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을 과연 시사게가 아닌 군게에 올려야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만, 제가 문재인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성별 할당제 정책때문이기 때문에 현 군게의 주 현안에 맞다 판단되어 이곳에 작성합니다.
먼저 저는 Y대학교 공과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연구자임을 밝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여성할당제 문제에 대해서는 지지 유보를 넘어서 철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R&D 쪽에서는 이미 여성 가산점제도로 인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기 때문입니다.
한국연구제단에서 나오는 과제 공고에는 정말 우스꽝스럽게도 여성연구원의 비율에대한 가산점 제도가 존재합니다.
심지어 연구지도자가 여성 연구원일때에는 가산점이 더 높습니다.
보통 가산점을 주는 항목으로는 관련 분야에대한 등록해외특허가 존재하는지 또는 관련기술을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한적이 있는지등 과제 수행 역량에 대한 항목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께 묻습니다.
과연 여자라는 이유가 과제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증가할까요?
아니겠죠.
그렇다면 이 정책은 단순 여성연구자에게 더 기회를 주기위한 정책일겁니다.
또다시 그렇다면, 여성연구자에게 더 기회를 주어야할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까?
연구계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이 존재합니까?
유리천장이 존재하나요?
여성이 주저자라는 이유로 SCI논문이 반려된 사례가 있습니까?
아니면 여성 연구자라는 이유만으로 연구소 채용에 대한 불이익을 받고 있나요?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이득을 보고있죠.
저는 연구만큼 남녀 구분이 없는 분야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실험데이터를 취득하기위해 밖에 나가서 외박을 하거나, 실험 장비를 나르거나 연구실이 이전되어 이사를 하게 되거나, 24시간 교대실험을 위해서 밤을 새거나 하는일이있을때는 주로 남자 연구원들이 희생하기는합니다.
하지만 연구원의 주 가치는 학문에대한 이해도와 논문이기 때문에 과연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실험일정으로 여성을 안뽑는 바보짓은 하지 않습니다.
연구자는 논문으로 말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 바보같은 정책때문에말입니다.
저는 우리 연구실 내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한 채용절차는 봤습니다.
매 새학기가 되면, 수많은 자대 학생들과 타대 졸업생분들이 연구실에 지원을 합니다.
특히 타대생 지원자분들의 경우에는 보통 과에서 수석 또는 차석정도의 실력을 가지시거나, 수많은 공모전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심지어 학부생때 학회논문을 제출하고 지원하시는 분들이 있을만큼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지원을 합니다.
뽑고 싶어도 S대나 K대가 합격해 같은 동료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년에도 저희 연구실에 많은 예비 석학분들이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저희 연구실의 연구원을 뽑는 절차는 먼저 저 또는 박사과정 학생들이 면접을 보고, 저희 면접결과와 최종 교수님 상담을 거친후 교수님께서 학생을 뽑는 절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타대 지원자분들은 학교에서 치르는 기준시험을 통과해야 연구실에 들어오실 수 있지만 애초에 학교 기준을 통과 못하실분들은 저희 연구실 기준도 당연히 통과 못합니다.)
작년에는 연구실에서 10명의 타대생분 지원자 분들 중 2명을 뽑았는데, 1명은 누가봐도 뛰어난 친구였는데(첫학기인데도 본인 아이디어로 국제학회를 제출할 정도로), 다른 한 친구는 학점도 4점대에 못미치고, 저희 연구분야에 대한 뚜렷한 비전도 없었으며, 공모전 참여 경력도 없는 친구더군요.
추가 점수가 될만한 점으로는, 중학교 생활중 1년정도를 외국에서 해서 영어에 능하다는점밖에 없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 교수님께 술자리에서 지나가는 투로 물었습니다.
교수님이 보시기에 가장먼저 인성이 매우 좋고, 열정이 있으며, 최근에는 여성 연구자를 뽑는게 권고 사항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과연 이 친구는 정당하게 본인의 실력으로 저희 연구실에 들어온것일까요?
저는 이 말도 안되는 여성할당제라는 바보같은 제도는 사회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주지 않고, 보여주기식 평등정책을 수행하겠다는 소리로 밖에 안들립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바보같은 정책이 나오는 근원은 무엇입니까?
여성 유권자들을 유동 투표권자로 보고, 남성 투표권자들을 콘크리트권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에 안철수의 사립유치원 발언의 파장만 보더라도 여성투표자 분들은 정책에 따라 표심이 이동한다고 판단할수 있겠죠.
하지만 남성 유권자들의 경우는 정책보다는 정당을 본다고 생각하나봅니다.
아무리 다른 후보가 거지같더라도, 뽑을사람이 없더라도, 차마 이런 논리로 선거를 치루는 자들을 지지하지는 않겠습니다.
콘크리트가 아닌 정책에 따라 투표를 하는 투표권자라는것을 보여줘야겠기에 저는 문재인 후보 지지를 포기합니다.
누군가는 그 작은 정책하나로 인해 큰 대의를 보지못하고 나라를 망치려 든다고 할 수 있겠죠.
유시민작가님의 말처럼 투표는 맞춤복이 아닌 기성복을 사는것이고, 최선이 없다면 차악을 선택해야하는것이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식으로 대의를 운운하며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단 이기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투표에 임한다면, 우리가 그렇게 욕하는 빨간 콘크리트와 같은 새로운 더민주 콘크리트의 탄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일단 이겨야 한다고 말한다면 저는 그런 승리따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재인 후보자의 당선이 왜 저의 승리입니까?
저는 유권자입니다.
특정후보의 당선이 저의 승리가 될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존 기득권 세력의 정치는 잘못되었다 생각하였고, 이것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문재인이라 생각하였습니다만, 이번 성평등 정책을 보고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정책은 다른 정책에 비해 별 효력이 없는 아웃라이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평등을 진 일보가 아닌 십보를 후퇴시키는 정책이라 생각하고, 저는 그런 나라를 원치 않습니다.
차라리 다른 후보들 중 저의 개인 이해득실에 유휴한 후보를 지금부터라도 찾아볼 망정, 저는 문재인 후보를 더 이상 지지하지 않습니다.
논문 이외에 이런 긴 글을 써본것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