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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1316
    작성자 : 자유지대
    추천 : 58
    조회수 : 2081
    IP : 61.110.***.166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1/25 10:09:26
    원글작성시간 : 2004/11/25 01:55:02
    http://todayhumor.com/?humorbest_71316 모바일
    입양갔던 동생 만났습니다..^^
    아버지 사업하시니까..

    좀 살다가 중간에 폭삭 망했는데...아버님께서 병에 앓구 계셨습니다..

    그러다 고 녀석이 태어났죠..

    근데...병을 가지구 있었습니다..

    수술비가 그 때 광주 집 한채가 300 못될때...2500만원 줘야 된답니다..

    살리려면 입양 보내야 한답니다..

    그래서 보내셨습니다..

    가끔 저에게 이야기 하십니다..

    그 얘 올지도 모르니 준비하라구...올거라구..

    저야 얼굴도 못 본 녀석...말씀만 듣구 별 감응이 없었습니다..

    걍 어렸을 때 듣기론 덴마크 고모님 집에 보냈다구만 알구 있었습니다..

    근데 묘하게 간혹 어머님이 술을 먹든 속상한 일이 있거나 하심...

    저 앉혀놓구 머라머라 하셨더랬습니다..


    그러다 까맣게 잊었더랬습니다...아무런 소식도 없구..

    그러다 23일 한국에 여행목적으로 온다구 했답니다..

    가슴이 쿵쾅쿵쾅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암튼 그 날이 왔습니다...장손이기 전에 장남으로써 의무를 지켜야 했습니다..

    부모에 대한 의무보다 형제에 대한 의무가 조금 앞섭습니다..

    기다리다 고 녀석을 봤슴니다..

    우리 식구가 맞습니다..

    하지만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악수를 할때...손을 만지작 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통역을 해주시는 자원 봉사자과 함께..

    들 자리에 앉고....어머님은 거의 정신을 가누지 못하실 정도로 감정이 치솟은 상태시고..

    아버님은 나름대로 진행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못이 박히셨다고 말하시면서 울컥 하셨다가 참으시는 걸 봤습니다..

    많이 괴로우시구 절대 못잊으셨던거 같습니다..

    좀 더 당당하게 내가 주도했어야 하는데..

    미안했습니다...너무나도 컸습니다..


    지금쯤이면 여기저기 끌고 다니시면서 관광을 하시구 계실 겁니다..

    나름대로 얘쓰신다구요..

    근데..그 녀석이 여자친구랑 같이 왔다...의논해서 의견을 결정해야 한다..

    먼가 자꾸 줄려구 하는데..받는게 예의에 맞는냐....하던 것들...

    생각없이 교육없이 크지는 않았더군요...^^

    학대 당하지 않고 잘 큰 거 같았습니다......양 부모님이 참 고맙더군요..

    양아버지는 3년전에 돌아가시구 어머님은 사회복지단 같은데서 자원복사 하구 계시답니다.

    자기두 앞으로 그런 곳에서 일할 거랍니다..


    근데 부모 욕심은 참..=_=;;

    고 녀석이 여자친구를 데려 왔는데...당근 덴마크 여자였습니다..

    어머니..=_=....왜 하필 서양 여자냐..란 식의..=_=;;;

    맘에 안들어하시더군요..

    제가 보기엔 참하던데....

    참 핏줄이란....고 녀석이..눈매는 할머니를..

    턱은 작은 삼촌을 ...덩치는 할아버지를...

    23살이지만...첨 봤지만...그래서 쑥쓰러웠지만..

    괜히 친한척 하는 걸 잘 못하지만...말도 안통햇지만..
    (영어 공부좀 할 걸...ㅡ.ㅜ.....)

    머...

    참 말하긴 힘드네요..^^;;


    아버지의 말없는 울음을 처음 봤고..

    낯선 행동양식에도 처음 본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양보해주는 동생녀석의 정도 보얐고..

    결혼 안하면 걍 자유로울 줄 알았더니..

    할일이 갈수록 늘어가네요..=-=;;;


    휴가를 받아좋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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