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시고, 호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좀 일찍 마감했습니다.
많은분께 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아쉬워요. 그래서 2분이 아니고, 3분께 드리기로 했습니다.
저에게도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그동안 일회용 대신 면생리대 사용해서 아낀 돈중에 일부를 쓰는거라 생각하고 마음먹었습니다.
한분은 신청하신 분 중에 추천을 제일 많이 받으신분께 드리고, 나머지 두분은 무작위로... 그냥 무식하게 눈감고 찍었어요.ㅋㅋ
아래글 댓글로 당첨자 알려드렸으니까 대댓글로 메일주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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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생리대 브랜드 소개해 달라고 하신 분이 있어서 제가 대략 정리해 봤습니다. 제가 써본건 이중에 한가지 뿐이라 사용후기는 아니고, 그냥 관심있게 봤던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본 특징만 간략하게 소개하니 참고해 주세요. 브랜드명 옆에 대략적인 가격대를 표시했어요.
피자매연대
여기는 면생리대 파는곳은 아닌데, 2000년대 초반부터 대안생리대 운동을 하던 공익사회단체입니다. 제가 10여년 전에 면생리대에 대해 처음 알게된것도 여기 홈페이지를 통해서에요.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단체인데, 다양한 대안생리대 소개와 면생리대 직접 만드는 방법 등의 정보가 있습니다.
직접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에도 검색해보면 많이 나오는데, 자기에게 필요한 모양 두께 등등에 맞게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나패드(고가)
국내에 면생리대를 생산하던 회사가 없던 시기에 여자친구의 생리통을 해결해 주려고 하다가 면생리대를 알게된 남자 대학생이 만든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처음부터 개별파우치와 고급스런 포장 등을 앞세워 고가전략을 펼쳤는데,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생리대 중에는 가장 비싼편에 속합니다. 제품 형태는 특별한게 없지만, 겉부분 원단이 예쁘고 다양해서 돈이 넉넉하다면 선물용으로 좋을 듯 합니다.
그나랜(고가)
한나패드 보다는 쌉니다. 생리대 모양이 다양하고, 생리대 무료 세탁서비스와 사용하던 생리대 무료수선을 해준다는게 장점입니다. 여기도 선물포장 가능합니다.
한살림(중저가)
생협이라서 조합원 가입되어 있어야 구매 가능합니다.
방수천이 없고, 안의 흡수천을 넣고 뺄수 있는 구조라서 흡수천을 추가로 사서 넣어쓸 수 있습니다.
이채(저가)
기본적인 저가 브랜드입니다. 제가 구매해본 거라서 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바깥쪽 원단이 그냥 흰색인 민무늬는 비추입니다. 세탁할때 앞뒤 구분이 잘 안되서 좀 불편하거든요.
양이 많은 분들을 위한 약간 복잡한 구조인 날개형 모양이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두껍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져서 좀 별로였습니다. 일반형도 새지않는데 굳이 그걸 쓸 필요를 못느꼈어요.
근데, 날개형으로도 부족할거 같으신 분은 날개형이 위쪽 흡수천과 아래쪽 방수부분에 공간이 있어서 거기 헌 타올을 크기에 맞게 잘라서 추가로 끼워넣어 사용할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이용후기 당첨되면 상품을 주는데, 후기 갯수를 보면 당첨확률이 높은 편인듯 합니다.
위즐리(저가)
소형과 팬티라이너가 방수대가 없는 제품이 있어서 평소 분비불이 많으면 유용할 듯 합니다. 예전에는 이채에서도 방수대 없는 팬티라이너 팔았는데, 지금은 없네요.
사소하지만, 혹시 생리대 구입할 때 도움이 될까봐 몇가지 추가하자면,
- 면생리대는 일회용과 달리 팬티에 직접 붙여서 고정시키는게 아니라서, 중,대형은 괜찮지만 소형이나 팬티라이너는 상황에 따라 특히 치마를 입었을 때 팬티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앞이나 뒤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두개 써보고 여러개 구매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 생리대 색깔은 싸이즈마다 다른 색깔로 구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전부 같은 색으로 사면 접어놓았을때 중형인지 대형인지 크기 구분이 잘 안되거든요. 색깔이나 패턴만 보고 어떤 사이즈인지 확인이 되면 편합니다. 근데, 저가형은 칼라 구분해서 낱개로 사는 것 보다 같은칼라 세트로 사는게 쌉니다.
- 생리대 얼룩은 처음 애벌빨래 해서 비눗물에 넣으면 색깔이 빨간색에서 거무스름한 색깔 또는 녹색빛으로 변합니다. 통에 담아놓으면 다른 식구들이 뻘건 핏자국을 볼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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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떤분이 제 글에 댓글로 남긴 남자 식구들 때문에 면생리대 빨기가 애매하다는 말 보고 생각난건데요.
왜 우리는 생리에 대해서 이렇게 금기시하는 걸까요?
생리통 때문에 아픈것도 티를 못내고, 생리대 빨기도 눈치보이고, 생리대를 보거나 생리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성적인 상상 같을걸 하는것도 아닐테고, 남자들이 들어서 기분나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도 부모님과 살때 생리대가 탁자 같은데 올려져 있으면 엄마나 언니가 핀잔을 주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게 뭐 어때서 하면서 반항도 했지만, 그래도 직장에서는 생리통이 심해도 티를 못내겠더라고요.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중국같은 경우는 남자친구랑 마트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리대를 장바구니에 넣고, 마트 진열대에는 쫙 펼쳐진 생리대가 광고용으로 걸려 있거든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대신 생리대 사러 가는것도 흔하고요. 카운터에서 검은봉지로 싸주지도 않아요. 처음에는 좀 낳설기는 했지만, 저는 그게 좋았거든요. 우린 뭐가 부끄러워서 생리대 포장지도 꽁꽁 숨겨가면서 살아야 하는지 좀 답답한 느낌이 들어요.
남자들이 그렇게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여자들 스스로가 생리를 금기시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속박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가 문제일까요? 아니면 보수적이거나 잘못된 성문화 때문일까요?
또, 이런 사회분위기 때문에 일회용 생리대 가격을 올려도 생리에 대한 언급을 금기시해서 분노한 여성들의 여론이 확산되 못하니까 기업들도 더 만만하게 보고 가격을 마음대로 인상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