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력이 없어도 너무 없으니 음습체 : )
나란 여자 20살때부터 쭈욱 자취를 해온 징어임.
23살때 친구랑 둘이서 수원역 원룸 2층에 살았음.
나는 대학 막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해서
회식하고 뭐하고 해서 늦는 날이 많았고,
친구는 백조 생활을 즐기며 학원을 다녔음.
주말이면 부모님 계시는 집에 가서
반찬 서리를 해오고는 했는데
그날은 반찬을 너무 많이 가지고와서
차에다 내 옷 가방은 두고 반찬만 가지고 올라감.
그리고 친구랑 반찬 정리하고 옷 가방 가지러
차로 내려왔는데 차 털림ㅡ.ㅡ
소름돋는건 속옷 넣어논 가방만 사라짐ㅎㅎ
그리고 일주일 후쯤
나는 또 회식을 했음 술을 조금 많이 마셔서 회사
가까운곳에 사는 언니가 자고 가라함.
친구한테 자고 간다고 연락하고 노래방에 갔는데
진짜 이상하게 집에 너무 가고싶은거임.
그냥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음.
결국 다들 말리는데 대리 불러서 집에왔더니
친구가 나갈 준비를 하고있었음.
나 안들어 온다고 해서 친구랑 술먹고
찜질방 가기로 했다함.
나는 잘놀다 오라고 하고 침대에 누워서 바로잠듬.
나는 술먹고 자면 진짜 푹잠.
잘 깨지도 않음.
근데 그날따라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눈을떴더니
(우리가 쓰는 침대가 이층 침대였는데
밑에 1층 침대는 매트만있는 낮은 이층 침대였음.)
일층 침대에 친구가 상채만 살짝 든 상태로
야 야 일어나봐 하면서
내 이름을 소근소근 부르는거임.
나는 잘자다 깨서 짜증내면서
왜 깨우냐며 좀 큰 소리로 욕을 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닥치라며 내 입을 막음.
그러더니 친구가 엄청 조용한 목소리로
베란다에 누구 있는거같아 하는거임.
(침대 발쪽에 베란다가 있는 구조임)
우린 장난으로 그런 장난을 많이 치는
녀자들이었기에 꼴깝떤다며 웃어 넘기곤 했는데
그날은 그 소리 듣자마자 발에서부터 소름이 쫘악
돋는게 느껴졌음.
눈만 움직여서 베란다를 봤는데
가로등 빛에 세탁기 그림자가 크게 보이고
그 밑에 사람이 웅크리고 있는 그림자가
찐~하게 보이는거임..
진짜
그 짧은 시간동안 별 생각이 다들었음..
그러다 진짜 이대로 있으면 미칠꺼 같아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벌떡 일어나서
베란다쪽으로 뛰어가서 쇠고리를 확 돌려 잠금.
그랬더니 후다닥 하는 소리랑 탁하고
사람이 뛰어 내리는 소리가 들림.
그 뒤에 친구랑 집 불다키고 경찰에 전화함.
한참뒤에 경찰이 왔는데
그때까지 베란다 문 열어보지도 못함.
경찰이 베란다 문 열었는데
창문은 열려있고 방충망이 없음ㅡ.ㅡ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경찰이 가기전에
아가씨들 운 좋은거라함.
미친 .. 도둑들뻔 했는데 이게 운이 좋은거냐 했더니
원룸촌에 돈 노리고 오는 새끼 없어요ㅎㅎ함..
ㅡ.ㅡ..
경찰 가고 친구가 하는 말이
술먹다가 찜질방 가려고했는데 생리가 터져서
그냥 술만먹고 집에 왔다함..
4시정도? 집에 와서 빨래널고
샤워하고 침대 눕기까지
1시간도 안되는 시간이었다고함.
누워서 핸드폰으로 게임하고있는데
갑자기 베란다에서 툭 하는 소리가 나길래
빨래 널어논게 떨어진거라고 생각했다함
그러다 기분이 이상해서 베란다 문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베란다 문이 5cm 정도 쓰윽 하고
열렸다가 잠시뒤에 다시 닫혔다함.
그리고 바로 나 깨운거라고ㅡ.ㅡ...
그 일 있고나서 한동안 친구랑 나랑
불 다키고 티비까지 틀고잠ㅜㅜ
외박 절때 안하고 집 비울때는 같이 비움.
주인집에 말해서 방범창 달고도 무서워서
여름에도 창문 꼭꼭 닫고 지냈음ㅎㅎ
그 뒤로 이사 하는 집은 무조건 3층 이상인
집만 찾아다니고 혼자는 잘 못잠 ㅜㅜ. 워
글로 쓰니까 그렇게 무섭진 않은데
아직도 가끔 생각함.
그날 내가 언니네서 외박했거나,
친구가 찜질방에 갔다면
우린 어떻게 됬을지....ㅎㅎ
소오름..
자취하는 여징어들ㅜㅜ
조심해서 나쁠꺼없어요.
세상에 미친사람은 너무 많고
우린 소중하니까ㅜㅜ
과하게 조심하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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