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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71194
    작성자 : 직스-
    추천 : 24
    조회수 : 1066
    IP : 115.136.***.73
    댓글 : 52개
    등록시간 : 2013/12/01 21:03:10
    http://todayhumor.com/?animal_71194 모바일
    저는 죄인입니다.

    20120716_184955.jpg

    네가 처음오기로 했던 
    그날 연락을 받고나서 부랴부랴
    인터넷에 이것저것 검색해 보고
    이런저런 물건을 사기 시작했어

    네가 오고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에 겁을 잔뜩먹어 침대 밑으로 숨었을때
    나는 네가 나오기를 기다렸지 행여나 목이 마를까 배가 고픈건 아닐까
     사료를 곱게 빻고 맑은 물을 떠서 먹기좋게 만들고 차갑지 않은 물을 떠다가 네 근처에 두고 나는 멀찍이 너를 기다렸어

    얼마지나지 않아 네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조심스래 밥을 먹었을땐
    당장에라도 껴앉고 싶었지만 네가 무서워 할까 꿈 참았지

    밥을 다먹고 여기저기 집구경을 하다가 내옆에 저렇게 앉았을때는 정말 말할수도 없는 기분 이었어.

    그리고

    20120716_191015.jpg

    이렇게 내 푹신한 배위로 올라와 꾸벅 졸때 그 동안 잊고있던 감정까지 떠올리게 하더구나

    사진을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보내니
    친구들의 반응을 보고 왜 내가 우쭐해졌던지.

    20120717_135249-1.jpg

    컴퓨터 할때도 날이 더워도 넌 내 배를 참 좋아했덨어

    나도 더웠지만 너였기에 기쁜 마음으로 내를 내주었지

    20120718_092528-1.jpg20120718_092637-1.jpg20120726_171959-1.jpg20120813_20564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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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22_231623-1.jpg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서로를 돌봐주며 살아온게 3년이냐

    혼자 사는 나에게 너는 

    정말

    좋은 고양ㅇ이 엿따.

    12월 1일 저녁 9시

    퇴근하고 집에오니 너는 흥건한 수변위에서 애처롭게 나를 찾더구나.

    너의 몸은 얼음장 이었고 급하게 찾은 동물병원은 문을 닫고

    겨우 찾은 24시 동물병원에서

    정말로 듣고싶지 않는 말을 듣고말았어

    오늘밤을 못넘길지도 모른다더라

    병원에서 할수있는게 없고 닝겔을 꽂고 검사를 위해 체력이 회복 될때까지 두고 볼수밖에 없데

    닝겔을 꽂고 집에 돌아와 핫팩을 갑아주고 씻을때 말고는 잘 안트는 보일러도 틀고

    건조할까봐 가습기가 없어서 물까지 끓이며 너는 봤었어

    시간이 지나가 너의 체온은 확연히 돌아왔고 나도 안심했어

    내일 병원에 다시 데려가 검사를 밭은 생각 이었지.

    그리고 네옆에 누워 잠이 들었어

    얼마나 지났을까

    정말 불길한 소리가 내귀를 때렸고 나는 벌떡일어나 너를 보았을때

    딱 보았을때 느꼇어

    아. 이미 내가 할수있는게 없구나.

    그렇게 너는 내가 바라보는 그 자리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더구나.

    너무 당혹스러워서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더라.

    그리고 12월 2일 아침. 날씨가 많이 춥더구나네가 좋아하던 쿠션을 넣어주고 그래도 추울까 작은 담요도 넣었어

    그렇게 작은 상자에 너를 넣어두고

    출근전 작은 동산에 올랐단다.

    너를 거기에두고 나는 돌아올수밖에 없었어.

    회사로 가는길

    이제야 터져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밀어넣고

    일을 시작했어.

    아무리 일을 하려해도

    네 마지막 모습을 떠올라 몇번이고 울음이 터질뻔했단다.

    동료가 농담을 걸면 이 지옥같은 세상에 난 웃어야했고

    내 마음을 아는 이는 내 곁에 없더라

    오유에 들어와 다른 고양이들을 보면 더욱 가스미아파 못하겠덜,

    정말 지옥같은 하루가 끝나고 집에 오는길에 또 눈물이 터져나오는거야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봤고

    실연이나 당한줄 알았을거야.

    그리고 현관에 들어서자 내 의지는 바닥이 났고

    네가 마지막으로 숨을 들이쉬던 그곳에서 오열을 했다.

    내 인생에 이렇게 슬픈적도 울어본적도 없었어.

    네가 이불에 소변을 봐서 야단을 친 기억.

    여름에 털이 날린다고 싫어하던 털을 깎던기억

    돌이켜보면

    네가 이불에 소변을 본게 아마 나에게 보내는 신호였을거야

    나는 그걸 몰랐던거지

    무지하고 병신이니까

    그런데도

    니가 아픈데도

    그런것도 모르고

    이불오 소변을 봤다고 너를 야단을 쳤어

    난 정말 쓰레기야

    좀더 일찍 병원에 갔었더라면

    너를 좀더 신경썼어야했고

    너를 더 사랑했었어야했다.

    나는

    뒤늦게 너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너를 좀더 신경쓰지 못했고

    너를 좀더 사랑하지 못했나보다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사랑하던

    나밖에 모르던

    그렇게 아플때 나를 애타게 찾던 한 아이도 지키지 모했습니다.

    나는 병신이고 쓰레기고 죄인입니다.

    직스야

    정말 착하던 직스야

    그 무지개 다리끝에 있는 곳에서는

    아프지말고 네 마음껏 살길바래

    나같은거 떠올리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마

    그 만인이 용서해도

    하늘이 용서해도

    나 자신은 나를 용서 하지않을거야

    평생 그 죄를안고 살아갈테니

    부디 나같은거 잊고 다음생에도 지금처럼 이쁘고 착한 고양이로 태어나

    더 좋은 집사를 만나 오래오래 살기를 바랄게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다운로드 (1).jpg

    직스-의 꼬릿말입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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