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안녕하세요 여러 밀러터리 오유인 분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ROTC 출신 장교들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항변(?!), 고충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현재 작전보좌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ROTC 출신 장교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쓰는 글은 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서의 항변이고 고충이니 보기 불편하신분들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곳 게시판을 둘러보다 저는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소위들의 개념없는 행동들과 그에 대한 비난들, 종합적으로 개새끼, 소새끼 병신 하며
하나의 놀림감으로 전락해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첫번째로 원사분들과 소위간에 벌어지는 얘기에 대한 항변입니다.
이런 글들의 대부분은 시작이 대부분 '자네가 행보관인가?'와 같이 개념없는 행동들로 시작하게됩니다.
저희도 자대에 배치받기 전까지 약 7개월여간 훈련을 받기 때문에 그 사이에 부사관들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으며 심지어 학교기관에서
교육까지 받습니다.
강의의 주요 내용은 장교가 부사관들을 대할때 어떻게 해야하는가가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합니다.
저희가 교육받은 부분은 이렇습니다. 부사관들은 장교들보다 군생활도 오래하고 실질적인 부대를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그들을 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과 동일한 위치 혹은 그들보다 아래에서 기어다니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때는 이것을 잘못 이해한 몇몇 장교들이 그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 또한 자대에 처음 배치 받고 선임이 해준말은
'부사관들한테 얘기할때 존대하되 행보관님 중사님 하사님과 같은 단어는 절대 사용하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생각해보면 참 웃긴일입니다. '행보관 안녕하십니까? xx중사 안녕하십니까?' 뭔가 부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많은 초임장교들도 처음에
이것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여기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나뉘어 지는 것일 뿐 부사관들을 깔보거나 자신들의 부하로 두려는
생각에 개념없이 행동하는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두번째로 ROTC 장교들은 일을 정말 못하고, 자기 일을 떠맡긴다.
예 맞습니다. 대부분의 ROTC장교들은 일을 못합니다. 돈 받고 원해서 왔지만 정말 뭘 알겠습니다. 돈 값 해야하지만 정말 안타깝지만, 할 줄 아는게 없습니다.
회사 입사시에도 수습기간 같은것이 있듯이 장교들도 똑같습니다. 대게 초임장교들의 수습기간은 3개월로 보고있습니다. 그동안에 상관에게 엄청나게 혼나기도 하고 병사들로부터 온갓 눈총과 무시 받으며 자신들의 무능력을 한껏 뽐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자신의 무능력을 여과없이 뽐내는
장교들은 저도 옹호해줄 마음이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부대 안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에 대해서 장교들은 혼자 지식을 쌓고 처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병사들과 협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협력이 되질 않습니다. 왜 일까요? 간단합니다 병사들과 초임장교들은 보통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수가 없기때문입니다.
대부분 소위와 관련된 글에는 무시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이 달립니다. 그런데 그 무시의 시작이 과연 ROTC장교들이 무능력을 비춰보인 후인가 전인가를 생각해보면 저는 그 이전 맨처음 자대에 올때부터입니다. 그렇지 않으십니까? 예비역분들은 어떠십니까?
저도 처음에 들어와 참 난감했습니다. 무엇을 하기도 전에 불러도 대답도 않는 그들과 대체 어디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현재 부대가 돌아가는 상황부터 부끄러움 무릅쓰고 내 직책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이 부대에서 내가 이 직책을 가지고 어떤일을 해야하는지 상병장들에게 많이도 물어봤습니다. 아무리 학교 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부대마다의 일과 상황이 다르기 떄문에 솔직히 말해 교육기관에서의 내용은 자대에 배치받는순간 '백지화'에 가깝습니다.
처음 자대배치를 받고 제 부하들과의 간담회에서 분대장이 얘길했습니다. 소위분들 처음 오시면 솔직히 상병장들은 어떻게 잡아먹을까 생각한다고.
이얘기인 즉슨, 소위나 이등병이나 별다를게 없는 '처음'오니까 일단은 무시부터 하고 본다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면 초임장교들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그 노력의 시간을 헛되지 않게하는 상황자체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초임장교들이 오기도 전에 만들어져있는 무시의 분위기는 초임장교들의 책임이 아닌 병사들의 무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발끈해서 협력의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떠맡기고, 억지스럽게 부하들을 옥죄는 장교들의 행태는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어지다보니 횡성수설하게 되었네요, 여기까지 제 나름대로의 항변과 고충이었습니다.
군내부의 잘못된 행태는 단지 장교들만의 문제가 아닌 그에 속한 모든 장병들의 잘못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서의
고충이고 항변입니다. 이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서로에 대한 무시와 질타의 행태가 가슴아프고 안타까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