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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는 아니고 여자친구(...죄송합니다.) 이야기입니다.
아직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분명하게 찾지 못해서 여러 일을 전전하는 여자친구.
마케팅 → 웹디자인 → 판매직으로 옮겨다녔습니다.
마케팅에선 워낙 회사도 소규모고 그냥 단순 업무 위주라
자기 적성에 맞지 않고, 상사랑 트러블이 있어도 말그대로 두 사람의 성격차이라 있었던 문제.
그때 상사는 참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여자친구도 그걸 아니까 딱히 큰 소리는 없이 서로 안맞을 뿐 회사나 다른 것엔 문제없다고 했었구요.
그냥 자기랑 안맞는 상사를 만난 것일뿐.
그래서 옮기게 된 것인게 이게 그렇게 문제가 될 줄은 그땐 몰랐죠...
문제는 두번째 직장인 웹디자인 쪽부터였습니다.
사장은 언제나 월급 올려준다, 지금 고생하면 나중에 다 보상받는다, 이런 '말뿐'인 사장.
언제나 여자친구의 상사인 대리를 칭찬하면서 본받으라고 나중에 대리처럼 대우 해주겠다 이러는데,
대리는 그냥 여자친구가 들어오면서 직급이 올라간 케이스로,
1. 직속상사이면서 부하직원이 하는 일이 정확하게 뭔지 모름.
2. 자기가 일을 시켰으면서 뭘 시켰는지 기억하지 못함.
3. 업무일정을 멋대로 꼬아버림. 그것 때문에 다른 상사들에게 혼나면서도 개선이 안됨.
4. 인사고과 평가서를 게시판에 붙여두고 "업무태도 여기에 기록할거니까 잘 하세요."라며 부하직원들 협박.
(원래 인사고과 평가서는 비밀로 이루어지는것이 대부분)
5. 분류상 자기가 해야하는 대부분의 일을 부하직원들에게 떠 넘김.
6. 매일 야근. 그러나 야근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밝혀지지 않음.
여자친구가 같이 야근한적이 있는데 대리는 자기 자리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 스크롤링만 3시간동안 함.
7. 업무일정 꼬이는거랑 업무환경 개선에 대해서 부하직원이 항의하면 더 윗계급 상사들이 보란듯이
화장실 갔다가 울면서 나옴. 절대로 자기 스스로는 싫은 소리 안하고 다른 상사들이 부하직원들 불려가게 만듬.
이런 일이 쌓이다보니 여자친구도 폭발(애초에 샤바샤바할 성격도 아니었고).
일 그만두겠다는 선언을 하고 후임자가 올 때까지 혹은 한달정도 더 일하겠으니 후임자를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장은 "너 같은 녀석 필요없다. 당장 짐싸서 나가라." 라고 해서
여자친구도 알겠다고 하고 일 정리해둔 파일 남겨두고 바로 퇴사.
그러나 이후에 회사에 남아 있던 동료들(동료들하고는 친했어요.) 이야기 들어보니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겐 여자친구가 "능력도 없으면서 상사는 물로 아는, 일 내팽겨치고 나간 또라이년."이라고 말한다는군요.
분명 일수 채우고 후임자 찾을 때 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자기가 나가라고 했으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게 사장이 두둔하던 대리는 사장의 친인척.
(돈없다면서 직원들 월급 안올려주면서 대리에겐 매달 인센티브가 나갔다는 사실도 드러남.)
대리의 안일한 업무처리능력에 대해 보고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라면서 넘어간 부장도 사장의 친인척.
세번째로 옮긴 판매직.
지인의 소개로 간 직장이고 처음 매장을 담당하는 매니저와는 괜찮았습니다.
매니저는 성격이 좋아서 별다른 트러블도 없었고,
동료A(이쪽은 언니+상사, 직종 특성상 그냥 둘째 언니라 부르는듯)는 좀 다혈질이라도 성격자체는 괜찮은 사람.
문제는 새로운 지점이 생기면서 매니저가 그쪽으로 가는 바람에 새로운 매니저로 바뀌면서 생겼습니다.
새로온 매니저는 매니저 일이 완전 초짜인지,
1. 재고 관리하는 전산업무나 다른 매니저 일은 전부 동료A와 여자친구에 일임.
(원래 재고현황 관리와 금전 문제는 매니저급이 하던 일. 여자친구는 만져본적도 없음)
2. 직원 편의에 대해선 전혀 신경안씀.(옷이 들어있는 물품박스-꽤 무거움-를 그냥 맨손으로 옮기라고 지시한다던가...)
3. 동료A와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면 그게 왜 힘든지 이해를 못함.
4. 할줄아는게 없으니 휴식시간+점심시간에도 꼬박꼬박 매장으로 호출.
결국 동료A도 여자친구도 넉다운 되어서 일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동료A는 계속 이쪽 업계(판매직, 옷장사)에 있을 생각이기 때문에
어디에 자리가 나진 않는지 알아보거나 조금 더 할까 고민할 때
여자친구는 매니저에게 5월까지만 하고 그만두겠다고 몇번이나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알겠다면서도 어디 구인구직 광고도 안하고 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여자친구가 알바천국에라도 광고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하니까 "나 그런거 할줄 모르는데? 니가 좀 알아서 하면 안되니?".
자기가 나가니까 자기 빈 자리를 알아서 채워두고 나가라는 심보도 아니고....
그래도 끝까지 자기는 5월까지 일하고 그만 둘거라고 새 직장 알아보고 있다고 말해도
그냥 뭐 하는 것도 없으면서 알겠다, 알겠다.
그러면서 이제 슬슬 옮길 직장 윤곽보이려고 하니까
"좀 더 해주면 안되겠니?", "우리 XX(여자친구) 나가면 나 어떡하지?" 이라고 감정에 호소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매니저가 꼴보기 싫어서 나가는데 매니저가 매달린다고 마음이 동할리 없죠.
그래서 결국 새 직장 면접날짜 잡혀서 면접 보러가야 된다고 하니까
여자친구에겐 오후 출근 하게 해줄테니까 면접 잘 보고오라고 말하면서
동료A에겐 면접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악담...
그래도 참고 면접보고 합격해서 6월 1일 '인턴'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5월 31일까지 현 직장에서 일하고 바로 다음날 부터 다른 직장으로 출근하게 된 상황.)
그러자 매니저는 "이렇게 바로 붙을 줄 몰랐다. 그냥 거기 나가지 말고 여기서 다음 월급날 까지 일해라.
난 5월까지만 일하는데 동의해준적 없다. 멋대로 옮기려 하다니 너무 이기적인 행동 아니냐."
이러고 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는 지금 미칠려고 하고 있구요....
어찌 만나도 이런 이상한 사람들만 만나는지....
아무리 여자친구가 좀 윗사람들과의 사교성이 떨어져도,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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