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세일 6일만에 벌써 200달러 넘게 쓰고 게임 하느라 4일동안 5시간 잔 게임 폐인 시우쇱니다... ㅠ.ㅠ
이번 세일에서 가장 잘 건졌다고 생각하는 게임은 역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네요.
포탈2가 세웠던 미친 역대급 점수와 타이를 기록하고, 점수 학살자 유로게이머에게서 만점을 받았으며
세계 유수의 게임비평가들에게서 역대급 찬사를 받은 작품이니만큼 정말 기대가 컸었는데...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정말 대단한 감명을 주었습니다.
인피니트를 플레이하고서 느낀건데...
요즈음은 정말 걸작들만 플레이를 했네요.
덕분에 마음속에 뭐랄까.. 문화적 만족감이 한 가득이고...
덩달아 게임을 보는 눈도 엄청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생각난김에 요근래 가장 감명깊게 한 게임 3가지를 비교하여
제멋대로 올해의 게임상을 줘보겠습니다..;;
그럼 일단 후보작
1.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2. 라스트 오브 어스 (플3 없어서 친구한테 빌려서 플레이함)
3. 다크소울
첫번째. 그래픽 부문...
1. 인피니트 - 10점.
훌륭한 그래픽입니다. 사실 바이오쇼크 시리즈가 그렇듯이 이것도 고사양의 게임은 아닙니다.
엄청나게 고화질 텍스쳐가 쓰이지도 않았고, 따라서 딱 보았을때 크라이 엔진을 쓴 게임처럼
엄청나게 좋다라는 느낌이 드는 그래픽은 아닙니다. 그래픽 수준만 놓고 보았을 때는 10점 짜리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엠비언트 효과를 십분 활용해 정말 분위기 있고 게임에 잘 어울리는 그래픽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창조해 냈습니다.
해저 도시 랩처가 배경이었던 전작들에서 물표현 효과가 백미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인피니트에서는 공중도시가 배경인만큼 엠비언트 효과를 잘 활용한 빛처리 효과가 백미입니다.
특히 1.2.3편으로 이어지는 그래픽적 아이덴티티의 동일성은 유지하면서도 세세한 부분의 발전이 많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라이시스 시리즈처럼 사실상만 잔뜩 높인 그래픽보다는, 인피니트처럼 게임 그 자체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그래픽을 선호합니다.
2. 라스트 오브 어스 - 10점
이것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플레이 할 때 정말 놀랐습니다. 이게 정말 플스에서 나올 수 있는 그래픽인가? 하고요.
역시 퍼스트 파티 독점작 답게 콘솔이 갖고 있는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냈습니다.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텍스쳐 자체가 고화질 텍스쳐는 아니고, 나름 눈속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매핑과 리터칭을 사용해서 고화질 텍스쳐처럼 보이도록 시스템을 잘 활용했으며, 화면 전체가 빈틈없이 꽉 차서
어딜 보아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플3 자체가 성능이 그리 좋지는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프레임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고, 그런 부분이 아니더라도 프레임 자체가
고프레임은 아닙니다만.. 플3의 성능을 생각했을때 이것은 더이상 나올 수 없는 최고의 그래픽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3. 다크소울 - 7점 /7.5점
다크소울은 솔직히 그래픽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콘솔 기준의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히려 라스트 오브 어스 같은게 이상할 정도로 그래픽이 좋은 경우고,
다크소울 정도가 평균적인 플3 타이틀의 그래픽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pc판으로 플레이 할 경우에는 유저들이 만든 그래픽 패치가 있어서
광원이나 심도 텍스쳐 해상도 등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도 그래픽에 있어선 게임의 아이덴티티를 정말 잘 살리고 있다고 봅니다.
마치 중세 유럽의 검은숲을 보는 듯한 절망적이고 원초적인 공포감. 꿈도 희망도 없는 잔혹함.
그러면서도 무언가 모르게 몽환적이고 기괴한 느낌.
다크소울은 나름 아이덴티티가 있는 그래픽입니다.
다만 콘솔판을 너무나도 충실하게(?) 이식한 나머지,
고사양 피시에서도 콘솔에서 15프레임으로 뚝 떨어지는 부분까지도 똑같다는 점은 뭔가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두번째, 스토리
1. 인피니트 - 10점
말이 필요 없습니다. 단연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맹목적 국수주의, 개인주의,단체주의, 보수와 진보 자유와 억압, 인종문제, 사회갈등 모든것이 녹아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옳다라던가.. 보수와 진보의 당위성 문제를 치우치지 않고 양면성을 잘 그렸습니다.
더군다나 바이오쇼크 1편과 2편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완결편으로서, 이보다 위대할 순 없습니다.
비록 1편 2편과 내용상 이어지지는 않지만, 나름 철학적 가치관의 공유가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기에 자제함.
2. 라스트 오브 어스 - 9.5점
매우 잘 만든 스토리입니다. 빈틈없고 재밌습니다. 다만 바이오쇼크에 비교해 보면 약간 상업적 느낌이 짙습니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 우월성을 지녔다는 의미가 아니라..
쉽게 설명하자면 바이오쇼크 시리즈는 예술 영화적 스토리의 완성도라면,
라스트 오브 어스 헐리우드 상업영화적 스토리의 완성도입니다.
저는 양자를 동가치적으로 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라스트 오브 어스는 좋은 스토리이지만
바이오 쇼크만큼 좋다는 것을 넘어 위대한 작품이라는 느낌은 없다..
요 정도일까요?
여튼 흠 잡을데 없는 훌륭한 스토리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3. 다크 소울 - 9.5 점
이것도 매우 훌륭한 스토리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스토리를 완벽히 파악하는 것이 엄청 힘든데..
예전에 제가 쓴 글 중에 이 것의 완벽 스토리를 정리한 글이 있지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gametalk&no=78979&s_no=5760716&kind=member&page=2&member_kind=total&mn=411134 완벽하게 파악할 수만 있다면 정말 보기드문 걸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 스토리 텔링
1. 인피니트 - 10점. 스토리를 이해하기 쉬우며, 곳곳에 배치한 복선이나 숨겨진 이야기들이 매우 크게 흥미를 유발합니다.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맛도 솔솔하네요. 이해하기 쉽게 또 몰입감 있게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10점 만점
2. 라스트 오브 어스 - 10점. 한편의 영화와도 같이 매우 높은 몰입감으로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사실상 제가 연출력과 더불어 라오어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3. 다크소울 - 2점. 정말 형편없습니다. 너무나도 불친절합니다. 아무리 즐겨도 스토리를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너무나도 좋은 스토리인데... 극악의 불친절한 스토리 텔링에 도무지 스토리를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연출력 및 사운드 평가
1. 인피니트 - 10점 + @ .
바이오쇼크 전작들이 전부 그랬듯이 정말 연출력과 사운드 부분에서는 만점 그 이상을 주고 싶습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올드재즈나 컨츄리송을 적절히 배치했던 전작들처럼 인피니트도 정말 대단한 사운드 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1편에서 천장을 타고 기어오던 스플라이서들이 비처럼 떨어질때
홀에 대니 보이가 울려퍼지는 장면은 정말 게임 역사상 손에 꼽을 만한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인피니트에서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G 선상의 아리아와 레퀴엠을 시기 적절하게 사용, 배치해서 전투에 있어서 긴장감과 비장미,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비극미와 광기까지도 살려냈습니다.
그야말로 마스터 피스!!!!
2. 라스트 오브 어스 - 10점.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가장 훌륭하게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영화와도 같은 연출력과 흡입력
그리고 적절한 사운드 활용과 명확하며 이해하기 쉬운 대사전달 모든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바람소리, 대화간의 간격, 등등 음악적 요소 이외의 것도 적절히 활용하여 게임의 재미와 비장미를 잘 살렸습니다.
3. 다크소울 - 6점. 다크소울은 배경 음악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먹먹하고 적막한 느낌의 전투인데...
그래서 어찌보면 더욱 더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외에도 던전내에서 반향이 심해서 소리로 적을 탐지하기 쉽지 않아 난이도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연출력적 측면에 있어서 거의 연출 그 자체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에 이런 가혹한 평가를 내립니다.
게임 그 자체적 재미
1. 인피니트 - 10점.
꿀잼입니다. 전투 자체가 지형과 각종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설계되었고,
엘리자베스 합류 후에는 사실상 코옵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무척 재밌습니다.
락핏 셔틀, 탄창 셔틀, 체력 셔틀, 솔트 셔틀 엘리자베스는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게다가 fps 치고는 이례적일 정도로 3d 울렁증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 신기.
2. 라스트 오브 어스 - 10점.
이것도 정말 꿀잼입니다. 인피니트보다 나은 점은 TPS라는 것인데..
이건 제 개인적으로 FPS에 멀미를 느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피니트는 FPS 임에도 신기하게도 멀미가 느껴지지 않으므로
게임적 재미에 있어서 특별히 라오어가 우위를 차지하진 않았습니다.
라오어도 인피니트처럼 앨리와의 연계 플레이가 매우 좋습니다.
그러고보니 인피니트나 라오어나 둘다 여자 조력자의 이름이 엘리로 시작하는군요. ㅋ
3. 다크소울- 9점. 스토리를 몰라도 플레이하는 팬층이 많을 정도로 재미는 확실합니다.
다만 앞의 두작품과는 수준이 다른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그러한 난이도 때문에 더욱더 재밌는 것이지만... 그 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패드는 2개 준비하세요. 게임 하다 빡쳐서 하느는 집어던지게 될 테니...
종합평가 및 올해의 게임 수상작
올해의 GOTY 는 분명 인피니트와 라스트 오브 어스 둘 중 하나로 결정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피니트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바이오쇼크 시리즈의 완결작으로서의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라오어도 그 단일 작품으로서 보면 흠잡을데 없이 훌륭한 작품입니다만...
아무래도 그 단일 작품 하나로서의 완전체라는게 한계라고 하겠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라오어는 빠짐없이 완벽하게 구성되고 마무리된 1편짜리 웰메이드 영화라고 하면 될까요?
반면에 인피니트는 그 자체로 놓고 보면 라오어처럼 기존의 1.2와는 다른 독립작품이지만..
묘하게 일관된 가치관이나 철학적 주제의식이 있습니다.
윤리가 결여된 과학, 도덕없는 부, 가혹한 정의, 신과 인간, 보수와 진보 등등..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의 흐름이 있기에 인피니트는 독립작품 그 이상의 감동이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터미네이터2 처럼... 그 자체만 놓고 보아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1편에서 이어지는 주제의식, 타임머신의 패러독스 등등 여러가지 장치가 감동을 증폭시키는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라오어는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 10점 만점.
인피니트 또한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 10점 만점
+ 전작의 마무리를 짓는 완결작으로서의 무한 버프 감동 이라고나 할까요?
두 작품을 놓고 라오어를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꼽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충분히 수긍할 수 있고요.
물론... 다크소울도 여러기지 부족한 면을 감안하더라도
훌륭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올해의 게임으로서 선정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어쨌든 저 개인으로서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를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서 꼽겠습니다.
라오어가 인피니트보다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피니트가 완벽함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