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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태어나서 단 한번도 뭔갈 열심히 해본 적이 없네요
물론 게임이나 기타 취미생활은 쓸데없이 잘 챙기고 잘하는데 문제는 제 삶에서 도움될만한 무언가를 열심히 해본적이 없다는 겁니다.
특히 지금 대학생인 저로서는 공부가 그렇죠.
고등학교때 공부란걸 열심히 제대로 해보지 않았어요. 그래도 특별반에 들어가고 내신시험은 성적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해도 모의고사는 문과 전체 2등까지의 성적을 거둘 정도로 시험은 그럭저럭 치루면서 살았죠. 사실 고등학교 모의고사라는게 여지껏 수없이 배워오고 시험을 쳤던것들을 시험보는 것이라 딱히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쭉쭉 잘 나왔기때문에 공부에 대한 열의와 의욕 그리고 동기부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핑계겠지요. 고등학생때 IQ테스트에서 130을 넘길만큼 머리만큼은 잘 돌아갈거라는 바보같은 혼자만의 믿음때문인지...
왜이렇게 의지가 박약한지 모르겠어요. 나약해요 저는. 공부체질이 아닌가봐요. 책상에만 앉으면 온몸이 간질거리고 좀이 쑤시고 마치 꽉 막힌 어두운 곳에 갇힌것마냥 답답해지는 느낌만 들어서 책상앞에도 자주 앉아있지 못해요.
게다가 집중력조차도 상당히 낮으니 대학을 오고 나서부터 내가 공부를 안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대학은 한 학기동안 공부를 얼마나 했느냐가 학점을 좌우하니까요.
그렇다고 집이 잘 사는것도 아니고 그저 남들처럼 사는정도인데 뭘 믿고 이러나 싶기도해요. 감정의 변화조차 없다고 느낄만큼 남들만큼 즐거움을 잘 느끼는 것도 아니고 매사에 비관적인 사람인데 이상하게 공부에 대해선 미친놈처럼 낙관적이게 되네요.
뭐 어떻게 되겠지. 뭐라도 하면 잘 될거야. 고생해도 밥벌이만큼은 할 수 있다. 라는.. 사실 낙관적인게 아니라 대책없이 사는거죠...
문제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본인이 느끼면서도 공부를 하려하지도 않고 막상 한다해도 어마어마하게 짧은 집중력과 부주의한 성격, 위에서 설명했던 공부를 하며 느끼는 답답함에 그 시간도 길지 않고, 어떻게든 참고 공부를 이어나가봐도 하루 이틀 뒤면 또 시간만 낭비하는 잉여짓을 하고 있네요.
뚱뚱한 사람들에게 왜 살을 안빼냐 자기관리를 못하는 거다. 하는 말들을 고등학생 철없던 시절에 저도 동감하고 간혹 하곤 했습니다.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잘나오고, 살은 애초에 찌려해도 쉽게 찌지않고 잘 빠지는 체질이라 몰랐던거죠. 하지만 저도 뚱뚱한 사람, 공부 못하는 사람의 심정을 알겠네요. 옆에서 지켜보면 답답하고 병신같은데 하려고해도 안돼요. 뭐 그딴게 뭐가 어렵냐 하겠지만 모르겠어요 제겐 왜이렇게 어려운건지.. 아마 억지로라도 공부를 해보시거나 운동을 해보신분들은 모를거에요. 전 억지로도 안되니까요..
저와 같이 본인이 의지가 박약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중에 그 나약한 의지를 다그치고 다잡아줄 수 있게 된 사람들 계신가요?
어떤게 동기부여가 되었던가요? 어떤 방법으로 나약한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었나요?
제가 이미 저의 의지박약과 나약함을 깨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가 않는게 너무 괴로워요.
평소엔 많은것을 아는척 유식한척 입을 놀리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걸 추구하며 부당함과 억울함에 눈치안보고 말하는 지식인인척 하며 말을 하지만, 이것도 멍청하고 나약한 제 자신을 감추기 위한 발악이고... 자괴감이 시간이 갈수록 커가는게...
제 자신이 한심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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