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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713158
    작성자 : 익명YmlpY
    추천 : 3
    조회수 : 655
    IP : YmlpY (변조아이피)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3/05/29 05:18:33
    http://todayhumor.com/?gomin_713158 모바일
    날 인형으로 생각하는 남자



    좀 길지만..... 정말 제겐 너무 큰 고민입니다..


    여기에 쓰기 모호하지만.

    전 소위 말하는 매저키스트입니다.

    아주 예전에 그런 커뮤니티에서 한번 연락했고 동갑이라 그 이후로 쭉 친하게 지내왔는데요.


    이 친구는 아주 감정이 예민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다만 몽롱한 우울을 자주 느끼고 자신에 대한 관심도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건 알고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주 여자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남자에요.

    그리고..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말 들어보니까.. 대인기피증같은게 있대요. 어느날 모든 사람이 똑같은 얼굴을 하고 똑같은 차림으로 똑같은 키로 나한테 다가올 것 같은 공포라네요... 



    얼마 전부터 이 친구랑 연락하다가, 우리는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어버렸어요.

    여자친구도 아니고 남자친구도 아닙니다. 흔히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주인..그런관계도 아닌 것 같고.

    평소엔 정말 남자친구 혹은 친구같고 우리가 만약 같은 공간에 있게 되고 그런 분위기가 되면 그런 역할..도 하지만.

    절 정말 자기 인형으로 생각하고 정말 잘해주고 예뻐해주고 때론 남자친구처럼 친오빠처럼 좋은 관계에요.

    정말 남자친구처럼 모든 소소한 것들 걱정도 해주고, 길을 걸을 때도 어꺠에 손을 올리고 걷고 껴안기도 하고 

    역할..그런거 아닐 떄도 뽀뽀해달라고 하기도 하구요. 오빠같은 건 게으르고 아무 문화생활도 하지 않는 저를 바꿔줬지요. 




    전 지금 이 우울하고 예민한 친구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중입니다. 

    모든 우울함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아픔을 나타낼 때(주로 핸드폰을 버리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어요)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 두고 기다리는 편입니다. 이 친구가 약간.. 여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보니 답장 안한다고 재촉하는 게 

    학창시절부터 스토커로 느껴지고 너무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노이로제같은게 있는 듯 해서요.




    근데 문제는 제가 이 친구를 정말 남자로서 좋아해버릴 것 같다는 거에요.

    그렇게되면 내버려두는 것도 힘들어지고 마구 재촉하게 되고 서운한 행동에 제 온 신경이 쓰이고, 정신이 흔들릴 것 같아서...



    너무 고민입니다.... 여기서 관계를 끊어낸다는 건 웃기고, 벌써 여기까지 진전된 상태에서 우린 무슨 관계냐 물으면

    넌 내 인형이야 넌 내꺼잖아 라는 말이 당연히 돌아오거나 그 친구도 혼란이 올 것 같아서 신경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힘드네요

    그리고 제게 말한 바로는 자기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떤 것에 대해 실망을 하면 솔직히 가차없이 버리는데

    넌 그렇게 못하겠다면서 자기도 자기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너랑 있으면 정말 말 없는 내가 말이 많아지고 웃음이 많아진다고

    말만 듣고 생각하자면 정말 저를 '여자친구'로 좋아하는 감정같은 것들을 종종 말하곤 하는데요.... 

    만약 정말 그냥 그저 고백하지 않고 사귀는 케이스였다면 뭔가 그런 일도 하나쯤 있었겠죠 

    저번에 길가다 흘리는 말로 "넌 내 여친이잖아" 라고 한 적도 있는데 그 이후엔 단 한번도 그런걸 언급한적도 없고

    자기가 남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게 정말정말 싫다며, 자기 얘기 남에게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만약에 대체 왜지? 라고 생각할만한 사람이었다면 나 가지고 노는구나 했을텐데.. 처음엔 그 생각도 했어요.

    조금씩 알아가면서 아 그럴만 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남에게 자기를 드러내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그럼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하겠죠..

    가지고 노는 건 또 아닌 것 같은게, 저에게 여느 남자친구보다 훨씬 더 정성을 다해서 대해줘요. 


    그런데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향 때문에 이런 관계가 유지 가능한건데, (쉽게 말하면 주인과 인형으로)

    아마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정말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겠죠... 전 누가 절 휘둘러주고 혼내주고 예뻐해주고. 그런게 너무 행복하거든요.. 정신적으로도 좀 매저키스트 기질이 있어서요. 성적이 아니고 그냥 평상시에도요. 


    솔직히 저런 성향이야기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데 여기에 한번 털어놓습니다. 에휴.

    사랑에 빠져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제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지는 게 힘드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5/29 05:21:34  119.148.***.192  빼코미  209806
    [2] 2013/05/29 05:22:14  211.36.***.10  ZodiacSigns  425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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