차의 관계에서 굉장히 기본적인 사항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크루세이더가 말했다.

     

    "어, 나도 알아. 그건....." KV-4가 말하고는 다시 생각에 빠졌다.

     

    "생각해봐." 크루세이더가 독려했다.

     

    "나처럼 평범하고 천한 전차를, 너처럼 거대하고 튼튼한 장갑 중전차를 막으라고 두고 갔다고. 자기들이 올인 점령을 하러가는 동안 말이야.

     

    그 사람들이 내게 뭘 주고 갔을 것 같아?"

     

    "우우우... 뭔진 몰라도 대단히 엄청나게 파괴적인 물건일 것으로 기대되는데." KV-4가 놀라서 중얼거렸다.

     

    "기대된다고!" 크루세이더가 말했다.

     

    "좋아, 기대해봐. 그 사람들이 보호용으로 내게 준게 뭔지 말해줄까?"

     

    "그래, 좋아." KV-4가 마음의 준비를 하며 말했다.

     

    "아무것도 없어." 크루세이더가 말했다.

     

    위험스러운 침묵이 흘렀다.

     

    "아무것도?" KV-4가 으르렁거렸다.

     

    "전혀. 105-옥탄 가솔린 하나 안 줬다고." 크루세이더가 쓸쓸하게 말했다.

     

    KV-4는 분노로 치를 떨었다

     

    "와, 그거 너무 뻔뻔하잖아! 아무것도 안 줬어? 응? 도대체 생각이 있는 놈들이야?" 그것이 울부짖다시피 말했다.

     

    "그리고 난 말이야, 이 탄약적재함의 탄약들이 몽땅 다 정말 무지하게 아프단 말이야."

     

    크루세이더가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욕하고 싶지?"

     

    "그래." 크루세이더가 공감하며 동의했다

     

    "젠장, 정말 화나는군. 내가 저놈의 벽을 박살 내버릴 거야!" KV-4가 으르렁거렸다.

     

    107mm ZiS-24가 다시한번 포탄을 내뿜더니 KV-4옆의 벽을 날려버렸다.

     

    "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크루세이더가 씁쓸하게 말했다.

     

    "너만 놔두고 도망쳐버렸다고? 응?" KV-4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렇다니까." 크루세이더가 말했다

     

    " 내 저놈의 바위도 날려버릴거야" KV-4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KV-4는 다리옆의 바위도 날려버렸다.

     

    "대단히 인상적인데." 크루세이더가 중얼거렸다.

     

    "이 정도는 아직 시작도 안 한 거야. 이 바닥도 날려버릴 거야. 문제없다고!" KV-4가 장담했다.

     

    KV-4는 바닥도 날려버렸다.

     

    "나쁜 놈들!" KV-4는 아래로 수직낙하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면서 소리쳤다.

     

    "기분이 울적해질 정도로 멍청한 전차로군." 크루세이더는 이렇게 말하고 터덜터덜 걸어가버렸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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