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마블을, 음... 열심히 파는 사람도 아니구, 마블 영화도 꾸준히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로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만을 보고 시빌워로 입덕해 아이언맨에 입덕해서 아이언 맨 시리즈만 구매해서 보고 있다가
이번에 친구가 토르가 나온다기에 궁금해서 보러 갔어요.
첫 번째로 느낀 건 제가 스파이더맨 홈 커밍을 보러 갔을 때와 똑같은 감정이었어요.
마치 토르의 성장물을 본 것 같은 느낌? 물론 홈 커밍의 스토리에서 저는 형용할 수 없는 오글거림과 감동을 함께 느꼈고,
이상하게 토르도 다를 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긁어서 봐주세요 이미 본 분들은 다 아실만한 내용입니당 근데 그냥 써봤어요>0<
토르의 꿈으로 시작하죠. 그리고 아버지가, 오딘이 로키에 의해 쫓겨났는데 지구에서 죽음을 맞이하시고,그 틈을 타서 오딘이 숨겨왔던 딸인 죽음의 신인 헬라가 탈옥하여 아스가르드를 지옥으로 만들고요. 그리고 그런 그녀를 저지하려던 토르와 로키 형제는 통로의 중간에서 밀려나 이상한 행성으로 빨려 들어가 위기에 맞게 되는데,그곳에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동료를 모으죠.
물론 헐크가 그 곳에 있었던 것은 신박했습니다. 왜 거기 있었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어, 어떠한 이유로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 버린 것 같았는데
거기서 드라마처럼 마주칠 줄은 몰랐거든요... 어쨌든 여차저차하여 동료를 모으는 동안 위기에 빠진 발키리를 구하는 한명의 선자? 가 헬라의
살인으로 이루어지는 독재 정치에서 백성을 구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동료를 다 모은 토르가 돌아갈 때 즈음, 마침 그들은 위기에 빠지고
그들을 구하러 가죠, 마지막에 로키의 손으로 마침내 헬라는 행방이 묘연해지고 구출되어서 지구로 돌아가는게... 풀 스토리입니다.
중간중간 신박하고, 또 특이하고 허를 찌르는 부분도 많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토르의 성장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도 '토르'고 내용도 토르에 부합된 게 맞지만 그냥, 홈커밍2의 주인공이 토르인 것 같은 느낌이 없잖이... 매우 강하더군요.
다른 글들을 둘러보니 히어로물의 한계라고도 하고, 또 다른 시리즈를 봐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하다는 댓글이 좀 있어서
그제야 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여전히 홈커밍 2 : 토르의 지구귀환 ... 이쯤일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느낀 점은 허무한 빌런의 죽음...? 제가 처음으로 토니 스타크를 접한건 시빌 워 입니다. 그러니까, 깊이 빠져 들 때가 시빌 워 때입니다.
그 때 빌런을 보고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했던 게 스파이더맨 홈커밍... 그리고 홈커밍2 : 토르 입니다... 야망있고 힘도 강하지만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
빌런 헬라의 등장은 정말 뭔가 일이 생기리라는 기대감을 매우 높였고 또 영화 중반부 까지만 해도 꾸준한 긴장감 고조가 빌런의 몰락까지 기대하게 했었는데 어, 생각 이상으로 싱겁고 생각 이상으로 어이없게 하더군요. 마녀의 심장에 칼을 박아 넣겠다던 발키리 전사의 의지는 어디로 가고?
헬라가 강하지만, 그 강함을 이기고 복수를 성공하는 무언가를 기대했지만 결국 거대한 불 거인에게 ...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지, 아니면 마지막 까지도 히어로 일행들이 손 끝 하나 못 댈 정도로 강한 그녀를 표현 하려했던 마블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죽음에서 진이 쭉 빠졌습니다.
세번째는 헐크와 배너박사의 존재였습니다.
배너 박사는 생각보다는 사람다운 면이 강하구나... 싶었죠. 헐크도 생각 이상으로 어린애 같아서 놀랬구요.
토르와 배너 박사가 길거리에서 말다툼 하는 부분에서 좀 실소가 날 정도였습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사람의 몸으로 외계 행성에서 2년간 헐크로
살아왔다면 불안할 만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헐크를 운전할 수 있는 차에 비유해서 갸우뚱 했습니다. 사실은 조절이 가능한 거였군요.
뭐 안좋은 점만 실컷 나열해서 영화가 별로였나 싶으셨겠지만 마블 특유의 개그나 소소한 액션, 그래픽이 눈을 즐겁게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발키리 회상 씬에서의 여전사들이 헬라와 맞서 싸우는 씬에서 숭고함이 느껴 질 정도였고 또 색감등을 옛 그림처럼 아름답게 바래게
한 섬세한 디자인이 영화를 한 번 더 보게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또 스토리도 매우 나쁨을 줄 정도도 아니었고요(네가 감히? 라고 생각 하실수도
있겠지만, 호불호 관점에서..라고 생각해주세요).
토르도 최종적으로 나올 마블 영화 시리즈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쿠키가 떡밥을 던졌다고 해서... 이번에는 검색을 하고 한 번 더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평작은 나왔지 싶습니다. 아! 닥터 스트레인지가 간만에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너무 오래간만이라 로키가 빨려 들어갈때도 눈치를 못챘네요
영화를 다시 봐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